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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관257

고양이에 관한 어록 고고하게 느긋하게 야∼옹 “장 콕토는 자기는 개보다는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경찰 고양이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양치기 고양이라든지, 사냥 고양이, 장님 길잡이 고양이, 서커스 고양이, 썰매 끄는 고양이도 없다. 고양이는 명예를 걸고 그 무엇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로 작정한 것처럼 보인다.” 고양이 예찬론자인 미셸 투르니에는 개가 일차적 동물이라면 고양이는 이차적 동물이라고 말했다. 주인이 부르면 무조건 달려오는 개와 달리 고양이는 메시지만 받고, 자신이 오고 싶을 때 비로소 주인을 찾는다.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신의 모든 창조물 중, 끈의 노예로 만들 수 없는 것이 딱 한가지 있다. 그것은 고양이”라고 말했다.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고양이는 인간 옆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 2005. 4. 4.
'에코 스타일리스트' 대니 서를 보는 괴리감 '에코 스타일리스트' 대니 서를 보는 괴리감[일다 2005-02-08 00:06] ‘KBS 수요기획-대니 서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을 봤다. 대니 서가 ‘세계 아름다운 50인’에 꼽히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이라서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다. 환경문제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절박함이 고조되는 가운데, 그가 진행하고 있는 환경운동에 궁금증이 일었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니 서는 ‘에코 스타일리스트’가 됐다고 한다. 낯선 명함이다. 그러니까 맥락상 조합을 해보자면 ‘환경 친화적인 삶을 디자인하는 사람’ 정도가 되는 것 같다. 대니 서는 “더 이상 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생활을 친환경적으로 꾸리는 것 역시 일상적으로 요구되는 중요한 일.. 2005. 3. 31.
가난을 밀어버리는 ‘신화’ 가난을 밀어버리는 ‘신화’[일다 2005-03-29 01:33] “누구인가, 선착장과 빈민가를 맨하탄으로 만든 이가. 미국에 맨하탄이 있다면 대한민국엔 **이 있습니다.” 아직 이런 개발 신화가 텔레비전 광고로 버젓이 우리 눈앞을 휘젓고, 귀를 통해 들어오는 이 문장들이 머리를 지배하려 한다. 짧은 시간 안에 이미지를 심어주고 눈 앞에 휙 지나가는 장면을 보면서, 빈민가의 비루한 삶이나 빌딩숲을 누비는 화이트 칼라 계층의 삶 중 어느 것도 내 것이 아니겠거니 넘어가려다, 섬뜩한 두려움에 그냥 지나칠 수 만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에서야 아토피 피부염이나 암과 같은 각종 공해와 오염으로 인한 질환들로 인해 개발과 발전의 문제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문제로 다가오지만, 비단 십년 전만 해도 상황은 달랐.. 2005. 3. 31.
김승희의 '여성 이야기' 김승희의 '여성 이야기' 세 여자, 혹은 봄날 오후 세 시 반 꽃 피는 봄의 첫날, 가을의 끝을 논하다 [조선일보] 오후 세 시 반. 점심을 먹기엔 늦은 시간이고 저녁을 먹기엔 아직 이른 그런 시간. 그 슬픈 어정쩡한 시간 속에 여자 셋이 봄 햇빛을 받으며 식당 마당에 놓인 식탁에 앉아 있다. 여자들은 사십대 초반, 오십대 초반, 오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그런 초로(?)의 여자들이다. 멋을 부리지는 않았지만 어딘가 지성미가 있다. 그녀들은 나이를 격(隔)하여 친구이다. 나이에 상관하지 않고 친구로 지낼 수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녀들이 개방적인 마음을 지녔다는 증거다. 여자들 주위에는 산수유 꽃나무와 목련 꽃나무, 무리 지어 꽃 피어난 진달래꽃, 한 울타리로 올라가며 피어나는 개나리꽃 뭉텅이들이 있는데 .. 2005.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