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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정의 서민 노인 75세 이후의 삶이란 인간이 절멸된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 메리 파이퍼나는 감정의 서민웬만한 감정은 내게 사치다연애는 가장 호사스런 사치처량함과 외로움, 두려움과 적개심은 싸구려이니실컷 취할 수 있다나는 행위의 서민뛰는 것, 춤추는 것, 쌈박질도 않는다섹스도 않는다욕설과 입맞춤도 입 안에서 우물거릴 뿐나는 잠의 서민나는 모든 소리가 그치기를 기다린다변기 물 내리는 소리화장수 병 뚜껑 닫는 소리슬리퍼 끄는 소리잠에 겨운 소근거림소리가 그친 뒤 보청기를 빼면까치가 깍깍 우짖는다나는 기억의 서민나는 욕망의 서민나는 生의 서민나는 이미 흔적일 뿐내가 나의 흔적인데나는 흔적의 서민흔적 없이 살아가다가흔적 없이 사리지리라.황인숙 시인의 에 나오는 '노인' 全文'. 2005. 12. 29.
[시평]수건 속에 갇힌 피의자 인권 [시평]수건 속에 갇힌 피의자 인권[한겨레]2004-05-12 02판 27면 1911자 오피니언·인물 컬럼,논단매일처럼 이어지는 사건·사고 보도 때마다 어김없이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화면이 있다. 수건이나 잠바를 머리에 푹 뒤집어쓴 피의자의 모습이 그것이다. 방송 카메라 앞에 선 이들의 범죄 혐의는 절도, 강도, 밀수, 미성년자와의 성매매 등 비교적 파렴치하거나 엽기적인 것일 때가 많다. 피의자들도 주로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들이다. 기자들은 사건 내용을 간략히 보도한 후 피의자에게 집요하게 마이크를 들이대며 ‘뻔뻔스러운’ 변명을 유도하곤 한다. 압수된 골프채, 칼 따위가 산더미처럼 쌓인 책상 뒤에서 고개를 푹 숙인 피의자들의 모습으로 보도를 마무리하는 것도 천편일률적이다. 가끔은 목소리가 잘 들리도록.. 2005. 12. 27.
각자의 소중한 양심을 위하여 각자의 소중한 양심을 위하여 군대 가면 ‘비양심’ 되는 것 아니냐고? 남북 대치 상황에서 병역거부는 안된다고? 김두식/ 한동대 법학부 교수 · 변호사 군법무관으로 입대하여 훈련이 끝나갈 무렵, 우리들 모두 가장 끔찍한 경우의 수로 생각했던 것은 특전여단 배치였다. 원래 군법무관은 장교 훈련만 끝나면 제대할 때까지 다시 훈련받을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특전여단에 배치되면 누구라도 예외 없이 공수훈련을 받고 낙하산을 타야 한다고 했다. 장난이 아니라 진짜로 비행기에서 여러 번 뛰어내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서울 남부지법 앞에서 시위를 벌인 재향군인회.(사진/ 류우종 기자) 입대의 양심, 거부의 양심 모두 중요 결국 추첨을 통해 지지리도 운 없는 동료 몇명이 특전여단으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한.. 2005. 12. 27.
[시평]유언장을 쓰는 부모들 [시평]유언장을 쓰는 부모들[한겨레]2004-08-04 06판 23면 1936자 오피니언·인물 컬럼,논단얼마 전, 정신지체, 자폐 등 발달장애를 지닌 아동들의 부모 모임인 ‘기쁨터’에서 동료 변호사가 특강을 하게 되어, 나도 동행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장애인 가족이 알아두면 도움이 될 법률상식에 관한 그의 열띤 강의가 끝나자마자, 부모님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아이의 장애를 알고 나서, 우선 돈부터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우리 부부가 죽고 나면 아이를 위해 유산을 관리해줄 제도적 장치가 있나요?” “아이가 성인이 될 때를 위해 공동체를 준비하려면, 어떤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하나요?” “아이가 문제행동으로 누군가를 다치게 하여 경찰서에 갈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등등 질문은 끝이 없.. 2005.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