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관257 홍세화 칼럼- 진보의 경박성에 관해 진보의 경박성에 관해〈한겨레〉 기획위원 BY : 홍세화 | 2010.10.11 자본력이 약한 신문은 이른바 진보세력에게도 만만한 동네북인가, 얼마 전에는 해학과 풍자를 담는 한홍구-서해성의 직설 난에 쓰인 ‘놈현 관장사’라는 표현에 반발하여 국민참여당 유시민씨가 ‘한겨레 절독’을 말하더니, 최근에는 북한의 3대 세습 문제에 관한 민주노동당의 입장을 비판한 신문 사설을 문제삼아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이 ‘경향 절독’을 선언하고 나섰다.경기도 수원의 한 독자가 지적한 대로 한국의 신문은 보수신문과 진보신문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몰상식한 신문’과 ‘상식적인 신문’으로 나뉘는데, 흥미로운 일은 스스로 진보라고 말하는 사람의 이나 를 절독하겠다는 소리는 종종 듣는 데 반해 스스로 보수라고 말하는 사람의 ‘조중동’을.. 2010. 10. 12. 김정운의 남자에게-늙어 보이면 지는 거다! 김정운의 남자에게 늙어 보이면 지는 거다!BY : 김정운 명지대 교수·여러가지문제연구소 소장 | 2010.09.15 식당에서건 카페에서건 내 친구 강영식은 여자만 보면 꼭 그런다. “아가씨, 얼굴에 뭐 묻었어요!” 당황한 여자는 얼굴을 손으로 가리며 묻는다. “뭐가요?” 영식이는 빙긋이 웃으며 대답한다. “아름다움이…” 아, 정말 환장한다. 손발이 다 오그라든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이런 종류의 농담이라도 던져야 여인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나이가 된 것이다. 문제는 다른 친구도 이런 종류의 ‘아저씨 유머’가 재미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이다. 평양에서도 이 유머가 통했다는 영식이의 무용담에 감동한 화식이, 응원이는 나이가 들수록 이런 ‘잔잔한 유머’가 필요하다며 수첩에 받아 적기까지 한다. 옛날 시골다방에서 .. 2010. 10. 7. 김혜리의 카페 뤼미에르 / 우니 르콩트 감독의 <여행자> ‘버려진 기억’ 가슴 뒤척이는… 김혜리의 카페 뤼미에르 / 영화는 행복에 겨운 소녀의 이미지로 시작한다. 아빠의 자전거 안장 앞에 앉은 소녀는 공기의 달콤함을 맛보려는 듯 조그만 입을 한껏 벌린다. 새 옷과 구두를 산 부녀는 식당에 저녁을 먹으러 간다. 아빠 잔에 소주를 찰랑찰랑 따른 아이는 자기도 달라고 조른다. 남자는 순순히 어린 딸의 잔을 채운다. “아빠, 내가 노래 하나 불러줄까?” 소녀는 혜은이의 한스런 연가를 읊조린다. 당신은 모르실 거야. 얼마나 사랑했는지. 세월이 흘러가면은 그때서 뉘우칠 거야. 그러다가 소녀와 관객은, 거의 동시에, 사내의 침묵이 너무 탁하고 무거움을 깨닫는다. 그날 밤 소녀는 등지고 누워 잠든 아빠 뒤에서 반짝 눈을 뜬다. 애인의 임박한 배신을 예감하는 여인처럼. 우니 .. 2009. 11. 4. [야!한국사회] 사회 디자인과 박원순 [야!한국사회] 사회 디자인김규항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 능력이나 노력의 차이에 따라 부의 격차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똑같은 인간이기에 그 격차는 지나쳐선 안 된다. 이를테면 오늘 평범한 정규직 노동자 한 사람이 이건희씨의 재산만큼 벌려면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꼬박 50만년을 모아야 하는데 우리는 이것을 능력과 노력에 따른 정당한 격차로 인정할 수 없다. 우리 사회가 큰 틀에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인가, 즉 사회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작업도 결국 그 격차를 최소화하는 것, 어떻게 하면 부자들의 돈을 빼서 가난한 약자들의 삶을 괼 수 있는가 하는 데서 출발한다. 국가가 모든 생산수단을 독점함으로써 그걸 해결하려던 현실 사회주의가 일단 퇴장한 오늘, 우.. 2009. 10. 30. 이전 1 2 3 4 5 6 7 8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