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품관257

동물 대량도살의 시대 동물들의 수난이고 있다. 2004년 새해를 열자마자 중국발 사스 공포가 다시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광둥성 위생청은 사스 병원균 숙주로 알려진 ‘사향고양이’ 1만 마리를 도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향고양이를 약품을 담은 수조에 넣어 죽인 뒤 대형 솥에서 섭씨 200도의 온도로 6시간 끓인 뒤 전문 처리장에서 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향고양이가 사스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셈이다. 애초 사향고양이가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내려온 것도 정력과 보신에 좋다는 이유로 야생동물시장에서 인기리에 거래되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동물전문가인 제프리 길버트 박사는 신중한 검토 없이 사향고양이들을 도태시킨다면 광둥 지방에서 사스 병원균을 추적해온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2005. 3. 1.
사랑의 말 이곳 저곳에 대하여 사랑의 말 이곳 저곳에 대하여 성공한 모습을 말하기가 실패한 모습을 말하기보다 어려운 것이 있다. 사랑이 그렇다. 우리가 수없이 읽은 문학 작품도 완전한 사랑을 말하기보다 실패한 사랑을 제시함으로써 완전한 사랑에 대한 갈구를 유도하며, 머릿속에서 사랑에 대한 구체적인 형상을 만들어 그것에 맞는 삶을 추구하며 살도록 조언한다. 그러나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조심성 있는 사람들은 어떤 것이 진정한 삶이라고 용감하게 단언하지 못한다. 또한 아이러니컬하게도 우리는 '아들딸 낳고 잘 살았다'라는 해피 엔딩으로 완결되는 삶의 텍스트를 앞에 놓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권태를 느낀다. 결국 완전한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자손을 얻기 위한 생물학적 사랑이든, 인간의 가장 고상한 형태의 사랑이라고 흔히 말하는 정.. 2005. 3. 1.
올드보이에 대한 양성희 기자가 쓴 글 감독의 학대에 `뻑간` 관객 (::‘올드보이’의 파시즘적 쾌감::)스타일 대중성 연출력이라는 측면에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의 탁월한 성취는 부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여기서 는 새삼 성취를 논하지 말 것 ‘올드보이’의 마력에도 불구하고 , 보는 내내 마음 한구석을 불편하게 했던, 수상쩍고 미진한 부 분에 대한 이야기. 영화평론가 황진미씨는 최근 ‘씨네21’에 기고한 글에서 “‘올드보이’는 스타일 만빵의 미학적 쾌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진정 괴로운 심정을 안겨준다. 폭력과 근친상간을 소재로 삼거나 그것 을 미화해서가 아니라 영화가 보여주는 권력과 욕망의 기제가 지극히 파시즘적이기 때문이다”라고 썼다. 황씨의 해석은 이렇다. “유지태는 근친상간이라는 자신의 죄를 소문의 첫 발설자인 최민식에게 .. 2005. 3. 1.
조은의 [벼랑에서 살다] 조은 씨가 쓴 산문집 중에서 주변에는 나이 많은 독신녀들이 많다. 그들중에는 누군가와 인연이 닿으면 결혼할 사람들도 있다. 찬찬히 살펴보면 결혼할 수 있는 유형의 사람들은 따로 있는 것도 같다. 친구들 중에는 독신을 고집하다 늦게 결혼한 친구도 많은데, 그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앞에 있는 동성 친구의 시선을 개의치 않고, 자신이 만나는 남자의 입에 음식을 넣어 줄 수 있었던 친구는 혼자 살지 못했다. 또 자신의 외로움을 호소하기 위해 간간이 남의 단잠을 깨우던 친구도 혼자 살지 못했다. 자유연애주의자들도 혼자 살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들도 한 번쯤은 그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결혼이라는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모르는 사람과 약속이 정해지면,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반드시 알아내려 했던 친구도 혼.. 2005.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