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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관257

알랭 드 보통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모든 갑작스러운 사랑에는 사람의 장점을 의도적으로 과장하는 면이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과장을 통하여 어떤 주어진 얼굴, 잠깐이나마 기적적으로 믿음을 가지게 된 얼굴에 우리의 에너지를 집중함으로써 환멸로부터 벗어나려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자신에게 있다고 아는 것-비겁함, 심약함, 게으름, 부정직, 타협성, 끔찍한 어리석음 같은 것-을 상대에게서 발견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사랑에 빠진다. 우리는 선택한 사람 주위에 사랑의 방역선을 쳐놓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은 어떻게 된 일인지 우리가 가진 결함으로부터 자유롭고, 따라서 사랑스럽다고 결정해버린다. 내가 클로이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가치에 대한 모든 믿음을 잃었다는 뜻이다....나는 사랑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상상하고 그 눈을 통하여 나 .. 2005. 3. 2.
삼십세 - 잉게보르크 바하만 삼십세 - 잉게보르크 바하만 30세에 접어들었다고 해서 어느 누구도 그를 보고 젊다고 부르는 것을 그치지는 않으리라. 하지만 그 자신은 일신상 아무런 변화를 찾아낼 수 없다 하더라도, 무엇인가 불안정해져간다. 스스로를 젊다고 내세우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마도 곧 잊어버리게 될 어느 날 아침, 그는 잠에서 깨어난다. 그리고는 문득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그 자리에 그대로 누워 있는 것이다. 잔인한 햇빛을 받으며, 새로운 날을 위한 무기와 용기를 몽땅 빼앗긴 채, 자신을 가다듬으려고 눈을 감으면 살아온 모든 순간과 함께 그는 다시금 가라앉아 허탈의 경지로 떠내려간다. 그는 가라앉고 또 가라앉는다. 고함을 쳐도 소리가 되어 나오지 않는다. (고함 역시 그는 빼앗긴 것이다. 일체를.. 2005. 3. 2.
''오직 삶에서만 너의 영감을 이끌어내고'' “오직 삶에서만 너의 영감을 이끌어내고” [한겨레 2004-10-08 18:09] [한겨레] “너 자신을 존경하지 말라. 인습적인 것으로 되어버린 혁명에 안주하여 스스로를 닫으려 하지 말라. 영리적인 생각을 하지 말라. 공적인 영예를 구하지 말라. 오직 삶에서만 너의 영감을 이끌어내고 지속적인 지적 활동을 유일한 이상으로 갖도록 하라.” 이것은 초현실주의 화가 피카비아가 1922년 3월 프랑스 반문예지 〈리테라테르〉의 재출범 편집의도를 밝히는 자리에서 발표한 강령이다. 초현실주의 화파가 혁명적으로 추구한 목표는 ‘경이’였다. 경이의 복원, 경이의 발견, 경이의 정복이었다. 그들의 방법은 시적 상상력이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비밀의 문을 열어주는 질료는 삶과 사물과 세계의 철저한 리얼리티였다. 습작시절의 한.. 2005. 3. 2.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발명품'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발명품'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1월 29일자 최신호에서 생활·레저·산업·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2004 가장 멋진 발명품’을 선정, 소개했다. 커버스토리로 다룬 최고작은 지난 10월 우주공간 왕복비행에 성공한 유인우주선‘스페이스십원(SpaceShipOne)’이었다.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발명품' 가운데 흥미로운 제품들을 간추려봤다.[ 운송수단 ] 스페이스십원(상) 고카(중) 센토(하) ● 민간 우주왕복선 스페이스십원 =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폴 앨런이 후원하고 스케일드 콤포지트사가 제작한 민간 우주왕복선. 지난 10월, 1주일 사이에 두 차례에 걸친 우주비행 성공으로 우주연구 후원단체인 안사리 X-프라이즈 재단이 내건 상금 1000만달러(약 115억원)를 차지했다... 2005.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