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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삼의 [한] 한 박재삼 감나무 쯤 되랴 서러운 노을빛으로 익어가는 내 마음 사랑의 열매가 달린 나무는! 이것이 제대로 뻗을 데는 저승밖에 없는 것 같고 그것도 내 생각하던 사람의 등뒤로 뻗어가서 그 사람의 머리에서나 마지막으로 휘드러질까본데 그러나 그 사람이 그 사람의 안마당에 심고 싶던 느껴운 열매가 될런지 몰라! 새로 말하면 그 열매 빛깔이 전생의 내 전 설움이요 전 소망인것을 알아내기는 알아낼런지 몰라! 2005. 3. 21.
딱딱하게 발기만 하는 문명에게 딱딱하게 발기만 하는 문명에게 함민복 거대한 반죽 뻘은 큰 말씀이다 쉽게 만들 것은 아무도 없다는 물컹물컹한 말씀이다 수천 수만년 밤낮으로 조금 한 물 두물 사리 한개끼 대 개끼 소금물 개고 또 개는 무엇을 만드는 법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함부로 만들지 않는 법을 펼쳐보여주는 물컹물컹한 깊은 말씀이다 2005. 3. 21.
''사랑하게 되면 자유를 잃게 돼'' "사랑하게 되면 자유를 잃어버려. 고양이는 자유야.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것이 모두를 사랑하는 것이지. 그게 자유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뭐가?" "사랑하지 않는 게 사랑하는 일이 된다니 말야." "그건 네가 사랑이란 걸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야. 사랑은 혼자 가지거나 누구로부터 얻어서 가지는 게 아니야." "가질 수 없다면 사랑이 무슨 소용이 있어?" 기러기임금님이 읽으면 좋을 책. 최영철 글, 박현정 그림, 문학과 경계사 2005. 3. 21.
사랑은 계절같은 거야 노희경의 에서 사랑은 계절같은 거야 이 계절가면 다음 계절 오는 것처럼 그렇게 사랑은 우리 곁에 다시 올거야 백년 후에 다시 만나자 내가 너를 사랑하는게 죄가 되지 않게 그땐 니 곁에 아무도 두지마 우리 서로 못 알아보고 지나치면 어쩌지 날 봐 날 잊지마 백년후에 지나치지 않게 날 기억해 사랑이 다시 온다고 말해줘 다시 온다고 내가 얼마나 그 아일 사랑했는지 알까 갠 내가 얼마나 힘들게 저를 보내는지 알까 모르면 어떻게 해 보내는 내 마음 모르면 어떻해. 그들은 아무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그 기억때문에 행복했다. 거짓말처럼 :천국의 계단이 낳은 유행어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 이 말에서 탄생한 건 아닐까? 2005. 3. 21.
브레히트의 [연기] 연기 베르톨트 브레히트 호숫가 나무들 사이에 조그만 집 한채. 그 지붕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이 연기가 없다면 집과 나무들과 호수가 얼마나 적막할 것인가. 2005. 3. 21.
영화 '올드보이'의 진부한 포르노적 욕망 영화 '올드보이'의 진부한 포르노적 욕망2030 사랑+성 에둘러서 말할 필요 없다. 오이디푸스는 뭐하러 들먹이는가. 한껏 무게잡고 말해봐야 ‘원형적 욕망’같은 것인데, 깨놓고 말해서 에서 그것은 ‘포르노적 욕망’이다. ‘나쁜 남자’의 경우도 그랬지만 남자감독들은 참 편하다. 배설물도 예술로 격상시켜주는 재주를 가진 수많은 자발적 전문가 군중을 동원할 수 있어서 말이다. 작품의 완성도를 놓고 말하자는 게 아니다. 최민식의 연기와 박찬욱 감독의 연출력은 여전히 훌륭한 수준이니까. 그 점에 대해서 불만 없고, 불만을 논할 만큼 영화에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것도 아니다. 내가 불편하고 짜증나는 것은, 성별에 따라 완벽하게 상반되는 반응에는 무감한 사람들과, 뻔한 남성적 욕망이 마치 예술가적 소양인 것처럼 추앙되.. 2005. 3. 21.
개인의 취향 개인의 취향은 '별꼴'의 취급을 받기도 한다 는 말이 내 마음을 찔렀다. 그리고 안 팔린 앨범이 5층 높이가 된다는 말에 웃음이 나오면서도 이내 슬퍼지게 했다. 세상의 마음을 얻기란, 꼿꼿하게 자기 색깔 굽히지 않고 세상의 인심을 얻어내기란 왜이리 힘든 것일가? 3집 앨범 낸 정형근 영원한 언더도 좋다! 노래할 수 있다면‥ 세상을 사는 데 진지함이 꼭 ‘이득’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사회적으로 얽혀야 한다는 그 지독한 당위 때문에 사람들은 서로 ‘코드’를 맞춰야 하고 이 과정에서 개인의 취향은 ‘별꼴’의 취급을 받기도 한다. 특히 대중음악인에게 진지한 고뇌와 극한의 실험 정신은 음지의 인생뿐 아니라 경제적 낙오라는 치명적 대가를 초래한다. 그러나 어쩔 것인가. 세상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이 가.. 2005. 3. 21.
돈 없이 살 궁리 돈 없이 살 궁리 2년 전쯤이었던 것 같다. 어머니는 오랜만에 들른 아들이 일요일 아침부터 연구실 간다며 서둘러대는 꼴을 보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놈의 연구실은 일요일도 없냐. 대체 돈을 얼마나 준다고.” 어머니는 그때까지 내가 ‘연구공간 수유+너머’에 나가 돈을 번다고 생각하셨던 모양이다. 돈을 받기는커녕 내고 다닌다는 말에, 당장 하시는 말씀이 “그 짓을 왜 하느냐”는 거였다. 지금은 대강 알고 계시지만, 그때 어머니 눈엔 돈 받는 연구실도 돈 내는 아들도 다 정상이 아니었다. 어떻게 해서든 아들을 이해해 보려고 어머니가 내린 결론은 그곳 사람들이 똑똑하고 마음씨 좋아 돈 내도 아깝지 않은 곳인가 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살 궁리를 해야 한다는 어머니에게 이게 바로 살 궁리라는 걸 납득시키는 건 .. 2005. 3. 19.
* 생존자 & 페미니즘 그리고 또 한걸음을 꿈꾸며글. 땐,사자자리(indisec@dreamwiz.com) / 언니네 편집팀생존자 & 페미니즘 내가 여성주의를 접하는 과정에서 중요했던 한 고개라면 피해자로서의 나를 만난 일이었다. 유아 성폭력 피해의 경험이 있었던 나는 그 일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모님의 확신 하에 정리되지 않은 복잡한 감정들만을 안고 묻고 살고 있었다. 여성학 수업을 들으면서 나의 경험과 감정이 어떤 지점에 있는 것인지 알 수 있었고, 여성주의자들을 만나면서 나는 복잡하고 정리되지 않은, 그래서 구리디 구린 존재 에서 피해자, 요즘 말로 하면 생존자라는 정체성을 얻게 되었다. 한 단계 한 단계 내 경험을 정리해가면서 조금씩 내가 건강해지는 느낌이었고, 나중에는 피해자였다는 것이 이후 다른 여성들의 아픔과 .. 2005. 3. 16.
* 피해라는 날개와 발톱 피해라는 날개와 발톱글. 페이퍼문(sidestory101@empal.com) / 언니네 편집팀, 황소자리 어린 딸들이 여자가 되기 위해 손발에 돋은 날개를 자르는 동안 여자 아닌 모든 것은 사자의 발톱이 된다. - 고정희 여성과 피해자라는 같은 얼굴 요즘은 자꾸 여성이 무엇인가? 라는 아주 근원적인 질문을 다시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합니다. 눈에 보이는 악의와 부정의를 쫒아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다가, 문득 숨을 고르고 있다보면 어느새 다른 모습을 한 악령이 어깨 위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깨는, 그런 가위에 눌리기도 합니다. 이건 병이야. 아니야 이건 병이 아니야. 이건 저항이야. 라고 미친년처럼 몇 번이고 혼자 고개를 저었다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가 하기도 합니다. 마음속에 들리는 소.. 2005. 3. 16.
* 오만과 편견의 집결지 오만과 편견의 집결지글. 니나 & 시타(unnieteditor@hanmail.net) / 언니네 편집팀성매매특별법 시행 한 달 만에 이 법률로 형사입건된 남성이 2300명을 넘는다. 이 법은 남성들에 대한 인권침해뿐 아니라 생존권, 나아가 행복추구권까지 현저히 박탈하고 있다. --성매매 특별법은 남성의 행복추구권 침해라며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낸 ‘한국남성협의회 회장’ 이경수 "우린 너네가 다 사라지면 행복할 거 같아."성매매는 전체 지배구조에 의해 끊임없이 통제되어 왔던 욕망을 넘어서는 분자적 투쟁, 즉 새로운 sexuality을 개척하는 개척장이다. -- 몇몇 post-modernist 논자들 "좋으면 니가 해."“성매매 특별법 시행으로 18세부터 30세까지의 결혼 적령기 성인 남성들은 무려 12년 .. 2005. 3. 16.
사람은 쓴맛 왜 즐기나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환절기에는 자칫 입맛을 잃기 쉽다. 이럴 때는 향긋한 봄나물이 제격이다. 그중에서도 ‘씀바귀무침’은 입맛을 되찾는데 그만이다. “아이 써! 이게 뭐야?” 먹음직스럽게 무쳐진 나물을 집어 먹은 아이는 엄마를 흘겨보며 얼굴을 찌푸린다. “네가 아직 음식을 먹을 줄 몰라서 그래. 입안이 얼마나 개운한데….” 사실 맛의 진화론에 따르면 아이가 정상이고 엄마가 이상하다. 단맛은 칼로리가 높다는 신호이듯 쓴맛은 독일 수 있으므로 뱉으라는 경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동물은 단 것을 찾고 쓴 것을 피한다. 유일한 예외가 사람이다. 쓴맛 즐기는 문화가 본능 정복 미국 노스웨스턴대 심리학자 도널드 노먼 교수는 “사람들이 쓴맛을 즐기는 것은 문화가 본능을 정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2005.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