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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닉의 산문64

일본만화 '춘몽'이 말하려던 것은 무엇? 무심결에 빼어든 책이 읽어보니 너무 괜찮았던 경우가 여러번 있었는데 만화책에서는 키리코 나나난의 , 그리고 이 있었다. 나는 만화방 라면이 분식점 라면보다 맛있고 좋아 만화방을 자주 간다. 대전은 물가가 아주 싸서 1500원으로 맛있는 깍두기에 밥에 환상적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라면삶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 있다. 그곳을 좋아해서 그 집에서 내가 읽을만한 책을 다 읽어서 다시 라면에 만두를 넣어 끓여주고는 1500원을 받는 집을 뚫었다. 그곳도 이제 읽을 것이 바닥이 나서 냄비라면을 끓여주는 곳을 가게 됐는데 이제 더이상 읽을 책도없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은 다 붓을 꺽었는지 신간이 나오지 않는 때였다. 그래서 라면을 시키기 위해 책은 읽어야 하겠고 해서한 30분을고른끝에 배수아의 소설을 만화로 .. 2005. 3. 1.
경험자를 우대합시다 새해가 다가온다.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는 조바심도 없고 그런 욕망은 사치라고 여기게 하는나의 위치. 게다가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맺기에 취미가 없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고 그걸 편안하게 생각하는 내가 가끔씩은 무서워질 때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주저하지 않고 샀다. 책을 다 읽어본 다음 괜찮으면 책을 사는 내가 몇 페이지를 읽고 사 버린 이 책은 또하나의 문화에서 나온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이다. 부제는 '새로 쓰는 가족이야기' , 눈치채셨겠지만 다양한 삶의 형태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아주 재미있고도 알맞는 단어로 맥을 짚어가고 있다. 그중 하나 서동진씨의 게이가족이야기에서는 두어 해를 넘기기 어려운 이성애자 커플에 견주어보면 드물게 '성공한'게이 커.. 2005. 3. 1.
서바이벌에 동의하는가 요즘 끌리는 드라마가 없다. 그 시간을 OCN과 온 스타일로 채웠다. 수요일과 목요일에 하는 ‘백수탈출 성공기’에 마음을 뺏겼다. 월가, 백악관, 영업사원, 부동산 업자 등 각계각층에서 모인 16명의 도전자들이 트럼프 그룹의 CEO자리를 놓고 대결을 벌이는 프로그램인데... 두 팀으로 나눠 과제를 주어지고 과제 수행에 실패하거나 상대팀보다 못한 팀의 팀원을 한명씩 해고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처음엔 남과 여로 나눠 팀을 이뤘는데, 4주 연속으로 여성팀이 이기면서 팀 구성원수에 차이가 커져버려 남자와 여자를 섞여서 나누는 팀으로 전개되는 중이다. 초반에 여자들이 내리 이길 수 있던 이유와 팀내 구성원 중에 한 사람때문 팀 전체가 안 굴러가는 상황이 온다는 것에 눈길이 갔다. 샘과 오마로사는 그 대표적인 .. 2005. 3. 1.
카메라에 담겨야 하는 것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을 봤다. 사실 나는 러브하우스, 해결 돈이 보인다의 대박집 대 쪽박집 코너, 병원 24시 등의 프로그램은 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 프로그램들 속에는 공통점이 있다) 내가 누군가를 돕는데 인색해서가 아니다. 누군가가 어렵게 살고있는 적나라한 모습과, 안타까운 사연들이 겹쳐질 때 우울해지기 때문이다. 국가의 몫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고, 이웃들이 해결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아니면 동사무소 복지담당자의 상담기록장부에만 남아야 할 모든 상황들이 카메라에 담긴다. 성금을 모금하기 위해 더 극적이고 슬프게 과장되게 거짓되게 말하진 않겠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를 낱낱이 비춘다는게 난 싫다. 방송만 타면 부모가 없거나 가난하다는 이유로, 더럽다는 이유.. 2005.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