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을 센다85 지방에서 올라온 기사를 취합하며 지방에서 올라오는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요즘 제 하루일과의 대부분입니다. 지방기사를 읽다보면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게 되는 일이 생깁니다. 어느날 경기도내의 한 시에서 시장 동정이 올라왔습니다. 평소 말많고 정의감에 불타 이성을 종종 잃기도 하는 저는 그 기사를 본 순간 "아니 어떻게 무식하거야, 무지한거야?" 하다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사의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은 신문을 팔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내용을 떠나서 신문에 실리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무조건 본사로 송부했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요.. 기관의 장이나 홍보담당자들의 덜 떨어진 사고 방식과 명예욕, 신문에 나고 싶은 욕망이 빚어낸 참극이겠지요.... 저희 신문에 대한 파급력은 명예욕이라는 단어를 달 수 없을 만큼 미미한 영향.. 2005. 3. 1. 탄핵으로 일이 잡히지 않았던 어제 탄핵안이 가결됐다는 소리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탄핵안에 주가가 폭락하면 이때 싼값에 사자며 즐거워하는 인간, 그 인간으로 인해 머리와 가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태앞에서 자신의 셈을 하고 있는 작자. 부르주아도 아니고, 기득권자도 아닌 사회적 지위도 높지 않은 그는 조선일보의 전여옥 칼럼을 읽으며 글 잘 쓴다며 탄성을 지른다. 내 옆에서,,,내가 옆에서 그런 꼴통과 말싸움을 벌여봐야 뭣하겠는가 싶어 입 다물고 가만히 있으려니 그는 곧 탄핵으로 인해발생되는 문제들을 현안처리, 국가신인도 등의 (걱정하는게 아니라)모든 문제의 화근은 대통령이라는 요지의헛소리를 하루종일 해대며 기쁨에 겨워 전화를 수없이 주변사람들에게 돌리며 키득거렸다. 탄핵안 가결로 인해 얼마나 많은 반사이익이 생.. 2005. 3. 1. 누군가의 입속으로 밥 들어가는 것 어느날 내 짝궁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이 그저 좋아서 바라본 적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젓가락으로 그에게 먹여준다. 그가 조개를 좋아하니 된장국의 조개를 건져내어 조개를 밥숟갈에 얹어준다. 오늘도 된장국을 먹게 됐다. 엄마가 밥을 먹는다. 뭘 맛있게 먹어보고 배불리 먹는 걸 못 봤던 엄마가 방금 담근 김치, 생채, 된장국을 넣어 밥을 비벼서 참 맛있게 먹는다. 그가 생각났다. 아주 오랜만이다. 내 입이 아닌 타인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에 기쁨을 느낀다는 게. 나는 조개를 다시 골라 한사코 안 먹겠다는 엄마 입에 넣어준다. 그리고 내가 그녀가 생각하면 행복해지고 맛있어지는 딸이었음 하는 마음으로 가득찬다. 오늘 알았다. 내가 아빠도 많이 닮았지만 엄마도 많이 닮았음을... 엄마는 옆집 오이하우스에서 농약을.. 2005. 3. 1. 대구탕을 먹으면서 친구가 아닌 남자들이랑 밥과 술을 먹는다는 건 고역이다. 어느날 밥을 먹으러 횟집에 가서 대구탕을 먹었다. 서빙하는 여자 들어오니 이제까지 궁금했던 반찬을 묻는다. 한 남자가 무인지 배추뿌랭이인지를 헷갈리게 한 그 음식의 이름을 묻는다. 그녀, 순무라고 익숙하게 말한다. 그러다 그 남자, 고향이 어디세요? 묻자 그녀 뜸을 들인다. "중국서 왔어요" "아 중국서 왔어요? 어디?" "흑룡강서 왔어요" 남자 재치인건지, 짖꿎다고 해야할 것인지 "자기도 흑룡강서 왔다고 한다" 여자 금세 얼굴 표정이 바뀌며 얼싸안는다. 그리고 남자가 번호를 묻자 전화번호도 알려준다. 고향사람들끼리 만나자는 남자의 말에 그러자고 대꾸한다. 그녀가 나간뒤 그 남자 하는 말 "엄청 외로운가봐, 나한테 달려드는대" "오늘 집에도 안들어.. 2005. 3. 1.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