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자 정희진145 [씨네21] 눈물과 소변의 정치학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눈물과 소변의 정치학 2006.11.17 글 : 정희진 (서강대 강사)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남자화장실 소변기 앞에 붙은 한국관광공사와 한국화장실문화협의회가 제작한 홍보 문구다. 며칠 전 나는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www.peacemuseum.or.kr) 소식지에서 김영만 열린사회희망연대 대표가 쓴 흥미로운 글을 읽었다. 글쓴이는 냄새와 불결의 주범인 “소변기 밖의 소변 방울”을 방지하자는 이 카피가, 섬뜩한 가위그림이나 “정조준”, “한발 앞으로” 같은 표현보다는 낫지만, 배뇨 자세 교정보다는 남성주의를 조장한다고 비판한다. 그는 “눈물은 가시나들이나 흘리는 것… 남자는 평생 세번 운다”는 식의 남성의 눈물을 금기하는 문화는 그.. 2007. 3. 8. [씨네21] 박근혜 대표와 성 정치학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박근혜 대표와 성 정치학 [씨네21 2006-06-16 00:00] 이명박 서울시장의 ꡐ황제 테니스ꡑ 논란, 김덕룡․박성범 의원의 공천 헌금 의혹, 최연희․박계동 의원의 성추행 사건에도 아랑곳없이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상종가를 쳤다. 야당 ꡐ승리ꡑ의 주원인인 집권당의 문제, 즉 ꡒ부패보다 무능이 더 싫다ꡓ는 일부 여론은 소비자본주의 시대를 사는 대중의 위태로운(그러나 어쩌면 절박한) 욕망을 보여준다. 민중은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보다 자신이 동일시하고 싶은 ꡐ명품 정당ꡑ(한나라당의 표현)에 투표했다. 계급, 지역, 성별 등에 따른 개인들간의 빈부 격차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ꡐ국민ꡑ의 이름으로 하나가 될 때, 결국 누구에게 이익이 돌아가겠는가. 역대 정권 중, 지배자와 피지배자는 .. 2007. 3. 8. [씨네21] 몸계급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몸 계급 [씨네21 2006-05-12 08:00] 2004년 제작된 김정화, 공유 주연의 은 증후적 독해를 요하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영화였다. 이 영화는 신자유주의 시대 한국사회의 주요 모순과 북한을 대체하는 새로운 타자(他者)의 등장을 보고한다. 패스트푸드점에 위장 취업한 얼짱 간첩에게 남한 청년이 사랑을 고백한다. 곤란해진 간첩이 ꡒ실은, 나 북에서 왔어ꡓ라고 털어놓자, 남남(南男)은 북녀(北女)를 이렇게 ꡐ위로ꡑ한다. ꡒ얘, 강북 사는 게 무슨 죄니, 괜찮아.ꡓ 이제 북한은 주적도, 타자 집단도 아닌 아예 무관심한 대상이며,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ꡐ북ꡑ은 ꡐ못사는 동네ꡑ 강북을 의미하게 된 것이다. ꡐ문둥이ꡑ, ꡐ빨갱이ꡑ처럼 특정 시대에 혐오와 공포의 명명(命名) 대상을 보면.. 2007. 3. 8. [씨네21] 맞으면서 보호받기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맞으면서 보호받기 2006.06.02 08:00 3년 전 브라질의 상파울루에서 열린 인권회의에 참석할 일이 있었다. 직항이 없어 미국의 댈러스를 경유했다. 댈러스에서 5시간가량 다음 비행기를 기다려야 했는데, 공항쪽은 미국 비자가 없는 여행객이 공항을 빠져나가 불법 체류할 가능성이 있다며 나를 억류했다(그들 표현은 ꡐ보호ꡑ). 게다가, 자기들이 나를 감시하는 비용, 50달러를 내라는 것이다. 비자 없는 사람들을 범죄자 취급하면서 경찰 한명이 내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자기들 맘대로 나를 불법 체류 혐의자로 상정해놓고, 5시간 붙잡혀 있는 것도 기가 막혔는데, 나를 억압하는 비용을 내가 지불해야 하다니!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나처럼 비자 없이 미국 공항을 경유하는 여행객이 많을.. 2007. 3. 8.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