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791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낭독 : 김성녀&김성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 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 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덕 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넉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 2005. 2. 25. 또하나의 숨겨진 범죄 '가정폭력' 또하나의 숨겨진 범죄 '가정폭력' 인류가 발명한 가장 잔인한 것은 전쟁과 가정폭력 : 정희진(한국여성의전화연합 전문위원) 인류가 발명한 가장 폭력적인 것 두 가지 중 하나는 전쟁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하나는 무엇일까. 여성주의자들은 바로 '가족'이라고 말한다. 정희진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전문위원은 2일 저녁 이화여대에서 가진 '또하나의문화' 강연에서 거침없이 가족은 폭력적이라고 말한다. 글로리아 스타이넘(Gloria Steinem)은 '여자가 자궁이 있기 때문에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면, 성대가 있는 사람은 모두 오페라 가수가 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가정폭력이 발생한지는 5천년이 넘었지만, 인류가 그것을 사회적 문제라고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30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오랫동안.. 2005. 2. 25. [함께가는여성] 여성주의에 대한 오만과 편견 여성주의에 대한 오만과 편견 VS 정희진얼마전 작은 도시에 강의를 갔다. 강의실을 헤집고 돌아다니는 3살 아들과 계속 울어대는 한 살짜리 딸아이를 업고 땀을 뻘뻘 흘리며 다른 수강생들 눈치를 보며 강의를 듣던 20살의 주부가 있었다. 그녀는 고등학교 때 아이를 낳고 학교를 중퇴했다. 강의가 끝나고 상기된 표정의 그녀가 내게 다가왔다. "저번 시간에 오신 선생님은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처지에 대해 말한 것 같은데, 선생님(나)은 사회 자체를 여성의 시각으로 보는 것 같아요. 그게 저번 분과 다른 거 같아요." 사회가 '아줌마'라고 부르는(나도 아줌마다), '평범한' 여성들과 이야기하다보면 그들의 인식 능력과 지적 적용력에 놀라는 경우가 많다. 그녀의 지적대로 사람들은 대개 여성학이나 여성운동을 여성의 상황에.. 2005. 2. 25. [논문] 음식과 섹스 그리고 젠더 음식과 섹스 그리고 젠더 글 정희진/ 여성학강사 여성의 몸에서 모순이 폭발하다 대개 젊은 여성들은 자신보다 나이 많은 사람을 "아저씨", "이모", "아줌마" 등 세대(30년)화된 언어로 호칭함으로서 '어린 여자'이고 싶어한다. 남성의 20대는 준비기간이지만, 여성의 20대는 절정으로 간주된다. 나이 어린 여성의 여성성만이 교환 가치를 갖기 때문이고, 젊은 여성들은 그것을 잘 안다. 어떤 포주들은 매춘 여성의 체중이 1kg 늘어날 때마다 5만원씩 벌금을 부과한다. 상품을 훼손한 댓가를 상품에게 청구하는 '여자 장사'의 아이러니다 (성매매가 인신매매/성폭력이 아니라 성노동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생각 좀 하라). 청일 전쟁이 청나라도 일본도 아닌 한반도에서 벌어졌듯, 약자의 몸은 강자의 전쟁터가 된다. 미.. 2005. 2. 25. 이전 1 ··· 172 173 174 175 176 177 178 ··· 19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