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791 행복운동가 권복기 기자 신문과 방송 기자 재발견 (8) 행복운동가 권복기 한겨레 혁신추진단 기자 함께 행복하게 살려고 애쓰는 사람 1993년 가을 어느 날의 일이다. 한겨레신문사 공채 6기 모집 2차 시험을 치르던 나는 시험감독한테서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다.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시험을 치르는 분들 가운데 한분이 오늘 결혼을 한답니다. 결혼식 시각에 맞춰 가기 위해 여러분들보다 현장 취재 뒤 기사작성 시험을 한시간 남짓 먼저 치르도록 했습니다.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입사 시험 날 결혼식이라니…. 어쨌거나 '권복기'는 최종 합격자 명단에 들어 있었고, 나 또한 억세게 좋은 운 덕에 지금껏 그와 함께 한겨레의 기자로 일하고 있다. 육아휴직이 가장 이채로운 경력 그가 처음 기자생활을 시작한 곳은 한겨레신문사가 아니었다. 한.. 2005. 2. 24. 권복기 기자의 육아일기 [이색보고]어느 남자기자의 육아일기 권복기 한겨레신문 교육공동체부 기자 아기키우기는 ?잠과의 전쟁?이었다 경찰출입기자 시절 아기에게 젖을 먹이다 잠이 들어 아기를 질식사시킨 주부를 봤다. 그러 ?한참 일할 나이에 애를 키우기 위해 휴직을 한다는 게 말이 안 되제~.?처음 육아휴직 얘기를 꺼냈을 때 장인어른의 반응이었다. 장인은 남자가 직장을 쉰다는 게, 그것도 애를 키우기 위해 휴직을 한다는 게 당치않은 얘기라고 생각하신 것이다. 남보다 열심히 노력해도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에 남자가 아이 때문에 직장을 쉬어서는 안 된다고 걱정을 많이 하셨다. 육아휴직을 하겠다고 떠들고 다닐 때 직장 동료나 친구들은 대부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자 선배들조차 정색을 하고 얘기를 해야만 ?정말로 진지하.. 2005. 2. 24. 이면우 '작은 완성을 위한 고백' [ 시(詩)가 있는 아침 ] 이면우 '작은 완성을 위한 고백' 술, 담배를 끊고 세상이 확 넓어졌다 그만큼 내가 작아진 게다다른 세상과 통하는 쪽문을 닫고 눈에 띄게 하루가 길어졌다 이게 바로 고독의 힘일 게다함께 껄껄대던 날들도 좋았다 그 때는 섞이지 못하면 뒤꼭지가 가려웠다 그러니 애초에 나는 훌륭한 사람으로 글러먹은 거다생활이 단순해지니 슬픔이 찾아왔다 내 어깨를 툭 치고 빙긋이 웃는다 그렇다 슬픔의 힘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한다 이제는 내가 꼭 해야 할 일만을 하기로 했다노동과 목욕, 가끔 설겆이, 우는 애 얼르기, 좋은 책 쓰기, 쓰레기 적게 만들기, 사는 속도 줄이기, 작은 적선, 지금 나는 유산상속을 받은 듯 장래가 넉넉하다그래서 나는 점점 작아져도 괜찮다 여름 황혼 하루살이보다 .. 2005. 2. 24. 사랑의 단상 기다림2 기다림은 하나의 주문(呪文)이다. 나는 움직이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전화를 기다린다는 것은 이렇듯 하찮은, 무한히 고백하기조차도 어려운 금지 사항들로 짜여있다. 나는 방에서 나갈 수도, 화장실에 갈 수도, 전화를 걸 수도 (통화중이 되어서는 안 되므로) 없다. 그래서 누군가가 전화를 해오면 괴로워하고 (똑같은 이유로 해서), 외출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면 거의 미칠 지경이 된다. 그 자비로운 부름을, 어머니의 귀가를 놓칠까봐. 기다림 편에서 볼 때 이런 모든 여흥에의 초대는 시간의 낭비요, 고뇌의 불순물이다. 왜냐하면 순수한 상태에서의 기다림의 고뇌란, 내가 아무.. 2005. 2. 24. 이전 1 ··· 181 182 183 184 185 186 187 ··· 19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