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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

제인구달의 젊은 시절

by eunic 2005. 2. 28.

언젠가 제인구달이 나오는 다큐를 본 적이 있다.
다큐 중간에 제인은 아주 조용하고도 별 사실이 아니라는 듯이 "00는 권력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는 서열엔 관심이 없죠" 또한 "!!는 특하면 싸움을 걸어 자신의 위치를 확인받으려 하죠. 그는 권력을 원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 눈에 비슷한 한무리의 원숭이를 하나하나 구분할 수 있었으며 각각의 특징, 습성을 알고 있었다.
더구나 한 원숭이가 동물의 습성인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까지 단정지어 말했다.
말을 하는 한 인간의 내면도 속속들이 알기 어려운 이 세상에 그녀같이 다른 이의 마음을, 본성을 알아낸다는 것이 나에게는 참 놀랍게 다가왔다.
나는 그 다큐를 볼때까지 그녀에 대해서 몰랐었다. 그녀가 스물여섯살때 탄자니아의 한 국립공원으로 홀로 들어가 10여년간 원숭이들과 함께 했다는 사실을....
그녀가 원숭이들 세계속에 들어가기 위해 사진속의 아름다웠던 젊은 시절을 대신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인간의 말을 못하는 원숭이에 대한 그녀의 언급은 당연한 추론이었다고 여겨진다.

그녀를 보면서 이제까지 소통하지 못했던 사람들과의 관계, 사랑했던 사람을 떠올린다.
말 안해도 다 알만큼, 나는 사람들에게 정성을 들여본 적이 있는가하고 묻는다.
아마 그렇게 섬세한 마음씀씀이가 상대에게 부담이 될까봐, 혹은 자존심때문에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떠나가는 그대 맘도 모르고 무심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