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791 이것이 날개다 / 문인수 이것이 날개다 / 문인수 뇌성마비 중증 지체. 언어장애인 마흔 두살 라정식 씨가 죽었다. 자원봉사자 비장애인 그녀가 병원 영안실로 달려갔다. 조문객이라곤 휠체어를 타고 온 망자의 남녀친구들 여남은 명뿐이다. 이들의 평균 수명은 그 무슨 배려라도 해주는 것인양 턱없이 짧다.마침, 같은 처지들끼리 감사의 기도를 끝내고 점심식사 중이다.떠먹여 주는 사람 없으니 밥알이며 반찬, 국물이며 건더기가 온데 흩어지고 쏟아져 아수라장, 난장판이다. 그녀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이정은 씨가 그녀를 보고 한껏 반기며 물었다. #@%, 0%·$&*%ㅒ#@!$#*? (선생님, 저 죽을 때도 와 주실거죠?) 그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왈칵, 울음보를 터뜨렸다. $#·&@\·%,*&#…… (정식이 오빤 좋겠다, 죽어서……) 입.. 2009. 1. 23. [김혜리가 만난 사람] MBC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 [김혜리가 만난 사람] MBC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 글 : 김혜리 사진 : 오계옥 | 2009.01.16 클로징 30초에 혼을 담는다 최초의 24시간 뉴스 채널 이 1980년 출범했을 때 한 평자는 “뉴스중독자들을 위한 전일제 전자오락실”이라는 표현을 썼다. 오래지 않아 뉴미디어가 정보의 수문을 열어젖혔고 뉴스가 범람했다. 과거에는 뉴스가 아니었던 소문의 파편들도 홍수에 합류했다. 정보의 풍요를 예찬하는 한편에서, 종일 듣고 보는 데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다는 허기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닻’이라는 뜻의 앵커는, 해설과 논평을 곁들여 방송 뉴스를 진행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러나 정보와 현상의 해일 속에서 앵커가 닻이 되기를 진지하게 기대하는 시청자는 많지 않다. 전통적으로 한국 대중은 TV .. 2009. 1. 17. 혼자 먹는 밥 혼자 먹는 밥 / 박예분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을 틀어 놓은 점심창문을 흔들어대는 바람소리 소란하다.밥그릇 국그릇 따로따로 챙기는 것도 호사라대접에 밥 한 주걱 김치찌개 한 국자 퍼 넣고한 숟가락 비벼 떠 넣는데 울컥, 입 안에 염증 찌릿하다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말들이 괴어 애를 끓다가고열에 들뜬 입술 가까스로 벌려 다시 밥 한 숟가락퍼 넣는데 문득 혼자 먹는 밥상들이 스쳐간다.옆집 할머니, 위층 할아버지, 친정어머니 또제 몸 망가지는 줄도 모르고 직장에 충성하다갑자기 무균실에 갇혀 6개월째 투병 중인 큰언니까지이 세상 그 모르는 누가 지금 또 혼자서서러운 밥을 무덤덤하게 먹고 있을까이럴 때 누군가 전화해서 점심 먹었냐고 물으면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아 흐르는 플롯연주에다독이듯 꾹꾹 누른 .. 2008. 12. 27. 풀로엮은집 강좌 - 제3세계 남성성 왜 연하의 남자와 연상의 여자는 깨질 수밖에 없는가에서부터 왜 남자들은 자기가 나이가 들었음에도 나이가 들었는지 모르는가. 남자들은 자기 몸을 보지 않거든요. 몸이 아니기 때문에. 예를 들면 최근 제 주변에서 어떤 일이 있었냐면 70세된 남성이 30대 여성한테 프로포즈를 했어요. 이 남자 유명한 사람이예요. 할 수도 있죠. 이걸 반대하게 되면 나이주의자가 되니까, 이 사람의 욕망을 무시하면 안되니까. 그런데 문제는 70세된 여성이 30대된 남성에게 프로포즈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잖아요. 드물죠. 아마 정신병원에 처넣을 걸. 제가 이걸 생각해 보니까 친구들끼리 이런 현상이 왜 가능한 거니?. 이 30대 여성이 페미니스트 학자예요. 수다를 떨었는데, 한 친구가 “남자들은 자기 몸을 보지 않잖아, 그래서 자기.. 2008. 12. 24.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19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