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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관257

기형도 그집앞 그집앞 기형도 그날 마구 비틀거리는 겨울이었네 그때 우리는 섞여 있었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었지만 너무도 가까운 거리가 나를 안심시켰네 나 그 술집 잊으려네 기억이 오면 도망치려네 사내들은 있는 힘 다해 취했네 나의 눈빛 지푸라기처럼 쏟아졌네 어떤 고함소리도 내 마음 치지 못했네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네 모든 추억은 쉴 곳을 잃었네 나 그 술집에서 흐느꼈네 그날 마구 취한 겨울이었네 그때 우리는 섞여 있었네 사내들은 남은 힘 붙들고 비틀거렸네 나 못생긴 입술 가졌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었지만 벗어둔 외투 곁에서 나 흐느꼈네 어떤 조롱도 무거운 마음 일으키지 못했네 나 그 술집 잊으려네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네 그토록 좁은 곳에서 나 내 사랑 잃었네 위의 시를 육하원칙에 맞춰 풀면 아마도 다음과.. 2010. 11. 25.
김정운의 남자에게 - 이 가을, 난 아무 생각 없이 산다! 김정운의 남자에게 이 가을, 난 아무 생각 없이 산다! BY : 김정운 |명지대 교수·여러가지문제연구소 소장. 2010.11.04 ‘그리움’이란 마음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뜻한다. ‘그리움’과 ‘그림’은 어원이 같다고 한다. ‘긁다’라는 동사에서 그림, 글, 그리움이 모두 나왔다는 것이다. 종이에 긁어 새기는 것은 글과 그림이 되고, 마음에 긁어 새기는 것은 그리움이 되는 것이다. 우리말의 그리움은 참 따뜻하고 아름다운 단어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미움과 증오와 같은 부정적 감정이 끼어들 수는 없는 일이다. 이 애틋한 의미가 영어로는 잘 번역되지 않는다. ‘갈망’, ‘열망’을 뜻하는 ‘longing’으로 번역되나, 그 풍요로운 의미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 그리움을 뜻하는 독어의 ‘Sehnsucht.. 2010. 11. 8.
강정구 기고-조중동 논리 닮은 진보 커밍아웃 요구, 대안일까? 조중동 논리 닮은 진보 커밍아웃 요구, 대안일까?[기고]진보되기와 진보 만들기 : 北의 권력승계 비판에 대한 역비판/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기사입력 2010-10-11 오후 5:06:53 북쪽의 권력승계 구도와 관련된 뜨거운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북에 관한한 무엇이든 생트집이라도 잡아야 하는 것을 마치 사명이라고 여기는 남쪽 수구세력의 정당, 언론, 관변단체들이야 아예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합리성과 진보성을 가진 것으로 여겨지는 또는 스스로 그렇게 여기는 쪽의 이야기는 엄밀히 짚어 봐야 할 것 같다.제일 먼저 접한 것은 "통일하지 맙시다"였다. 마치 빈대가 성가셔 초가삼간을 불태우자는 막장꾼 식의 반응이다. 이런 논리가 확대·확산되면 이 세상은 아예 소멸되고 말아야 한다. 어디 세습이.. 2010. 10. 12.
손호철-北 세습비판은 공안논리이고 오리엔탈리즘인가? 北 세습비판은 공안논리이고 오리엔탈리즘인가?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손호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프레시안 기사입력 2010-10-11 오전 11:02:52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님, 잘 지내시지요. 개인적으로 만날 기회가 없어 당대표 취임을 축하할 기회도 없었습니다. 뒤늦게 축하드립니다.이렇게 펜을 든 것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의 3대 세습' 때문입니다. 이 대표도 잘 아시듯이, 이 문제는 진보진영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습니다. 혹 읽으셨는지 모르지만, 저는 에 기고한 "남한의 진보여,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하라"라는 글을 통해 진보운동이 더 이상 북한의 세습에 대해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 한 바 있습니다. 참여연대, 진보신당, 사회당 등도 비판적 논평을 내놓았습니다.그러.. 2010.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