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닉의 산문64 몬스터를 보다 리... 한번도 사랑이라는 것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 누군가 자신에게 호의적으로 다가왔을때 무섭게 몸서리치고 자신을 극도로 방어하는 것처럼 외롭게 살아온 여자. 그러나 그게 자신 인생에 있어서 최초로 받은 사랑과 관심이라는 것을 알았을때 리는 새로 태어나고 싶고, 새로운 삶을 살고 싶은 의욕을 느낀다. 거리의 창녀에서 사무실에서 일하는 보통사람들의 삶을 원했지만 세상은 받아들여주지 않았다. 삶의 팍팍함에 다시 거리의 창녀일을 하게 되는 리. 거기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변태적인 성행위를 요구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이게 된다. (이 장면을 보고 나는 충격에 숨도 쉴 수 없었다. 나 또한 그런 상황이라면 사람을 죽이고도 남을 것 같았다.) 자신이 이 세상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몸.. 2005. 3. 1. 고독의 기원 나무꾼님이 블로그에 올린 글에 이런 문장이 적혀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것 같아, 사람들의 삶이란, 일상의 지루함을 견뎌내기 위해서라도, 타인의 내밀한 것들을, 집요하게 물고늘어져야만 하게 되어있나봐. 일상의 지루함 때문이었을까 혼자사는 노처녀. 특히 이웃과의 인사나 이야기에 소홀한 여자는 공격을 받기 쉽다. 혼자사는 남자는 동정이나 받지만 베스트극장 '고독의 기원'에서 심혜진이 탤런트 생활을 그만두고 선생님으로 돌아간 역할을 연기했는데,,, 동료들인가 동네 아줌마들이 이렇게 수근댄다. "화려한 생활을 하다 그만두니일상이 무료해져서 팬티를 안 입고출근해 생활에자극을 줄 만한 일을 만든다" 라는 얼토당토 않는 루머를. 그녀가 더 고독해지는 이유는 개인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람들과 소통을 게을.. 2005. 3. 1. 귀농을 생각하다 일주일간의 황금같은 휴가를 맞이해 논산에 있는 집에 갔다. 언니는 태국으로 휴가를 갔지만 나는 부모님 일을 도와드리기로 결심했다. 흑흑 (연봉의 차이가 아주 큰 차이를 만듭니다) 도착한다음날부터 아침 6시 (평소 내 기상시간은 8시)에 일어나 몸빼바지를 입고 호박밭에 투입됐다. 처음에 일할 때는 서늘하니 좋았다. 왠걸 오전 11시가 되자 나는 비닐하우스를 만들어낸 최초의 누군가에게 악담을 퍼붓고 있었다. 비닐하우스를 한창 저주하며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차를 타고 가던 중에 우산을 쓴 채 밭을 메고 있는 4명의 할머니들을 보게 됐다. 투정한 게 부끄러워졌지만 여름볕은 정말 잔인하고 잔인하다. 볕이 뜨거워지면 과거의 슬펐던 기억들이 자꾸만 떠올랐다. 볕 사이사이로 시원한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다시금 행복했던.. 2005. 3. 1. 영화 레전드 오브 리타 시간이 많이 흘러 주인공이름도 정확하게 생각나지 않는영화다. 혁명을 꿈꾸던 여성의 이야기에 혹해 본 그 영화를 보면서 나의 과거, 내 주변의 과거기억들을 떠올렸다. 서독에서 공산주의 혁명을 꿈꾸는 리타와 친구들은 은행을 턴다. 은행강도사건으로 서독경찰의 포위망이 점점 좁혀져 오자 그들은 동독의 관리에게 도움을 청하고 동독으로몰래 넘어간다. 때마침 동독과 서독사이엔 화해무드가 조성된 때였다. 그러니 서독의 혁명을 위해 싸우며 사람도 죽이는 그들을 아무리 동독지만 감싸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들은 어디로 갈 것인지 택해야 한다. 제 3국중 어디로. 그러나 주인공 리타는 동료들과는 달리 제3국이 아니라 동독을 택한다. 동독의 체제를 이상적으로 좋아한혁명가인 리타는 자신의 이상대로동독을 택한 것이다. .. 2005. 3. 1.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