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닉의 산문64 내다버릴 하트 내다버릴 하트 Bazzar / 김경숙간혹 친구들끼리 모여 서로의 연애 상담을 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글쎄, 그가 너한테 먼저 전화하지 않는 건 두려워서 그런지도 몰라. 그러니까 그에게 좀더 시간을 줘. 먼저 전화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고.”남자의 헷갈리는 행동 때문에 고민하는 친구를 배려한답시고 여자들은 대체로 이런 말들을 주워 섬겨왔다. 그런데 한 남자에 의해서 그게 얼마나 한심한 헛소리인지 알게 되었다. 그 남자는 말했다. “잘 들어요. 그 남자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어요. 그러니 더 이상 시간 낭비하지 말고 다른 남자를 찾아보도록 해요.” 그 무자비한 발언의 주인공이 누구냐 하면, 드라마 에서 남성 스토리 컨설턴트를 맡았던 그렉 버렌트다. 똑똑하고 멋진 여자들이 이상한 관계에 질질 끌려 다.. 2005. 3. 2. 재활지원과장에 뽑힌 안규환씨 복지부 장애인 재활지원과장에 지체2급 장애인인 안규환씨가 뽑혔다. 각 신문사별 제목을 보고 내용을 읽어보니 어떠한 기사쓰기가 맞는 것일까 의문이 생긴다. 라는 조선일보 기사를 읽다가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버스를 손으로 기어 올라가면서 학교를 통학했던 이야기나 장애라는 이유로 대한민국에서 좋다는 대학을 나오고 교수님 추천까지 받은 그에게 끝내 합격통보를 해주지 않았던 취업 에피소드는 나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모든 신문에 이 기사가 나오게 된 이유는 비 장애인이 장애인 정책을 만들어 온 관행에서 벗어나 누구보다 장애인들의 고통과 처지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장애인 정책입안자가 됐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대부분의 신문이 그 사람이 장애인 단체에서 뼈가 굵은 사람이거나 그가 생각하는 장애인 정책.. 2005. 3. 2. 스위트피의 마지막 콘서트 스위트피의 마지막 콘서트생일선물로 받은 스위트피의 콘서트 티켓. 10일간 계속된 콘서트의 마지막 날. 그의 콘서트를 가면 느끼는 것이지만 언제나 마음을 잡아끄는 말을 듣게 된다. 그는 열흘간의 콘서트를 끝내며 평소 보이지 않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모두에게도 힘들겠지만 나도 힘들다. 죽는다는 것을 생각할만큼."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그 순간만큼은 너무 자유롭고 신나지만 공연이 끝나면 현실로 돌아와 낼 출근을 하고 귀대를 해야할 병장 등 그보다 지리하고 단조로울 것 같은 순진무구한 팬들에게 서른이 넘어 문신을 그리고 이상야릇한 팔찌까지 끼고 미친 듯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는 그가 “사는게 힘들다” 고 말할 때 솔직히 투정같았다. 그는 노래 한곡을 부르는 동안 내내눈물을 흘렸다. 서.. 2005. 3. 2. 미 ‘뉴욕의 지성’ 수잔 손택 타계 김지하 구명운동 등 참여… 정치·예술 등 전방위적 활동 ‘뉴욕 지성계의 여왕, 대중 문화의 퍼스트 레이디, 새로운 감수성의 사제.’ 미국 소설가겸 수필가이자 예술평론가인 수전 손택(71)이 28일 뉴욕 슬론-키터링 기념 암센터에서 백혈병으로 숨졌다. 1966년 〈해석에 반대한다〉에서 “해석은 지식인이 예술과 세계에 가하는 복수”라며 등장한 손택은 이후 해박한 지식과 비판적 관점으로 정치와 사회, 예술평론 저작을 내놓으며 미국은 물론 전세계 지성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인권문제는 물론 대 테러전 등 여러 사회문제에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 내 국내외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1987~89년 국제펜클럽 미국 지부 회장을 지낼 당시 그는 1988년 서울에 와 김남주, 이산하 시인 등 구속된 문인들의 석.. 2005. 3. 2. 이전 1 2 3 4 5 6 7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