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듯한 대지의 충만함
텅 빈 듯한 대지의 충만함 [매거진 Esc] :나의 도시 이야기/ 디자인하우스 진용주 편집장의 울란바토르 울란바토르는 사막이나 초원, 몽골의 모든 곳을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이다. 일종의 허브다. 그러니까 주체/주어로서의 ‘나’에 소유격 조사 ‘~의’가 붙은, ‘나의 도시’라니, 이 얼마나 부당한 대접일 것인가. 그 수많은 도시들을, 그 공간에 담긴 나의 시간과 기억들을,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고르고 골라, 도시 이야기 하나로 줄여낸단 말인가. 하여 고른 것은 기억이 아닌, 달콤쌉싸름한 시간의 좌표들이 아닌, 아직 당도하지 않은 시간들이 출발할 도시로 낙착되었다. 어불성설일까? 아니, 아니. 그 도시의 이름은 울란바토르이다. 이번 여름 잠시의 인연을 맺은 곳. 오문고비, 그러니까 남쪽 고비의 거대한 ..
2007.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