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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전화회지] 진보남성들의 성폭력 [정희진] 진보남성들의 성폭력아래 글은 사단법인 한국여성의전화연합 회지 '여성의 눈으로' 2000년도3-4월호에 실린 글 입니다.1986년 9월, 나는 대학 1학년이었다. 철부지 신입생이었던 나는 선배들이인천 송도에 놀러가자는 제안에 속아(?) 처음으로 '가투'(가두 투쟁)에 나가게 되었다. 아마 아시안게임 반대 투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경험이 없었던 나는 유인물과 최루탄이 눈처럼 쏟아지는 혼잡한 거리에서 그냥두리번거리기만 하다가 전경에게 잡혔고, 곧장 주로 공장 노동자들을 다뤄서 경찰서 중에서도 가장 험악하다는 00경찰서로 넘겨졌다. '닭장차'안에서 나는 여성의 성기를 묘사하는 생전 처음 듣는 욕설과 함께 쇠파이프와 무슨 판자 같은 걸로 온 몸을 구타당했다. 닭장차 안에서의 일로 쇼크 상태에 빠진 나.. 2005. 3. 24.
[한겨레] 여성 정치범들 여성 정치범들 2004년 현재 청주여자교도소 재소자 461명 가운데 133명은 ‘남편 살해죄’로 수감됐다. 이 교도소에 살인죄로 복역 중인 전체 재소자의 51.4%에 해당하는 셈이다. 이런 사실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재임 중 청주여자교도소를 방문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충북대 김영희 교수팀이 연구 용역을 수행하였다. 문제는 이들의 범행이 모두 가정폭력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곳의 여성들은 오랜 기간 남편의 폭력에 시달렸던 피해자였고, 이들의 행위는 살인이 아니라 정당방위였다. 인권 운동 단체인 ‘여성의전화’에는 1983년 창립 이래, 26개에 이르는 전국 지부마다, 매년 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된 여성들의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살인자가 아니라 생존자이며 정치범이다. 그것도 인류 역.. 2005. 3. 24.
[한국일보] 달빛 아래서의 만찬 책 /달빛 아래서의 만찬 한국일보 2003. 9. 27 아니타 존스턴 지음, 노진선 옮김 넥서스 발행·9,900원여성의 몸무게가 절제와 인내력 등 자기관리의 지표일 뿐 아니라 인격과 정체성의 기준이 된 지 오래다. 뚱뚱한 남성도 환영 받지 못하지만, 몸무게가 일상적으로 남성의 삶을 통제하거나 규율하지는 않는다. 거식증과 폭식증은 '여성의 병'이다. 여성에게 체중은 취업, 결혼, 대인 관계, 자아 존중 여부 등으로 이어지는 그야말로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다. 때문에 다이어트의 성공은 여성의 인생에서 가장 큰 성취의 하나로 간주된다. 왜 여성의 굶주림은 사회적 보상의 대상이 되는 것일까. 어째서 여성의 몸은 음식과 몸무게가 전투를 벌이는 격전지가 된 것일까. 왜 여성은 마치 성욕을 느낄 때처럼, 초콜릿 케이크.. 2005. 3. 24.
[한국일보] 남자의 탄생 책/남자의 탄생 한국일보 2003. 5. 3 전인권 지음 푸른숲 발행·1만3,000원 이광모의 영화 '아름다운 시절'은 미 군정기 누이와 어머니가 몸을 판 덕에 자신의 생계와 정체성을 지탱하는 한국 남성의 분열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를 할아버지, 아버지께 바친다'는 마지막 자막은 실망을 넘어 당황을 느낄 정도다. 이 영화는 한국 남성이 자신의 상처를 역사화하는 방식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폭력성과 나약함, 자기 중심성에 근거한 자기 연민과 피해의식은 한국적 남성성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제국에 모욕당한 아버지를 위로하겠다는 감독의 남성 중심적 사유 안에서 여성은 가족·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존재일 뿐 주체가 될 수 없다.가부장제 사회에서 절대 주체인 남성은 자신을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는 서구·.. 2005. 3. 24.
[한겨레]한 말씀만 하소서 [정희진의 책읽기]한 말씀만 하소서 /박완서 한겨레 2002-12-07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고민 끝에 가장 위로가 될 만한 말을 찾아 정성껏 편지를 썼다. 그러나 답장은 “난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약하지 않아.” 그는 나의 위로를 동정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몇 년 전 미군 범죄 규탄 집회에 갔다. 사회자는 “하느님이 우리 민족을 일깨우기 위해 특별히 순결한 이를 제물로 삼으셨다”고 미 군무원 자녀에게 살해당한 피해자 가족을 위로했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그 말이 기막히다는 듯, “나는 그런 얘기가 하나도 위로가 안 돼요!”라며 더욱 깊게 울었다. 위로의 말이 실제로는 더 상처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연장선상에서, 이 책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어쩔 수 없이,.. 2005. 3. 24.
[여성신문] 아줌마 릴레이 사랑학 개론⑨ [아줌마 릴레이]사랑학 개론⑨ 여성신문 2002-05-03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사랑만큼 정치적이고 권력 지향적인 인간사도 없다. 상대에 대한 매력은 상대가 ‘가진 것’에 비례한다. 외모, 경제력, 나이, 지적 능력, 세련된 취향, 좋은 성격, 성별에 따른 기대감 등. 소위 ‘보잘 것 없고’ 무기력한 상대에게 매력을 느끼는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그것은 다른 성격의 자원일 뿐이다. 다소곳하고 힘이 없는 캐릭터가 여성일 경우 그것은 오히려 가부장제 사회가 여성에게 기대하는 것, 즉 여성이 가진 ‘권력’이다.개인적으로 나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일생일대의 실연을 경험한 이후 사실 성별(젠더)에 의한 차별보다도 나이에 의한 차별을 더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게 됐다.‘심지어’ 나는 요즘 원조교제 커플에서 나이 어린.. 2005. 3. 24.
[여성신문] 아줌마 릴레이 사랑학 개론⑤ [아줌마 릴레이] 사랑학 개론⑤사랑한다면서 왜 결혼하니? 여성신문 2002-03-29 결혼 생활 10년째다. 집이 싫어서 일찍 결혼했는데, 내 결혼이 친정 엄마의 집과 똑같은 집짓기였음을 깨닫는 데는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다. ‘결혼은 하되 집은 짓지 말라?’ 그게 그리 쉽지 않다. 주변사람들에게 나는 미혼보다 더 제멋대로 사는 날라리로 소문난 반면, 남편 별명은 아예 ‘열부(烈夫)’일 정도로 나를 위한다고 소문나 있다.심지어 나는 남편의 지나친 애처(愛妻), 경처(敬妻) 행위에 열 받은 남편 친구들로부터 “아침에 00(남편 이름) 밥 안 차려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협박 전화를 받은 적도 있다.이렇게 ‘훌륭한’ 남편과 사는 나는 지난 10년 동안 ‘금요일 밤 증후군’에 시달려왔다. 주말에 집안 일을 몰.. 2005. 3. 24.
[여성신문] 아줌마 릴레이 사랑학 개론 (1) [아줌마 릴레이]사랑학 개론 (1) 여성신문 2002-02-15 여자들에게 사랑은 무엇입니까.나고 크면서 여자들에게 가해지는 여러 종류의 억압들은 그들로 하여금 맘껏 사랑할 수도 없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거 정말 이상한 말이다 할 사람도 있겠지만 사랑은 결국 자기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지는 정희진 씨와 이미경(성폭력 상담소에서 다년간 일함)씨 그리고 이경미(의 번역자. 전북여성단체연합 교육위원장)씨의 릴레이 칼럼을 실으려고 합니다. 똑똑한 사랑으로 자신을 윤택하게 만드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내가 자주 가는 인터넷 카페에 누군가 이렇게 써 놓았다. “amor vincit omnia(사랑은 모든 것을 정복한다)” 맞다, 사랑은 모든 것을 극복한다. 그러나 유지태의 대사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2005. 3. 24.
[문화일보]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사랑의 탈`을 쓴 가정폭력 여성인권 차원서 맞서야 /여성학자 정희진씨 펴내 문화일보 2001-09-19 “아직도 매맞는 아내들이 많다고? 그런 남편들은 폭력성향이 높거나 심리적 장애가 있는 소수 문제남성이겠지. 그리고 때리는 남편하고 왜 살아? 뛰쳐나오지 못하는 여자가 문제 아냐? 아예 맞을 짓을 하지 말거나. 그리고 아내가 집을 나가면 깨어진 가정은 누가 지키지?”만일 이런 언설에 동의한다면 당신은 가정폭력의 은폐성·폭력성·가부장성에 아무 의심없이 손을 번쩍 들어주는 셈이다. 최근 ‘또 하나의 문화’에서 나온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는 가정폭력을 철저히 여성의 인권, 여성주의의 시각에서 바라보며 가정폭력을 둘러싼 세간의 통념들을 융단폭격한다. 필자는 ‘여성의 전화’ ‘여성과 인권연구회’ 등에서 활.. 2005. 3. 24.
[한겨레]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펴낸 정희진씨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펴낸 정희진씨 한겨레 2001-09-08 "꽃을 기다리지 말고 경찰을 부르세요. 남편은 언제나 안 때렸다고 한답니다."캐나다의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내 폭력'에 대한 공공 포스터 문구다. 여기서 제목을 따온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는 지난한 여성운동 경험을 지닌 여성학자 정희진(34)씨가 새로운 관점에서 '아내 폭력'을 조명한 책이다. "대학 때는 이른바 운동권이라고 불리는 학생이었습니다. 졸업하고 여성운동에 뛰어든 것은 단지 여성들을 민주화운동에 동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1992년부터 한국 여성의전화 연합에서 5년 동안 상담가와 교육가로 활동한 뒤 그는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여성학에 대한 전문적 연구에 심한 갈증을 느끼기 시작"한 것.. 2005. 3. 24.
[한겨레] 인터뷰 한국여성의 전화’ 상담차장 정희진 ‘한국여성의 전화’ 상담차장 정희진씨(인터뷰) 한겨레 1996-05-13 ◎“아내구타 관대한 시각 빨리 변해야”“얼마 전 예순네살 된 할머니한테서 전화를 받았는데, 평생을 남편에게 맞고 살았다며 이제라도 이혼하고 싶다면서 우시더군요. 그동안 경찰서에도 몇차례 찾아갔지만 그때마다 ‘집안 일이니까 집에서 해결하라’는 말만 들었답니다.” 여성문제를 상담해주는 ‘한국 여성의 전화’ 상담 차장 정희진(30)씨는 “남편에게 구타당해도 집안 문제로 돌려버리는 우리 사회의 관행이 하루 빨리 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정폭력에 대한 이런 무관심이 결국 가정과 인륜을 파괴하는 무서운 범죄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어머니를 때리는 아버지를 살해한 아들이나, 구타에 시달리다 못해 남편을 살해한 아내의 경우를 보세요. 딸.. 2005. 3. 24.
[강연] 정희진씨 서울대 강연 녹취록 좋은 강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해 봅니다. 강연자 분을 소개해 드리구요. 정 선생님입니다. 박수-아 너무 정치적으로 올바른 총학생회 정치적으로 올바른 주최측. 여러분 아직 총학이란 말 모르는 분 있을테니까 여기가 쥬이쌍스? 촬영 허락받은 사람 누구에요? 아 저는 이 굉장히 정치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찍히는 것에 예민하거든요. 찍으려면 돈을 내야지. 사실 제가 말이 굉장히 빠르거든요. 왜 웃어요? 주제를 알아서? 아 그래서.. 여러분 박정 어학원에 박정 선생 알죠? 거의 그사람 버금가거든요. 그런데 이 그지금 엄청 천천히 하고 있어요. 왜냐면 우리 선생님의 인권을 위해서...여러분 뭔가 행복한 일이 있군요 한마디 한마디에 웃는거야 어 이 말이 빠른것도 일종의 정치적 문제죠 반 장애인권적이잖아 그렇죠? 반.. 2005.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