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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새와 나무> 새와 나무 여기 바람 한 점이 없는 산 속에 서면 나무들은 움직임없이 고요한데 어떤 나뭇가지 하나만 흔들린다 그것은 새가 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별일없이 살아가는 뭇사람들 속에서 오직 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새는 그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나무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앉지만 나만 홀로 끝없이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집을 짓지 않은 까닭이다 2005. 2. 24.
<타나토노트> 불멸과 죽음 베르나르 베르베르불멸은 죽음보다 천배나 더 나쁘다. 우리 육신이 늙는다는 것, 지상에서 우리가 보낼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 우리의 카르마가 혁신된다는 것, 우리가 받는 새로운 삶들이 저마다 경이와 실망 기쁨과 슬픔 관대함과 째째함으로 교직되어 있다는 것. 그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우리의 삶에 죽음은 꼭 있어야 할 요소다. 다행히 언젠가는 우리에게 죽음이 찾아올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진정으로 느긋할 수 있지 않은가?베르나르 베르베르 죽음은 이렇게 생겨났다. 죽음은 지금으로부터 꼭 7억년 전에 출연했다. 그때에 이르기까지 생명은 단세포에 한정되어 있었다. 단세포로 이루어진 생명은 영원히 죽지 않는다. 똑같은 형태로 무한히 재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산호초에서 영원히 죽지 않는 단.. 2005. 2. 24.
도종환 <담쟁이>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2005. 2. 24.
공지영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공지영 페루로 떠났다면 그건 막막하잖아요, 막막한거 말이예요.....내리는 이 비를 그가 보는지 어떤지 그 여자는 모를테니까요. 여기에 비가 내리는 날 페루의 한 도시에선 건조한 모래 바람이 불지도 모르고 여기에 눈이 내리는 어느 날 페루에선 사람들이 해수욕을 떠나고, 여기는 화창한 날인데 페루에서는 폭풍우에 시달린 새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일본도 아니고 미국도 아니고 뭐 프랑스, 독일도 아니고 신문에 나오는 세계 주요 도시의 일기예보에도 나오지 않는 페룬데.... 아시겠어요? 내가 먹는 이 우동을 그도 지금쯤 저기서 먹고 있겠지, 하는 생각도 못하고 .......... 내가 듣는 이 노래를 어디선가 그도 듣고 있겠지, 그런 생각도 못하고......... 우리가 자주 걷던 길을 걸으면.. 2005. 2. 24.
펌/ 사르트르 사람들이 사르트르를 그리워하는 것은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현실참여정신이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2005. 2. 24.
존헐 손끝으로 느끼는 세상 + 존 헐 ‘손끝으로 느끼는 세상’/ 정희진 만난다는 것이 반드시 본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언제 한번 보자.” 이 말은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인을 배제한다. 책을 읽고 나서 며칠 전 친구에게 “연말에 한번 만지자”고 했다. 다소 관능적인 이 말에 상대는 당황한다. 나는 다시 말했다. “언제 한번 목소리를 들려줘!” 그러자 이번에는 ‘들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미안해졌다.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보편적인 언어는 없다. 제주도 사람에게 남해는, 남해가 아니라 북해다. 남성에게 성교는 삽입이겠지만, 여성에게는 흡입이다. 힘있는 자들은 그들의 경험을 객관(따라서 중립)이라고 우기며 자기를 중심으로 세상을 보편과 특수로 가른다. 그래서 ‘정상인’은 일반 교육을, 장애인은 특수 교육을 받아야 한다. 36.. 2005. 2. 24.
엉뚱이 사전 <은자> 은자(隱者) : 자신의 사교성 결핍을 미덕이라 생각하는 자 엉뚱이 사전 2004-03-23 오후 5:27:42 자신의 사회성, 사교성 결핍을 미덕이라 생각하는 자. 숨어 살게 되므로 그의 미덕도 악덕도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함에 사람들은 가끔 그를 성자로 보기도 한다. 그런데 왜 은자는 숨어서 살아야 할까. 그가 세상에 나와 살면 보통 사람과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한번 생각해 보자. 편견 : 이것이 있어 편애가 있고 편애가 있어 사랑이 있다 엉뚱이 사전 한 사람을 영원히 아니면 일생 동안, 아니 반평생 또는 몇 년, 몇 개월이라도 지극히 사랑하기 위해 필요한 견해. 편견이 있음으로 편애가 있고 편애가 있으므로 사랑 있으니. 그 기간이 영원이라면 영원한 편견을, 몇 개월이라면 몇 개월의 편견을 간.. 2005. 2. 24.
쟝보드리야르 콜라는 마신다는 사회적 의미 소비사회 사물의 의미와 욕망 분석 사물의 체계 장 보드리야르 지음 " 콜라를 마신다는 것은 검은 액체를 마신다는 것이 아니라 청량감과 젊음을 마시는 것이 다."포스트모던 사회이론의 대표 주자 중 한사람인 프랑스의 지성 보드리야르(전 파리 10대 학교수). 그는 사물이 개별적으로 고유한 의미를 갖는다기보다 체계속에서 의미를 갖게 된 다고 주장한다. 콜라는 콜라 자체로 교환하거나 사용가치를 갖는 것이 아니라 그 콜라가 속 한 관계 속에서 가치를 갖는다는 것이다. 갈증이 난 미국 소녀와 배탈이 난 한국 할아버지 에게 콜라 한 병이 주는 청량감과 젊음의 가치가 같을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사물 을 이야기할 때 기능이나 용도를 중심으로 보지 않는다.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묻는다. 자본 주의 사회의 사람들은.. 2005. 2. 24.
구둣방 할아버지... 오늘 굽이 닳아 딱딱소리가 나는 여름용 샌들을 고치러 회사앞 구두방에 들렀다. "아저씨, 아저씨 구두고치러 왔는데요"라고 말해도 대답이 없다. 뭔가 바쁜가 보다 하면서 계속 기다렸다. 내 구두를 보더니 냉큼 빼앗아 고치기 시작했다. 굽을 골라 금세 갈아끼우고 신발 앞부분도 깨끗이 닦아주고, 뒷굽을 아주 오랫동안 구두약을 발라 정성스럽게 닦아줬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3개를 펴보였다. 그 아저씨는 농아였던 것이다. 왠지 구두수선표가 떡하니 걸어져 있는 것이 조금 신기했었다. 내 굽을 고칠동안 나는 더이상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덧붙일 필요가 없었다. 기대 이상으로 꼼꼼하게 신경을 쓰면서 구두를 고치는 모습에서 갑자기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꼈다. 예전에 가수 한영애가 꽃을 보면 왜 아름답다고, 이쁘다고 말해하는 하.. 2005. 2. 23.
나는 피곤한 사람 사랑을 하게 되면 나는 무지 심한 열등감에 시달린다. 고분고분하지 않고, 이쁘지도 않고, 여성성이 너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 (남들이 하는 쉬운 말로, 예쁘지 않으면 착하기라도 해야 하는데, 아니면 몸매가 받쳐주든가) 그러면서도,,, 난 변하지 않았다. 자기주장이 강한 나, 궁금한 것은 그 즉시 물어봐서 해결해야 했고, 내가 느끼기에 아니라고 생각하면 대화를 해서 결론을 지어야 풀리는 성격이었다. 한마디로.... 뭔가를 속이거나, 감추거나 하는 뉘앙스는 날 힘들게 했다. 친한 친구에게 그런 예에 해당하는 일화들을 들려줬더니 날아오는 한마디가 뭐냐면,,, "넌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진 않지만, 피곤하게 해" 이 충격적인 한마디. 뭐, 듣고보니 엄마한테 매일 들었던 말 같다. 엄마도 맨날 나보고 말 좀 줄이고,.. 2005. 2. 23.
사과나무 2005.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