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91 * 한국 매춘여성의 연대와 집단화 한국 매춘여성의 연대와 집단화 진보평론 제13호 민경자(충남여성정책개발원 정책개발부장) * 이 글은 전남대학교 5.18연구소에서 수행한 '소수자운동과 민주주의의 질적 확장'이란 공동연구의 일부로『민주주의와 인권』2권 1호에 수록된 글을 수정 요약한 것이다. 많은 분들과의 인터뷰를 하여 쓴 글이지만 일일이 주를 달지는 않는다. 1. 들어가며 - 매춘여성운동에 물어야 하는 것매춘여성은 레즈비언과 마찬가지로 성(sexuality)적인 소수자이다. 레즈비언이 가부장제의 이성애 규범을 어긴 소수자라면, 매춘여성은 가부장제 사회가 여성에게 부과하는 순결 규범을 어긴 소수자이다. 매춘여성은 인간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윤리가 땅에 떨어진 ‘짐승만도 못한’, ‘도덕적으로 타락한 여자’로 인식되고 있다. 매춘여성이라는.. 2005. 3. 23. 3.8여성의날 기념강연회 '로망'에 가려진 남녀, 그 올바른 관계를 위해3.8 여성의 날 기념 강연회를 가다2005년 03월 12일 박정준 채승희 1908년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은 노동자와 여성으로서 응당 누려야할 권리를 지켜내기 위해 역사적인 시위를 벌였다. 시간은 흐르고 쌓였지만, 여전히 수많은 억압 속에서 답답해하는 여성들이 적잖다. 그 여성들에게 있어 1908년은 여전히 어제 같은 오늘로 엄습한다. 매년 3월 8일은 여성의 날이다. 그에 맞춰 48대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번 주를 '반성폭력주간'으로 설정해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로, 이라는 길고 난해한 제목의 강연회가 열렸다. 7일 오후 4시 법대 주산홀에서 진행된 강연회는 2백 명을 넘는 참석자들의 열띤 경청과 웃음으로 채워지는 의미있는 2시간이었다. .. 2005. 3. 23. 여자, 정혜 종로영화제 개막작인 "여자, 정혜"를 봤다. 죽음을 앞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 많은 사람들은 혼란에 휩싸인다. 어머니가 현재 받고있는 병마의 고통보다도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두려움에 말이다. 어린시절 아버지로부터 받은 성폭행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여자가 있다. (이 상처로 인해 남들과 친해지지도 않는 그녀에게 있어 유일한 말벗은 어머니다.) 유일한 안식처인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에 그녀,매일밤 홈쇼핑 방송을 틀어놓은채 잠이 든다. 아침마다 깨워주는 시끄러운 자명종도 어머니의 존재를 대신할 수 없다. 엄마와 단둘이 살다가 집에 혼자남겨진 그녀, 누군가의 존재가 너무 그립다. 그러다 우연히 아파트 풀숲에서 발견한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온다. 이 여자, 집에 있는 고양이 때문에 일찍 들어가.. 2005. 3. 21. 김승희의 '여성 이야기' 김승희의 '여성 이야기' 세 여자, 혹은 봄날 오후 세 시 반 꽃 피는 봄의 첫날, 가을의 끝을 논하다 [조선일보] 오후 세 시 반. 점심을 먹기엔 늦은 시간이고 저녁을 먹기엔 아직 이른 그런 시간. 그 슬픈 어정쩡한 시간 속에 여자 셋이 봄 햇빛을 받으며 식당 마당에 놓인 식탁에 앉아 있다. 여자들은 사십대 초반, 오십대 초반, 오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그런 초로(?)의 여자들이다. 멋을 부리지는 않았지만 어딘가 지성미가 있다. 그녀들은 나이를 격(隔)하여 친구이다. 나이에 상관하지 않고 친구로 지낼 수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녀들이 개방적인 마음을 지녔다는 증거다. 여자들 주위에는 산수유 꽃나무와 목련 꽃나무, 무리 지어 꽃 피어난 진달래꽃, 한 울타리로 올라가며 피어나는 개나리꽃 뭉텅이들이 있는데 .. 2005. 3. 21. 내 인생의 콩깍지 명대사 '티격태격' 일상 현실녹여 '알콩달콩' 사랑받네 평범한 두 남녀가 10년을 두고 만남과 헤어짐을 되풀이하면서 친구에서 애인이 돼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다. 이런 남녀간의 잔잔한 이야기를 '일상 속에서 하고 싶어' 문화방송 한희 피디와 영화 〈접속〉 시나리오를 쓴 조명주 작가가 만났다. 16회 가운데 벌써 중반부로 접어든 〈내 인생의 콩깍지〉(월/화 밤 9시55분)는 이렇게 작가와 연출자의 손을 떠나 시청자를 만나게 됐다. 1990년대 초반 대학생이던 주인공 은영(소유진)과 경수(박광현).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방황하고 여러차례 자신의 사랑을 찾다가 십여년을 보낸 둘은 드디어 서른살을 넘기고서야 결혼하게 된다는 줄거리다. 〈콩깍지〉가 젊은 남녀의 심리와 연예 풍속도를 주제로 한.. 2005. 3. 21. 바람의 딸 에꾸아무 바람의 딸 에꾸아무 / 낭독:김혜자 나는 에꾸아무를 다 허물어져 가는 헝겊과 지푸라기로 된 삼각형 모양의 움막안에서 만났습니다. 에꾸아무는 나를 보자 마치 친한 사람을 만난 것처럼 잘 웃었습니다. 하지만 그 웃음은 어딘지 모르게 슬퍼 보였습니다. 내가 "너 뭣 좀 먹었니?" 하고 묻자, 그 아이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리고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그저께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동생이 아프다는 얘기를 하며 에꾸아무의 눈이 젖어 듭니다. 이 예쁜 아이가 울고 있습니다. '바람'이라는 뜻을 가진 에꾸아무가.. 나는 에꾸아무 곁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날이 저물 무렵 엄마가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에꾸아무 엄마가 사금을 캐서 버는 돈은 하루에 5실링에서 10실링 사이입니다. 5실링이면 이곳에서 물.. 2005. 3. 21.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 양희은 작사,이병우 작곡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도무지 알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 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일 참 쓸쓸한 일인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 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2005. 3. 21. MBC 뉴스데스크의 명대사 김주하 앵커 : 내일부터는 기온이 뚝 떨어진다고 하죠. 그렇지만 땅거미가 진 다음..내일 저녁 6시! 서울 광화문을 비롯해서 전국 곳곳에서는.. 효순이..미선이..이 두 소녀의 억울한 죽음을 애도하는.. 촛불 추모행사가 열립니다. 엄기영 앵커 : 네, 내일 저녁 촛불 행렬은 미국의 새벽잠을 깨울 것입니다. 이제 반미는 더이상 급진 소수 과격파들의 목소리가 아니게 됐습니다. 미국의 오만한 일방주의! 비양심에 대한 정당한 항의에 귀기울일 것을 촉구합니다. 자, 금요일 뉴스데스크 마칩니다. 2005. 3. 21.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아고타 크리스토프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중에서 할머니가 우리에게 말했다. -개자식들! 사람들은 우리에게 말했다. -마녀의 새끼들! 망할 자식들! 또 다른 사람은 말했다. -멍청이들! 부랑배들! 조무래기들! 고집불통들! 더러운 놈들! 돼지새끼들! 깡패! 썩어문들어질 놈들! 고얀 놈들! 악독한 놈들! 살인자의 종자들! 우리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얼굴이 새빨개지고, 귀가 윙윙거리고, 눈이 따갑고, 무릎이 후들거린다 우리는 더 이상 얼굴을 붉히거나 떨고 싶지 않았다.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이런 모욕적인 말들에 익숙해지고 싶었다. 우리는 부엌 식탁 앞에 마주 앉아서 서로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런 말들은 되는 대로 지껄여댔다. 점점 심한 말을. 하나가 말한다. -더러운 놈! 똥같은 놈! 다른 하나가 말한다. -얼간이, 추잡한.. 2005. 3. 21. 여고괴담 '진실은 있다' 아무도 없다 아무도 있다 그러나 없다 아닌가 있나 없는 것 같아 아니야 있어없다고 했지 그것은 진실 진실은 있다 있다는 거짓 거짓은 있다 있다는 진실 아무도 몰라 아무도 없어 그래서 몰라 아무도 있어 그래도 몰라정답은 있다 아니다 없다 있다는 진실 없다는 진실 없다는 거짓 있다는 거짓진실은 거짓 거짓은 진실 나는야 몰라 아무도 나야 나는야 아무다.누구도 나도, 나는야 누구도 될 수 있다.진실이 거짓이 되듯 .... 아무리 외우려 노력해도 안될텐데 논리가 꼬리를 무는 내용도아니고 여고괴담을 보면서 나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이 시를 외워서 말한건지 슬쩍 컨닝하며 말한건지 재빠르게 자기가 쓴 시를 낭독하는 박예진이 대단해 보였다. 2005. 3. 21. 부러운 백수가 되라 부러운 백수가 되라 [김경의 스타일 앤 더 시티] ‘실업’을 즐겨라, 밥그릇 채우는 일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으리 김경/ 패션지 피처 디렉터 걸핏하면 사표를 써온 인생이다. 한번은 오늘 당장 직장을 그만두지 않으면 숨이 멎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침 출근길에 쓴 사표를 우편으로 발송하고는 목적지도 없이 무작정 고속버스에 올라탄 날도 있었다. 내 자신이 워낙 철이 없고 경망스러워서 그러기도 하거니와 잡지사 여기자라는 직업이 그만큼 고단하기도 했다. 예나 지금이나 드라마에서 능력 있고 자유분방한 여자들의 ‘때깔’ 나는 직업으로 곧잘 그려지지만, 현실은 환상과 아주 다르다. 오죽하면 여기자로 성공하려면 ‘개처럼 일하고 남자처럼 사고하고 여자처럼 행동하라’는 말이 있을까? 구체적으로 어떻게 고단한지는 열 가지도.. 2005. 3. 21. '내 어머니의 모든 것' "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서 위대한 어머니, 마누엘라가 한 말이 남성이 생각하는 어머니의 모습, 이상향으로 그리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여자는 혼자라는 게 두려워서 뭐든 받아들이지" 2년정도외국에 나가있던남편은 여장남자가 아닌 성전환 수술을 해서 여자가 돼 돌아오고, 남편의 아기를 임신한 수녀가 에이즈에 걸리자 그녀를 극진히 간호하고, 좋아하는 연극배우의 사인을 받으려다 배우가 후진한 차에 받혀 죽은 아들까지. 마누엘라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슬퍼하지도, 분노하지도 않은 채. 모두 상황을 이해와 사랑으로 껴안으며 마누엘라는 미래의 희망과 행복의 싹을 키운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따져야 하는 나는, 한편으로 부럽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이내 정화해버리면서 마음의 평안을 .. 2005. 3. 21.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