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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책41

그녀의 꿈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 그녀의 꿈 56 나에게는 꿈이 있다. 수의학 자격증을 얻어 아프리카로 가는 꿈. 생물에 관한 공부도 계속하고 싶다. 그렇다. 나는 아직 서른 세살이다. 서른 세살밖에 안 된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은 너무 많고 읽고 싶은 책도 많고 듣고 싶은 음악도 많다. 아프리카의 석양도 보고 싶고 멸종하기 전에 알래스카의 고래도 보고 싶다. 이 세상 많은 것을 느끼고 싶다. 그것을 위해서 준비해야 한다.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혹시 내가 돈을 벌어 그것을 다 쓰지 못하고 죽는다면 그린피스에 기부할 것이다. 장기기증을 할 것이고 화장을 할 것이다. 나는 내 인생이 그 자체로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심플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 2005. 2. 24.
은둔하는 북의 사람 배수아의 은둔하는 북(北)의 사람 이타적이 되려는 욕망에 가득 차서 무관의 명예를 얻고자 하죠. 세속적인 이익을 애써 무시하면서 도덕적인 우월감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죠. 이 사회에서는 그런 인종이 엘리트가 되기도 합니다. 당신은 충분히 맛보았겠죠. 그러나 위대한 것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결국은 어떤 힘이든 간에 지배를 받게 되어있죠. 가장 가증스러운 힘은 완전하게 인간을 지배하면서 그 자신은 한없이 자유롭다고 스스로 느끼게 하는 마취력이죠. 그런 힘은 인간을 은둔하게 합니다. 정치적인 것에서 자유롭다고 상상하고 권력 구조에 순응하는 인간들을 천박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도나 어떤 개인의 악이 고통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어떤 상황에 놓여 있어도 물에게 복종하는 안개처럼 피학은 스스로 가학을 찾아나선다. 2005. 2. 24.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절대로 끝나지 않을 '가난'에 대한 보고서 -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 한겨레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 2003/03/24 독일에 머무르고 있는 작가 배수아(38)씨가 연작장편소설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을 내놓았다. 소설은 부암동 스키야키 식당 주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제목에 쓰인 스키야키 식당은 등장인물들에 의해 거론되기만 할 뿐이다. 가난이라고는 해도 신경향파 식의 절대빈곤과는 다르다. 끼니를 거를 정도의 인물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의 경우에는 일종의 ‘철학’으로서 택한 자발적 가난이라 할 수 있고, 거꾸로 가난에 의한 비만의 사례가 그려지기도 한다. 소설에서 가난은 가족관계의 파탄, 힘겹지만 임금은 박한 노동, 엄청난 식탐, 사회적 지위의 급락, 존엄성의.. 2005. 2. 24.
낙오자의 섬으로 가는 조건 낙오자의 섬으로 가기 위한 조건은 이렇다. 조명을 싫어하는 사람, 일렉트릭 사운드가 싫은 사람, 계급사회에도전하기를 싫어하는 혹은 실패한 사람, 은둔을 원하는 사람, 가족이나 친구들에게서 멀어지고 싶은 사람, 불임 시술을 받은 사람, 커피를 마시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사람 혹은 커피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 필터없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 인쇄 매체를 읽지 않는 사람, 저축이 하나도 없는 사람, 본능적인 파괴 본능이 언제나 자기 자신만을 향하는 사람, 마지막으로 낙오자라고 불리는 것이 두렵지 않은 사람이다. 낙오자의 섬은 소설가 배수아 씨가 그의 단편소설집(그 사람의 첫사랑)에 있는 에서설정한 가상의 섬이지만 실제 없다고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세상은 하도 꿍꿍이가 많으니까. 그때 이 소설을 읽.. 2005.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