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책41 우아한 노년 /데이비드 스노든 [정재승의 책으로 만난 과학] 우아한 노년 /데이비드 스노든 매체명 한겨레 작성일 2003-11-29 정말 좋은 책인데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으면, 괜히 인터넷서점 독자서평 근처를 어슬렁거리거나 사람들을 만나면 말해주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게 된다. 요즘 내게도 그런 책이 하나 있는데 데이비드 스노든의 〈우아한 노년〉(사이언스북스)이 바로 그런 책이다.내가 스노든 박사를 알게 된 건 몇 해 전 일이다. 대학원 시절,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를 컴퓨터로 모델링하는 연구를 학위논문 주제로 잡다 보니 치매 관련 논문을 닥치는 대로 읽어야만 했다. 그런데 1995년부터 치매와 관련해서 독특한 제목의 논문들이 학계에 보고되기 시작했다. ‘수녀 연구를 통한 치매환자의 언어능력 감퇴에 대한 분석’처럼 ‘수녀 연구를 .. 2005. 4. 4. 세상을 뒤바꾼 열정 / 자넷 토드 세상을 뒤바꾼 열정 / 자넷 토드 지음·서미석 옮김 / 한길사 펴냄·3만원 프랑스 혁명은 ‘인간의 권리 선언’, 곧 인권 선언이기도 했다. 프랑스 혁명의 이념, 곧 자유·평등·박애는 ‘인간의 권리’로 천명되고 주장되었으나, 그것은 인간인 남성의 권리일 뿐 인간에 끼지 못했던 여성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장 자크 루소조차도 당시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것은 자연법에 속하는 일이며, 여성이란 남성에게 순종하도록 교육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부르주아 남성혁명의 시대에, 메리 울스턴크래프트(1759~97)는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이성을 가진 존재이며, 남성과 마찬가지로 교육받아야 함”을 역설한 여성운동가다. 혁명의 대의를 열렬히 옹호했던 울스턴크래프트는 1792년 〈여성의 권리 옹호〉라는 책을 통.. 2005. 4. 4. ‘네 멋대로 해라’ 작가 김현진씨 ‘네 멋대로 해라’ 작가 김현진씨 ‘불량소녀’ 되어 돌아왔네 20대 여성 성장기 ‘불량소녀 백서’ 펴내 (1999, 한겨레신문사)로 일약 인기작가 반열에 올랐던 김현진(24)씨. 세상은 변하지 않았지만, 아니 아주 조금 변했지만 그는 완전히 변해 ‘어른’이 됐다. 이제는 결코 화해할 수 없었던 가족과도, 스스로 비난하며 자학의 몸부림을 그치지 않던 어린 시절과도 화해했다. 하지만 불화는 계속된다. 여전히 ‘참한 여자’는 최고의 며느릿감이고, ‘못 된’ 이혼녀들 때문에 호주제를 없애야 하느냐는 목소리도 드높고, 길거리에서 담배피우던 여자가 얻어맞기도 한다. 그래서 (한겨레신문사)를 펴냈다. 자신처럼 세상과 화해하지 못하는 여성 후배들을 위한 지침서 또는 10대를 넘어 이제 20대 중반이 된 한 ‘여성’의 .. 2005. 4. 4. “일본 동아시아를 말하지 말라” “일본 동아시아를 말하지 말라” 고야스 노부쿠니 ‘동아 대동아 동아시아’ 동아시아와 대동아는 닮았지만 전혀 다른 말이다. 동아시아는 평화를 지향하는 담론이다. 대동아는 침략으로 얼룩진 언어다. 그런데 1990년대 이후 시작된 ‘동아시아 담론’이 대동아의 언설에 의해 오염될 징후를 경고한 학자가 있다. 사상사학자인 고야스 노부쿠니가 보기에 일본이 불러내는 동아시아에는 대동아가 숨어 있다. (역사비평사·1만3000원)는 동아시아 평화공존과 대동아공동번영의 차이를 구분해 추출하려는 시도다. 고야스는 “(1930년대 제국 일본의) ‘동아’라는 언설은 비판적 검증없이 살아남아 새롭게 일어나는 동아시아라는 언설 속에 녹아들어갔다”고 짚었다. ‘동아’는 이 지역의 맹주로 군림하려는 일본이 형성한 “역사적이며 정치적 .. 2005. 4. 4. 이전 1 2 3 4 5 6 7 8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