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자 정희진145 [씨네21] 약자의 테러, 강자의 전쟁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약자의 테러, 강자의 전쟁 글 : 정희진 (대학 강사) | 2007.03.30 사랑이나 전쟁은 상대방의 존재가 자기 인식과 깊이 연결해 있어서 본래 승부를 가릴 수 없는 모순된 행위다. 우리-속국-동맹-적은 나를 중심으로 한 동심원이지 배타적 범주가 아니다. 나-연인-연적도 마찬가지다. 자타 경계를 구별하기 힘들기 때문에 사람들은 “내가 저런 인간에게 목을 맸단 말인가”라며 사랑이 끝난 뒤 자기 모멸감으로 괴로워하고, “겨우 계집애랑 붙으란 말이냐”, “세계 최강을 상대로…” 식으로 모든 싸움에서 상대의 ‘체급’을 확인한다. 군수산업체나 안보 국가처럼 전쟁이 존재해야만 먹고살 수 있는 정체(政體??)들은 언제나 전쟁의 불가피성을 설파할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온갖 모순어법이 .. 2007. 6. 15. [한겨레21] 만국의 불안정한 자여 공모하라 2007년04월12일 제655호 통합검색 [인터뷰특강] 만국의 불안정한 자여 공모하라 정희진과 함께한 ‘누구의 자존심? 자존심의 경합’- 자존심은 관계 속의 개념, 약자들의 연대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야 제4회 인터뷰 특강- 자존심 ⑤ ▣ 글 손은영 13기 독자편집위원▣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강연은 시작되자마자 폭소의 도가니였다”라고 일단 말해두자. 서글서글하면서 빠른 말투는 청중을 휘어잡기 충분했고, 거기에 청중을 폭소하게 만드는 일화들이 더해져 강연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활기찼다. 지난해에 강연을 들었던 사람이 반일 정도로 정희진씨의 마력은 ‘중독성’이 있는 듯. 이번에 처음 그의 강연을 들었는데 다음에도 꼭 강연을 듣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회자 서해성씨는 어느 때보다.. 2007. 6. 15. [씨네21] 타인의 삶과 FTA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타인의 삶과 FTA 글 : 정희진 (대학 강사) | 2007.04.20 나 같은 무력한 소시민이 이런 염려를 하는 것도 우습지만, 영화 을 ‘자유의 소중함’으로 읽는 사람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이 영화의 주제를 자유라고 본다면, 아카데미가 환호할 만하다(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탔다). 물론, 나도 이 영화가 좋았다. 복잡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도드라진 감동은 두 가지. 삶을 사랑하는 인간은 누구나 의미를 추구한다는 것, 즉 모든 사람이 결국 원하는 것은 자기를 변화시키는 심장의 박동(stroke)을 선사하는 타인의 존재다. 머무르지 않으려는 인간은 언제나 아름답다. 그리고 가택 수색 뒤 부서진 가구를 보상해주는 사회주의의 ‘위대함’!(이 영화의 동독 체제를, 감히 지난.. 2007. 6. 15. [씨네21] 그는 ''한국인''인가 ''남성''인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그는 ‘한국인’인가 ‘남성’인가글 : 정희진 (대학 강사) | 2007.05.11 9·11 사건 이후, 서방세계에서 이슬람과 관련한 국적, 인종, 종교에 대한 이미지는 곧바로 테러를 연상시킨다. 당시 미국에서는 이슬람에 대한 증오가 ‘유색인’ 전체로 확대되어 아시아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무차별 구타 같은 대중의 보복과 그 공포 때문에 거리에 나서지 못할 정도였다. 9·11은 ‘이슬람 남성’에 의해 저질러졌지만, 이들 ‘가해자’의 복합적인 정체성 중 “이슬람”만 강조되었을 뿐 “남성”이라는 성별은 뉴스거리가 되지 못했다. 모든 대중매체에서 9·11 사건은 종교적, 정치적 차원에서만 분석되었지, 성별(남성성)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언급된 바가 없다. 당시 미국 언론들은, 테러범들이 .. 2007. 6. 15. 이전 1 ··· 4 5 6 7 8 9 10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