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닉의 산문64 어린왕자와 장미, 나와 Daum속의 너 어린왕자와 장미, 나와 Daum속의 너 어린왕자는 B612의 하나뿐인 장미를 사랑한다. 장미를 남겨두고 지구로 여행을 왔다가 어린왕자는 꽃밭의 무수한 장미를 보며 울음을 터트린다. 나도 헤어진 니가 그리워 다음에 니 이름을 써놓고 enter 키를 친다. 너의 나이, 너의 성별, 그리고 니 이름을 가진 사람이 1000명도 넘게 나오는 걸 보고 나도 울음이 나온다. 그렇지만 곧 나에게 있어 000라는 유일한 내 기억속의 그대는 그 곳에 딱 하나 있음을 깨달았다. 2005. 3. 1. 별과 같은 관계 난 그애를 이기적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냥 저냥 무지하게 퉁명스럽다 해야 하나. 내가 가끔씩 연애의 선배(?)로서 그애의 연애전선에 구름이 낄때마다 가끔씩 고민상담을 해주면서 느끼는건데, 그 앤, 정말 여자친구한테 많이 불성실하고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애랑 술을 마시는데 알탕을 시켰다. 한참을 초반 러쉬의 습관대로 열심히 먹고 있는데 전혀 줄지가 않는다. 결국 술자리의 끝에는 그 알탕의 알들을 뒤로 하고 나와야 했다. 왜 안 먹어 하고 묻자 그애 자신은 안 좋아하는데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알탕을 시켰다고 했다. 그리고 동동주를 먹는데 여느 사람들처럼 술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 평화적인 분위기가 감사해 그날은 안 먹는 술을 열심히 먹었던 것 같다. 다음날 선배에게 말하니 멋있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가끔씩 .. 2005. 3. 1. 이벤트를 준비하는 여자 섹스&더 시티에서 캐리의 생일날.... 캐리는 예약해놓은 생일파티 장소에서 친구들을 몇시간째 기다리지만 다들 한통속이 됐는지 한명도 오지 않는다. 급기야 생일 주인공인 캐리가 주문한 생일케이크 배달료까지 지불하는 사태가 되자 캐리는 예약을 취소하고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온다. 후에 캐리의 단짝친구들이 뒤늦게 모여 생일을 축하해주긴 했지만.... 그 식당에서의 쓸쓸함을 캐리는 잊지 못하고 있다. 친구들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 그의 옛 애인인 빅이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다. 캐리 다가가 차의 창문을 톡톡 두드린다. 내려간 창문 틈으로 빨간 풍선만 하나둘씩 나온다. 캐리 갑자기 웃음을 짓는다. 친구들이 주는 기쁨과는 다른,,,, 난 빅이 너무 느끼하게 생겨서 싫지만 그때 빅이 무지하게 재치있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2005. 3. 1. 나의 그녀 무등을 태워주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그녀에게 무등이란 걸어가기 싫은 길을 누가 대신 걸어는 것이 아니라 별로 인연이 없는 아버지의 모습같기도 하고, 집안일에서 벗어나 공부하던 시절을 의미하는 것이니까. 그녀에겐 공부를 잘한다고 학교 언니가 무등을 태워서 집에다 데려다 준 기억이 있다고 한다. 그녀 이제 쉰 살이 조금 넘었다. 그 지긋지긋한 가난과 전쟁의 끝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녀는 가끔씩 지금이라도 죽었으면 좋겠다 한다. 이제는 그녀의 한 부분같은 가난이 무척이나 견딜 수 없나보다. 그녀에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총각김치를 이젠 칼같이 맛있게 담을 수 있는 자신감뿐이지, 삶의 여유로움이나 편안함을 주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한참은 내야하는 자식들의 학비, 생활비의 중압감, 고된 농사일속의 나날들은 .. 2005. 3. 1.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