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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닉의 산문64

새로운 상실을 알아간다 참 냉정해 보인다. 이번에 너무 잘 참아서 내가 아닌 것 같이 느껴진다. 감정의 폭풍에 휩싸일때... 나는 원인제공자에게 내 감정 그대로를 전달했다. 퍼부었다는 표현이 맞겠다. 주변엔 원인 제공자를 못된 놈으로 만드는 식으로 해서 인연을 꺽는 노력을 참 잘했다. 그런데.. 이번에 잘 참고 있다. 침묵을 금으로 여기며... '우아하게, 냉정하게, 쿨하게' 를 모토로 나는 참고 있다. 얼마나 자존심이 센 아이인지를 나 스스로도 놀라며... 새로운 나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새로운 상실을 알아간다. 정말 참 슬펐는데... 2005. 3. 1.
은자처럼 살아간다 내가 도도하게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가 참 혼자서도 씩씩해 보이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에겐 죽을듯한 목소리로 전화하면 달려올 미혼의 친구가 있기 때문일까? 사람에 대해, 진전되지 않는 인간관계에 대해서 곧잘 우울해하다가도 곧잘 잊어버리고 행복해했다. 나 혼자 지내는 시간을, 티비를 보며 느끼는 것들을 적어놓고, 신문을 보고 눈물 흘리고, 블로그에 글을 적으면서... 그렇게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했고, 좋았다. 내가 도시속에서 은자처럼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의 가공식품을 거부한채... 나는 시장 아줌마들이 비닐에 넣어주는 나물이 좋았다. 그나마 가공품이라고 먹는 것이 라면과 우유가 전부였다.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동화될 수 없는 자신만의 고집과 세계관을 꺽지 않으며.. 2005. 3. 1.
우울모드 우울함...사람들의 존재가 버거워지는 날이었다. 이기적으로만 느껴지던 그런 날들이었다. 그러면서도 내맘대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한순간 안쓰럽다가 그것도 그들의 맘인것 같아 씁쓸하다. 헤아리지 않는 시간들은 내가 무섭기 때문이 아니라 나를 어떻게 설득시킬 수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나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라는 것을 알았다. 2005. 3. 1.
귀여운 우리 엄마 나이 쉰이 되도록 자전거 타기를 무서워하던 우리 엄마,,, 요즘 아파트 단지에 누가 내버린 인라인스케이트를 주워오더니 짠순이 우리 엄마... 겁도 없이 돈을 써버렸다. 무릎보호대랑 팔보호대를 구입하는 것에다가 지금은 그거 타러 인근 공설운동장 바닥을 못살게 굴고 있다. 귀여운 우리 엄마. 그리고 외국나간 동생과 언니랑 채팅하기 위해 키보드를 가지고 누워서 자판연습을 하고 있다. 막상 피시방 컴퓨터 앞에서는 굼벵이도 그런 굼벵이가 없는데 말이다. 정말로 내 나이랑 엄마 나이랑 바꿔주고 싶다. 울 엄마 정말 용감해서 귀엽다.... 2005.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