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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관257

매달 기다려지는 나의 공짜 월간지 '인권' 이번에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보내주는 '인권'이 새해 달력과 함께 왔다. 이번 기사중에서 좋은 것은 와 , 그리고 였다. 차차 올리겠지만 월간 인권은 필진도 다른 잡지나 신문사에서 기자나 작가가 대부분이라 글이 참 재미있다. 기관지라 하기엔 디자인도 넘 이뿌고.... 받아보시고 싶은 분은 public@humanrights.go.kr로 신청하면 된다. 전화는 02-2125-9773이다. 이제 노정환님이 쓴 의 글을 옮겨 적겠다. 'IMF'라는 경제 한파가 몰아쳤던 그 겨울, 대도시를 중심으로 '노숙자'라는 신인류가 등장했다. 그들은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의복을 선호했고, 점심때 배급되는 식사로도 성찬이었다. 지하철역 지하통로는 주거지로 그만이었다. 그렇게 6년이 흘렀다. 더이상 노숙자는 신인류가 아니다. 현.. 2005. 3. 1.
현실의 구체적인 '사람들' 사랑하기 명색이 인간을 공부하는 역사가인데도, 정작 사람을 사랑한다는 게 힘들 때가 많다. 오늘 아침은 어떠했던가, 붐비는 지하철, 어쩔 수 없이 밀착된 사람들의 낯선 체취는 차라리 불쾌의 어둠이 아니었던가. 추상적인 '인간'이 아니라, 현실의 구체적인 '사람들'을 사랑한기란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삶에 지쳐 관스레 사람들이 싫어질 때, 종종 꺼내드는 책이 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이다. 이를 통해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그러나 동시에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절감하기 때문이다. 밀밭의 여우를 생각해 보자. 방을 먹지 않는 여우에게 본디 밀밭이란 관심밖의 장소였다. 하지만 어린 왕자를 사랑하고 떠나 보낸 여우는 이제 밀밭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바람에 일렁거리는 밀의 황금빛이 어린 왕자의 .. 2005. 3. 1.
이생진의 [정] 이제 손을 놔요. 떠나가게 언제는 안놔서 못 떠났나 이렇게 몇십년 살았어요. 그 정 그 말 그 손잡고 세월만 있어보라 더 살지 때로는 포기 때로는 기권 때로는 외면 욕하고 침뱉고 살았으면서도 세월만 있으면 그 정 그 말 그 손잡고 더 살지. 나는 이 시가 좋다. 아는 사람 있으면 메일로 보내고, 읽어주고 나이가 어린데도 사랑의 저 끝을, 생명의 저 끝을 바라보는 노년의 부부같은 사랑이 느껴지는 이 시에서 나도 저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자꾸만 물어본다.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아 이 시가 자꾸만 정이 간다. 2005. 3. 1.
사랑에는 어떤 동사가 어울릴까? 언젠가 '사랑의 찬가' 라는 제목으로 MBC 베스트극장을 한 적이 있다. 그때불어교사로 나온 임호가 아이들에게 불어의 기본동사etre와 avior를 가르치는 장면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etre는 영어로는be,우리말로는 ~이다라는 상태를 나타내는 동사이고avior는 영어로 have,우리말로는 ~가지다라는 소유를 나타내는 동사이다. 교사는 '왜 avior동사가 있는데도etre동사가 존재하는가' 라고 묻는다. 교사는 '세상의 모든 것을 소유할 수없기 때문에etre 동사가 있다'고 답하고는다시 '사랑에 빠지다'라는말에 etre를 써야 할까 avior를 써야 하는지 묻는다. 교사는 '사랑은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소유되지 않기 때문에'라고답한다. 2005.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