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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는 의미 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는 것은 한 침대에서 섹스를 할 수 있단 것과 다르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침대에서 잔다는 것은 섹스만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한 침대에서 밤에 같이 잠이 든다는 것은 그 사람의 코고는 소리..이불을 내젓는 습성..이가는 소리..단내나는 입등.. 그것을 이해한다는 것 외에도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화장안한 맨얼굴을 예쁘게 볼 수 있다는 뜻이며 로션 안바른 얼굴을 멋있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팔베게에 묻혀 눈을 떳을 때 아침의 당신의 모습은 볼 만 하리라. 눈꼽이 끼고, 머리는 떴으며, 침흘린 자국이 있을 것이다. 또한, 입에서는 단내가 날 것이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단내나는 입에 키스를 하고 눈꼽을 손으로 떼어 주며 .. 2005. 2. 2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테레사에게 [주인공에게 보내는 편지]''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테레사에게 [세계일보 2004-08-20 17:15] 테레사? 나는 당신이 실제하는 인물이 아니라 책 속의 한 등장인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테레사, 당신은 내가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는, 나에게는 이세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특별한 한 사람입니다. 마치 카프카가 쓴 ‘변신’의 그레고리 잠자나 루이제 린저가 쓴 ‘생의 한가운데’의 니나처럼 말입니다. 당신이라는 인물을 만들어낸 작가 쿤데라를 나는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있습니다. 그가 쓴 모든 책들을 읽었고 그 시간은 나에게 매우 각별한 의미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또 어쩌면 그의 일부가 나라는 한 작가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을지도 모릅니다. 위대한 작가란 그런 것이지요. 내가.. 2005. 2. 24.
평등이 전제되어야 평화가 오는 걸까? 나는 행동보다 말이 먼저다. 거기에다가 쐐기를 박는 말을 해서 참 문제다. 가령이를테면, '영원'과 '절대'를 종종 쓴다. 그중에 하나가 종교문제였다. 나에게 절대로,영원히 하지 않는 게 있다면 종교라고 말해왔다. 그말이 무색하게 나는 올해부터 교회에 나가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예수 탄생일인 작년 크리스마스때부터 나갔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것은 여전했지만 예배시간을 일주일에 한번 갖는 것도 좋을듯 했다. 또한 국악찬송가를 부르기 때문에 해금, 가야금 소리를 매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난 아침마다 황병기가 가야금으로 연주한 캐논과 유키구라모토의 캐논과 유진박의 캐논 락버전을 듣는다. 교회에 나가서 들은 설교 한토막. 목사님은 부의 95%를 인구 5%가 차지하고 있는 정의롭지 않은 인도와 개인의 권.. 2005. 2. 24.
난 내 자신이노용같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부르조아가 옷을 아무렇게나 입는 것은 히피요 문화적 전위지만, 가난한 자가 그렇게 한다면 그건 단지 초라함일 뿐이다. 장선우의 벗기기나 촌스런 나쁜 영화는 키치일 수 있지만, 시장에서 장사하는 뚱뚱한 중년 아주머니의 몸빼 바지는 진짜 촌스럽다. 그것은 노동과 남루함의 상징일 뿐, 키치가 될 수 없다. 정희진 선생님의 글을 읽다가 이 대목에서내 요즘 생활의 깨달음을 얻었다. "나의 삶은 남루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남루하다는 것은,이 글을 읽기 전과 읽은 후를 경계로 나의 생활은 똑같았으나,평가가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수아가 쓴 일요일 스키야키식당에 나오는'노용'이란 사람은 방이 열두 개나 되는 대저택에서 태어났으나, 일을 하지 않는 대신에 남들이 먹다 버린 음식으로 목숨을 유지하는 기행을 한다. 나.. 2005.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