여성학자 정희진145 [한겨레] ''장애인·동성애자는 실재 아닌 발명품'' "장애인·동성애자는 실재 아닌 발명품"[한겨레 2005-03-25 17:03] 정희진 [한겨레] 며칠 전 나는 인권 단체에서 강의 도중 “시간이 없으니, 화장실 가실 분은 각자 다녀오세요”라고 말했다. 강의가 끝난 후, 한 지체 장애인이 내게 이렇게 말했다.“선생님 말씀은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는 저를 배제한 표현이지요”. 마치 동성애자가 참석한 모임에서 “소속을 밝히고 질문해 주세요”라고 말한 꼴이었다. 나는 즉시 사과했지만, 심정은 복잡했다. 잘못은 내가 했는데도, 그는, 가해자인 내가 ‘상처’받지나 않을까 배려하면서 조심스럽게 지적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평소 내가 남성들에게 그러는 것처럼. 나는 더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지나친 죄송스러움’도 문제라는 생각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한국사회는 .. 2005. 3. 28. [강연] 아줌마 정희진 강의 제목 모음 폭력의 성별화와 지배의 성애화 가족과 가족주의, 결혼과 결혼제도 사이에서인권의 관점에서 바라본 여성에 대한 폭력차이의 정치학과 위치(position)의 글쓰기어머니의 신성화와 아줌마의 혐오 사이에서 ‘아줌마’와 아저씨는 대칭적이지 않다. ‘아줌마’는 비하적인 의미가 있다. 이 말은 ‘아기 주머니’→‘아주머니’→‘아줌마’의 유래를 갖고 있어서, 대개 여성들은 ‘아줌마’ 소리를 싫어한다.‘아줌마’ 담론은, 여성을 ‘애 낳는 기계’로 환원하여, 여성의 출산력을 국가, 가족, 민족 등 사회 단위의 구성과 유지의 주요 수단으로 보는 것이다. 1900년대 초 미국 정부는 백인 여성의 출산 거부를 ‘인종 자살’이라고 비난했다. "여성은 미래의 조국 병사를 낙태할 권리가 없다.” 이것은 90년대.. 2005. 3. 24. [여성의전화회지] 진보남성들의 성폭력 [정희진] 진보남성들의 성폭력아래 글은 사단법인 한국여성의전화연합 회지 '여성의 눈으로' 2000년도3-4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1986년 9월, 나는 대학 1학년이었다. 철부지 신입생이었던 나는 선배들이인천 송도에 놀러가자는 제안에 속아(?) 처음으로 '가투'(가두 투쟁)에 나가게 되었다. 아마 아시안게임 반대 투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경험이 없었던 나는 유인물과 최루탄이 눈처럼 쏟아지는 혼잡한 거리에서 그냥두리번거리기만 하다가 전경에게 잡혔고, 곧장 주로 공장 노동자들을 다뤄서 경찰서 중에서도 가장 험악하다는 00경찰서로 넘겨졌다. '닭장차'안에서 나는 여성의 성기를 묘사하는 생전 처음 듣는 욕설과 함께 쇠파이프와 무슨 판자 같은 걸로 온 몸을 구타당했다. 닭장차 안에서의 일로 쇼크 상태에 빠진 나.. 2005. 3. 24. [한겨레] 여성 정치범들 여성 정치범들 2004년 현재 청주여자교도소 재소자 461명 가운데 133명은 ‘남편 살해죄’로 수감됐다. 이 교도소에 살인죄로 복역 중인 전체 재소자의 51.4%에 해당하는 셈이다. 이런 사실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재임 중 청주여자교도소를 방문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충북대 김영희 교수팀이 연구 용역을 수행하였다. 문제는 이들의 범행이 모두 가정폭력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곳의 여성들은 오랜 기간 남편의 폭력에 시달렸던 피해자였고, 이들의 행위는 살인이 아니라 정당방위였다. 인권 운동 단체인 ‘여성의전화’에는 1983년 창립 이래, 26개에 이르는 전국 지부마다, 매년 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된 여성들의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살인자가 아니라 생존자이며 정치범이다. 그것도 인류 역.. 2005. 3. 24.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