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품관257

(10) 레비스트로스 [석학의 눈으로 본 휴먼&디지털](10) 레비스트로스 매체명 동아일보 작성일 2000-03-06 ▽질문=지금 세계는 디지털혁명과 함께 문화의 전지구화와 그로 인한 다원성의 상실에 관한 이야기가 한창입니다. 그런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문명충돌론'과 그에 대한 반론도 대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상충되는 듯 하면서 서로 뒤엉킨 문화 담론들에 대해 선생께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레비-스트로스제가 보기에 지금 이야기되는 문화의 전지구화는 특별히 새로운 것이라기보다 인간문명의 태동기부터 항상 관찰돼 온 문화 역동성의 한 측면입니다. 우리는 석기시대의 기술이 전지구적 차원에서 자생적으로 출현하거나 전파됐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뒤 발생한 청동기와 철기의 기술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후대로 올수록 각지방.. 2005. 4. 15.
(7)신채호 [석학의 눈으로 본 휴먼&디지털] (7)신채호 매체명 동아일보 작성일 2000-02-14 기고자 이승환 (7) 신채호의'동양전통,근대화,세계화 단재 선생님, 선생께서는 1928년에 쓴 ‘선언문’에서 이렇게 피를 쏟듯 절규하셨습니다. “우리의 세계 무산대중, 더욱이 우리 동방 각 식민지 무산민중의 피와 가죽과 살과 뼈를 빨고, 짜고, 씹고, 물고, 깨물어 먹어 온 자본주의 강도제국 야수 군들은 지금 그 창자가 꿰어지려 한다. 배가 터지려 한다!” 저는 신년 초에 한달 동안 서양 고대문명 답사여행을 다녀오며 선생의 이 말씀에 확신을 더하게 되었습니다. 이집트와 그리스 등지에 널려 있던 고대문명의 찬란했던 유물들은 모두 영국 프랑스 독일 등지의 박물관에 보관돼 있고, 현지에 남아 있는 것은 모두 모조품 아니면.. 2005. 4. 15.
(8) 빌헬름 라이히 [석학의 눈으로 본 휴먼&디지털] (8) 빌헬름 라이히 매체명 동아일보 작성일 2000-02-21 《“친구 생일날, 노래 부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구에게 폭행을 가해 죽게 만든 일이 있었다. 이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집단의 요구에 불응한 개인은 죽음까지 감수해야 하는 우리 사회의 일면을 보여준다고 하면 너무 비약적인 해석인가? 우리는 술자리에서 분위기를 띄운다며 개인에게 노래나 춤을 강요한다.… 자신의 요구에 대한 순응과 복종, 그것만이 그들이, 우리가 요구하는 것이다.”(한 대학의 ‘철학연습’ 시간에 발표된 학생 강연진의 발제문 중에서)》라이히 선생님, 20세기의 마지막 해였던 작년, 한국의 진보적 계간지 ‘당대비평’은 ‘우리 안의 파시즘’이라는 특집에서 외적 정치적 억압의 문제로서가 아니라 ‘내면화된.. 2005. 4. 15.
프란츠 파농의 '민족주의' [석학의 눈으로 본 휴먼&디지털] 프란츠 파농의 '민족주의' 매체명 동아일보 작성일 2000-01-31 파농에게.“흑인도 왼쪽에 심장을 갖고 있다.” 나지막한 신음처럼 당신이 뱉은 말입니다. 그 어떤 절규보다 사람을 처연하게 만드는 말이었습니다. 식민주의의 그 소름끼치는 잔인한 역사가 이 한마디 외침에 압축되어 있더군요. 억압받는 자와 억압하는 자를 동시에 소외시키는 그 비인간적인 역사 말이예요. 백인들의 인종주의가 교묘하게 심어준 흑인들의 자기 모멸과 열패감이란 정말 얼마나 무서운 자기 안의 적이었는지요. 프랑스의 변두리만 다녀와도 우쭐대고 프랑스인보다 더 완벽하게 불어를 구사해야겠다는 원주민 지식청년들의 강박관념, 불평등한 결합을 감내하면서도 백인 남성과의 결혼을 꿈꾸는 젊은 처녀들, 마르세유에 도착.. 2005.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