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91 파리는 30돌 그뜻 새기기 열풍 파리는 30돌 그뜻 새기기 열풍파리 교외 생드니의 각급학교 학생들은 지난 4월 28일 교육조건 개선을 촉구하며 소르본 대학을 점거했다. 언론들은 30년 전 그들의 부모 세대가 열악한 교육현실에 대한 분노로 "모든 것을 변화시키기 위한 혁명"을 소르본대학 점거로 점화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68혁명 이후 무엇이 변했단 말인가' 라고 한탄했다. 그러나 68혁명의 시작은 열악한 교육현실에 대한 분노였지만 모든 인습과 제도에 대한 저항으로 발전하면서 자본주의의와 공산주의의 체제에 대한 항거로, 제 3세계의 민족해방 투쟁에 대한 연대운동으로 뻗어나갔다. 이런 전세계적 변혁운동의 첫 기치를 들어 올렸던 프랑스에서는 혁명 30돌을 맞은 올 초부터 당시를 되돌아보는 각종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당시 소르본 유학생으로 혁.. 2005. 3. 3. 퍼옴] 철도에 관한 생각 한 민족이 스스로의 역사를 주체적으로 운영해 나가느냐, 아니면 자신은 배제되어 버린 채 다른 민족에 이끌려 가느냐 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죠. 예를 들어 구한말 우리 스스로 철도를 부설했다면 1백km밖에 못했을 텐데 일본이 부설했기 때문에 2백km를 부설할 수도 있었죠. 그러나 문제는 1백km냐 2백km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부설했다면 우리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 했겠지만, 일본은 우리 조선에 있는 원료를 뺏어 가기 위해서, 그들의 통치를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 철도를 부설한 것이라는 말이죠. 역사적으로 어느 것이 더 가치있는 것입니까. 물량적으로 보자면 1백보다 2백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역사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역사의 주체가 누구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잡아먹기 위해 키우.. 2005. 3. 3. 치통을 앓으며 뒤척이는 밤에는 치통을 앓으며 뒤척이는 밤에는 이외수 치통을 앓으며 뒤척이는 밤에는 한줄의 시도 떠오르지 않는다. 내 감성의 지배자는 치통이다. 치통은 보름이 지나도록 포박을 풀지 않은채 나를 모질게 고문하고 있다. 진통제를 복용해도 통증은 진정되지 않는다. 한 덩어리의 육신은 한 덩어리의 통증이다. 한 음절의 낱말도 한 음절의 통증이다. 아직도 겨울이다. 밖에는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다. 방 안 가득 널려 있는 파지들이 진눈깨비에 젖고 있다. 치통에 의해 예술이 허망해지고, 치통에 의해 절망이 깊어진다. 깊어지는 절망속에서 시간이 해체된다. 해체되는 시간은 내 감성을 절단하는 톱날이다. 방바닥에는 토막난 상념의 시체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저 있다. 치통을 앓으며 뒤척이는 밤에는 아무리 기다려도 날이 새지 않는다. 어떤 아.. 2005. 3. 3. 연극 '불 좀 꺼주세요'' 당신은 가방을 메고 몇번이고 집을 향해 손을 흔들며 멀어져 가고 매일 가는 뒷모습에 번번이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아침마다의 가난한 작별. 전엔 그 가방엔 원고지가 가득하였는데 이젠 도시락이 가볍지 않은 무게로 어깨를 누르고 당신 자식들 빛난 얼굴 보라고 아이들을 안아올려 당신께 보여주고 들어와 열쇠를 찾습니다. 당신의 영육에 불을 지필 수 있는 기름을 보관한 창고의 열쇠를 찾습니다. 다시 한번 보고싶다. 그때 주인공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하지 않아도 좋아. 제도적으로 사랑하면 되잖아. 결혼해줘. 사랑하는 척만...." 이라고 하던대. 왜 그랬지. 생각이 안난다. 뭐 때문에 그랬지? 2005. 3. 3. 제국의 품격과 미국의 운명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내가 요즘 옛날 신문 스크랩 한 것들을 정리하고 있어서 오래된 기사를 올리게 됐다. 이라크를 미국이 침공하고 후세인 동상을 쓰러뜨렸을때, 왜 저렇게 까지 미국은 해야하는가 의문을 가졌었다. 자국민이 아니라 미국이 했다는 것에 남의 나라 국민인 나도 분노했던 기억이 난다. 그것에 대한 궁금증과 분노를 한양대 이희수 교수가 명쾌하게 답변했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기사를 올린다. 제국의 품격과 미국의 운명 이라크 전쟁은 끝났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전쟁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 전쟁을 벌일 의사도 능력도 전혀 없는 상대를 일방적으로 침공해 ‘전쟁’이라 일컫고, 지구촌의 그 누구도 의심한 적 없는 승리를 공표함으로써 인류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었다. 인류 역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한.. 2005. 3. 3. 박형준의 '저곳' '저곳' 박형준(1966~ )공중(空中)이란 말 참 좋지요 중심이 비어서 새들이 꽉 찬 저곳 그대와 그 안에서 방을 들이고 아이를 낳고 냄새를 피웠으면 공중(空中)이라는 말 뼛속이 비어서 하늘 끝까지 날아가는 새떼 ----------------------------------------------------------------- 새는 날개를 가졌기 때문에 날 수 있는 게 아니다. 날고자 하는 욕구가, 뼛속을 비워 내려는 의지가 그로 하여금 텅빈 허공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하지만 새가 지닌 휘발성의 날개에 비하면 우리 몸이 피우는 냄새와 움직임은 얼마나 물질적인가. 지상의 밧줄에 우리는 얼마나 자주 걸려 넘어지는가. 그래서 그는 '저곳'에, 아니 '공중'이라는 말 속에 살림을 차리고 싶어한다. 나희덕 2005. 3. 3.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실연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실연 프랑수아 트뤼포의 을 프랑스 문화원에서 처음 봤을 때 내 나이 스물이었다. 그때 나는 그 영화를 이해하지 못했다. 별로 이해하기 힘든 영화가 아니었는데도 그랬다. 쥴과 짐, 두 남성이 카트린이라는 한 여성을 사랑하고 함께 동거하기도 하며, 한때는 짐이 카트린과 살았다가 카트린이 싫증을 내면 다시 쥴과 함께 살고, 그런 도저한 자유주의를 이해하는 게 참으로 힘들었다. 영화 속의 한 장면에서 쥴인가, 짐인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카트린이 싫증을 내자 파리에 있는 다른 남자에게 전화를 해서 "이쪽으로 와줘. 카트린이 싫증을 내고 있어. 카트린과 함께 살아줘. 그럼 옆에서 나도 카트린을 지켜볼 수 있으니까"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나는 기절하는 줄 알았다. 세상에, 저렇게 멍청한 남.. 2005. 3. 3. 초상집에서... 초상집에서... 어제는 눈이 내렸다 초상집에 가고 있다 곡하는 소리 들린다 어제는 눈이 내렸다 그냥 그런 그녀였다 그런데 갑자기 낯설다 어제는 눈이 내렸다 울어서 눈이 부어있다 왠지 착잡하게 섹시하다 어제는 눈에 젖어 있었다 소멸해 가는 것들의 주변은 항상 기이하게 관능적이다 2005. 3. 3. 기억의 채널 기억의 채널 오래된 수첩에서 그의 전화번호를 발견했다 그것은 숫자이기 전에 먼 기억의 채널, 또 하나의 번지수였다 서로의 말과 말의 의미를 연결해주는 통로였다 묻혀 있던 채널을 서둘러 눌러본다 일련의 숫자들을 통하여 그리움이 짜르르, 짜릿하게 울린다 내 속에서 여러 가지 감정들이 밀려온다 갑자기 낯 모를 소음이 앞을 가로막는다 거칠게 밀려나오던 생각들이 생경한 벽에 부딪혀 싸늘한 메아리로 돌아온다 목구멍에 모여 말을 기다리던 온갖 감정들이 혼선된다 숨을 삼킨다.주인이 바꾼 숫자 앞에서 나는 어떠한 인기척도 내지 않는다 회로가 차단된다. 경고음이 뚜뚜 울린다 말과 호흡의 통로였던 가느다란 전화선 이름을 말해주지 않아도 언제나 정확히 기억해내곤 했었다 한때 감정의 떨림까지 울려주던 회로의 파장은 나를 망각했.. 2005. 3. 3. 배우 김상경 배우 김상경이 보그에서 결혼관을 밝혔다. "결혼이라.... 의지하고 싶은 마음은 존중을 앗아갑니다. 익숙한 세월은 배려를 잊게 하지요. 지금의 제 생각엔 그렇습니다." 이렇게 멋진 생각을 가진 남자가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게 결론이라니... 슬프다. '지금' 이라고 했으니 언젠가는 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 생각이 변할수 있음을 알고, 지키지도 못할 말을 완고하게 장담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서 더 좋다. '부드러운 직선' 같은 남자. '살인의 추억'에서 그가 가장 매력있어 보이고 그때부터 좋아졌다. 그가 한 이전의 작품들은 왠지 비열한 남자처럼만 보였다. 그래서 그가 밝힌 결혼관이 더 신선하게 느껴지는 건가? 2005. 3. 3. 좋은 만화책 리스트 실연의 아픔을 건너고 있는 미경에게 미경아 선물. 실연을 달래기 위한 만화 리스트 한혜연의 금지된 사랑1/2 아름다운마지막존재(아마존) 키리코 나나난의 호박과 마요네즈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만화 한혜연의 노엘 1/ 2 /3 일루션 1/2 오페론의 유전자 한혜연의그녀들의 크리스마스 어느 특별했던 하루 키리코 나나난의 워터 스트로베리 숏케이크 어느 여자아이의 생일 블루 아픈사랑 지금은 하늘에있는 송채성 작가님의 취중진담 1/2 그린공주와 이슬왕자의 엇갈린 사랑이 참 재밌어. 사랑을 사치라고 여기고 싶다면 조세희씨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의 단정한 문장을 읽으며 눈물 흘리는 것도 괜찮을 듯 2005. 3. 3. 그러타니까 백과사전 그러타니까 백과사전 '그'소름처럼 화들짝 심장과 영혼에 동시에 돋아난 사람. 은둔한 게이샤처럼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소슬하게 맺혀있던 사람. 너라는 기름을 싣고 평생 힘차게 달려보겠다고 말해주던 사람. 눈에 콩깍지를 씌어준 후 잠시 후 자발적으로 그 콩깍지를 거두어 간 사람. 버선코처럼 뾰족한 팔꿈치를 가진 사람. 라꾸라꾸 침대처럼 의식 속에서 접혔다 퍼졌다 하며 사라지지 않는 사람. '아무도 그립지 않아...'라고 혼잣말을 할 때 돌연히 떠오르는 사람. 내 불편한 흉곽들만 들추어내며 깐죽거리던 사람. 그래도 죽도록 밉진 않았던 사람. 허밍으로 '번개의 잠'을 들려주던 사람. 폐활량이 유난히 깊어 키스에 집착하던 사람. '쥐라연합'에서 만난 파시스트. 도발적인 스피닝을 멈추지 않던 판타스틱 턴테이블리스트... 2005. 3. 3.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