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을 센다85 여름이 시작됐다 여름이 시작됐다. 에너지절약에 관한 기사를종종 쓰는 나는 기사를 쓰기 이전에도 에너지 절약의 생활화에 앞장서 왔으며, 환경보호의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엄마가 과수원으로 가서 집 쓰레기를 태우면 막 야단을 쳤었다. 이 나쁜 공기가돌아다니면 호흡기에도 안 좋고, 음식물을 태우면 다이옥신이 나온다 면서 참 유난스럽게 엄마를 가르쳤었다. 서울 올라와서도 재활용품 분리배출은 내가 하고 있다. 휴지심에서부터 작은 종이, 라면봉지까지 열심히 분리배출 표시를 찾아가며 노력하고 있다. 근데 여름이 왔다. 수박을 먹는데 어디다 껍질을 말릴데가 마땅치가 않다. 날파리가 두려워서, 또 여름이 오니 자꾸만 씻게 된다. 어제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의 미래를 그럴싸하게 그린 tomorrow를 보고 다짐했건만, 절대 더워도 참아보.. 2005. 3. 1. 자비를 베풀어라 어느해 마지막날, 나는 이런 요지의 문자메세지를 받았다. 헤어진지 1년정도 됐을까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라고. 새해에는 너에게 좋은 일만 있길 바란다"고 말이다. 나는 그를 잊기로 모진 마음을 먹어가던 차였다. 그래서 이렇게 해석해 버렸다. "니 메세지 아무 뜻 없다는 거 알아. 불쌍한 사랑에 대해 베푸는 자비같은 것이지. 사람들은 불쌍한 사람이 먹을것도 없이 새해를 시작한다는 게 안타까운 게 아니라 착한 일을 하면 복받겠지 하는 마음에서 구세군 냄비에 돈을 쨍그랑 하고 넣지. 아마 니 마음도 그럴거야. 새해에 마음 아파하는 한 사람에게 적선을 함으로써 새해를 산뜻하게 시작하고픈 맘 아니겠어? 그리고 헤어진 애인한테 좋은 사람 만나라는 확인사살이라고 그러더라구. 날 확실히 잊어달라는." 그 이후로 나.. 2005. 3. 1. 그리움 ... 지독히도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잊혀질꺼라 했던 건 거짓말이었나. 하루종일 그리웠던 것과 문득문득 그리운 것..그것만이 달라진 것이다. 그래, 그리움이 줄어든 게 아니라..오히려 다른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아져 그리움을 잊은 듯 했었던 것인가.. 그 여러 생각들, 생각들의 아래에는 지하수처럼 마르지도 줄지도 않는 그리움이 있었던가. 덫이다. 그날. 그달, 그해는 나에게 무엇이길래 이리도 큰 의미인가. 마치 준비해둔 절망처럼 내가 힘들어할 때면 언제나 난 그 그리움이란 준비된 늪에 빠져버리곤 했다. 고독 속에 안락. 익숙한 우울.그 늪은 그 속에 이런 덫들을 준비해 두고 한 번 빠져든 것은 다시 나올 수 없도록 했다. 2005. 3. 1. 평범해서 주눅든 사람들을 위해 평범해서 주눅든 사람들을 위해 당신은 특별한가? 세상의 많은 부부들이 결혼을 순조롭게 이어가지 못하고 파경을 맞는 것에 비하여 굳이 결혼생활이라는 것을 유지하고 있다면, 또는 막 태어난 신혼의 쌍들이 출산과 육아를 거부하여 출산율이 자꾸만 떨어지고 있는데도 힘들게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특별한 사람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이런 특별함을 보여줄 길이 없다. TV를 틀면 온갖 특종들이 난무하고 이 세상은 정말 놀라운 곳임을 상기시켜준다. 우리네가 가진 특별함은 어딘가로 실종되고 '평범'이라는 이름으로 거부된다. 유별나지 않으면 존재의 이유가 없을 것만 같은 세계 속으로 한발한발 빠져들어간다. 발차기가 그림 같은 '마샬아트'의 달인, 예술 같은 볼링장면을 선사하는 시각장애인, 물구나무서서 .. 2005. 3. 1.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