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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서라도 자유를 얻는다면‥ 미쳐서라도 자유를 얻는다면‥ 베를린 대상작 ‘미치고 싶을때’ 올해 베를린영화제의 그랑프리인 황금곰상을 받은 는 음악극처럼 소단락 사이사이에 터키 전통악단이 나와서 노래와 연주를 한다. 거의 끝부분에서 이들이 부르는 노래의 가사는 이렇다.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잃은 이들/ 모두가 나처럼 이성을 잃을까?/ 내 슬픔 끝없이, 무한히도 깊어 나의 적들 눈멀게 하소서….” ‘나’는 알고 있다. 적들을 이길 수 없다. 방법은 내가 미치는 것 뿐. 인습에서 벗어나려 계약결혼 터키계 독일인 감독이 터키계 독일인 배우와 함께 만든 이 영화 속의 ‘적’은 터키 사회의 전근대적 인습이다. 여자의 정절을 강제하고 결혼 전에 여자가 독립하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 부정을 저지른 여자는 가문의 수치로 여겨 가족들이 먼저 응징한.. 2005. 3. 3.
전등사에 다녀오다 토요일 감기에 심하게 걸린 상태로 병원 대신 절을 찾았다. 그 이름도 아름답고 전설이 서려있는 듯한 '전등사'를 서울 사람이 되고나서 간 관광지가 북한산 외에는 처음이다. 북한산도 혼자 갔지만 전등사도 혼자 물어물어 찾아갔다. 신촌 시외버스터미널 찾는 것부터가 나에게는첫번째 난관이었다. 한 세사람한테 물어서야 터미널을 찾은 나는 1시간 20분이 걸리는 버스를 타고 있을 동안 멀미를 안하기 위해 열심히 잤다. 내려서 또 열심히걸으니 전등사 도착.... 아주 작고아담한 절이었다. 불상의 크기나 절간의 크기를 자랑하지 않는 점에서 참 좋았다. 열심히걸어도 앉아있어도 1시간이 흐르니 좀이 쑤실만큼 작은 절이었다. 실은 이 전등사 대웅전의 나부상을 보러왔다. 아픈 몸을 이끌고 온 이유는 그 나부상이 갑자기 생각나.. 2005. 3. 3.
시각장애 부부의 딸 ‘다를것 없는 성장기' [사람과 삶]시각장애 부부의 딸 ‘다를것 없는 성장기’ 펴내 [동아일보 2004-04-18 18:47] 어릴 적 언제부터인가, 딸은 깊은 밤중이면 자신과 형제들을 쓰다듬는 두 사람의 손길을 어렴풋이 느끼기 시작했다. 코끝부터 발가락까지. 뛰다가 무릎을 깨지는 않았는지, 더러운 곳은 없는지…. 시각장애인인 엄마와 아빠였다. “바지가 껑충해지도록 자란 딸의 다리, 사람들이 잘생겼다 칭찬하는 작은아들의 훤한 얼굴, 그 모두를 두 분은 꼼꼼히 살피셨다. 두 분의 손끝이 지켜주는 사랑 안에서 우리는 무럭무럭 자랐다.” 주부 박명화(朴明花·35)씨가 앞 못 보는 부모 아래서 보낸 시간을 책 ‘엄마의 행복’(정한PNP 펴냄)에 담았다. 앞을 보는 사람보다 더 수완 좋다고 칭송받아 온 부모님의 농사꾼 생활, 엄마가 회.. 2005. 3. 3.
다시 생각하는 혁명사 혹은 유토피아 다시 생각하는 혁명사 혹은 유토피아 최광용 출판문화포럼 '상형문자' 대표영화 '렌드 앤 프리덤'의 켄 로치 감독은 혁명은 '지배와 소유계급의 근본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혁명사를 다룬 책들은 불온 서적으로 판명돼 한동안 서점에서 보기 어려울 때가 있었다. 그러나 혁명은 한 나라의 역사를 이해하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 우리의 슬픈 연대기 20세기가 '자본주의의 굳히기 한판승' 으로 끝나가고 있는 지금, 그리하여 저 '역사의 종언'을 위한 승전가가 모든 이교도들의 목소리를 하찮은 것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지금 케네스 로치의 외침은 일견 대단한 착각과 오기 사이를 오가는 곡예쯤으로 익힌다. .............. 나의 이순간 켄로치는 혁명을 이야기하고 나는 혁명의 역사를 다시 생각해 보자고.. 2005. 3. 3.
꽃과 마릴린 허은경 꽃 -마릴린 먼로는 죽었다. 그 죽음, 그녀를 더욱 아름답게 했다. 아름다움이란 죽음을 통해 더욱 아름다워진다. 육체의 한계성에 통탄하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추억, 기억을 조금이라도 오래 간직하기 위해 사진으로 남기고 글을 쓰고 혹은 모조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2005. 3. 3.
유시진의 Cool Hot 중에서 유시진의 Cool Hot 중에서 동경이가 영전언니를 바라보면서나는 그녀를 바라보고 또 보고 또 바라보지만 내 눈에 맺혔던 그 모든 영상들은 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어느 책에서 했던 것처럼 그 영상들 역시 다른 빛과 마찬가지로 빛의 속도로 끝없이 뻗어나가게 되는 걸까? 그래서 뛰어난 시력과 장비를 갖춘 외계인이 있다면 언젠가는 그 영상을 몇백 광년 떨어진 어느 곳에서 잡아서 볼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는 그 영상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다른 세계 다른 시간에 존재하던 어떤 생명체에게 있어서 그 영상들이 가슴이 시릴 정도로 소중한 것들이었다는 것을 그는 짐작할 수 있을까? 그 모습을 보기 위해서 단지 바라보기 위해서 어떤 이유로 고개를 들고 눈을 돌렸는지 그는 상상할 수 있을까? 확실한 것은 그 영상들.. 2005. 3. 3.
앤디워홀의 마릴린 먼로 앤디워홀의 마릴린 먼로 미술평론가 이주헌 『앤디워홀이 주는 선택의 메시지』 "대통령이 먹는 콜라나 거지가 먹는 콜라나 맛이 똑같고 다 맛있다. 돈이 많다고 더 좋은 콜라를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앤디워홀은 대중사회의 평등성을 콜라와 같은 대량 생산품에서 발견했다. 콜라뿐 아니라 뭐든지 대량생산만 되면 현대 사회에서는 평등의 상징이 된다. 무수히 많은 매체에 대량 복제된 마릴린 먼로의 이미지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는 만인의 애인이다. 그렇기에 누구나 먼로에 관한 추억이있다. 이렇게 전 세계인에게 자신을 분양한 먼로는 그러나 그 분열의과정에서 더 이상 한사람의 개인으로 남지 못하고 사라져 버렸다. 누구나 그녀를 기억하지만 노마 진 베이커라는 실제의 한 여인, 그녀의 눈물과 한숨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 2005. 3. 3.
양심수 인간이 자신의 삶의 가치관을 선택하고 하나의 사상을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외부로부터 강제되어서는 안된다. 인간의 사고 자체를 억압하는 사회에서 참된 민주주의 정치란 근본적으로 실현되기 어렵다. 시대의 권력이 요구하는 것만이 그 시대의 사상이고 논리라면 역사는 단 한번도 다른 사상을 가지는 다른 세상으로 도약하지 못했을 것이기에..... 장기수들이 자신의 사상을 버리지 않는 것은 용기일 망정 죄는 될 수 없다. 양심수 석방의 문제는 감옥에 갇힌 그들 개인의 문제일 수 없다. 그들의 존재는 이 사회가 가지는 민주주의의 명확한 한계이다.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 의해 규정받아 빼앗기는 것은 결코 자유가 아님을 알기에 자신의사상을 지켜가는 이들, 양심수들이야 말로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한 희망이다. 어쩌면 거짓된 자.. 2005. 3. 3.
생각과 마음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그대는 어디로 가십니까이외수 생각과 마음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불가에서는 생각이 끊어진 자리에 도가 있다고 가르친다. 마음이 곧 부처요, 마음이 곧 법이라는 말도 있다. 성경에서도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교육은 마음보다 생각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보인다. 유치원에서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사용하는 방법보다는 생각을 사용하는 방식을 더 많이 가르치고 있다. 부처를 알 수 있는 눈도 흐리게 만들고, 하나님을 볼 수 있는 눈도 흐리게 만들고 있다. 세상은 혼돈 속에서 부패해 가고 있다. 하늘도 부패해 가고, 강물도 부패해 가고, 종교도 부패해 가고, 예술도 부패해 가고 있다. 심지어는 양심이라는 이름의 방부제조차도 부패해 가고.. 2005. 3. 3.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 역사란 무엇인가 한 사람이 잘못한 것을 모든 사람이 물어야 하고 한 시대의 실패를 다음 시대가 회복할 책임을 지는 것 그것이 역사다.죄없는 여섯 신하는 죽게 된 한국을 위하여 값을 대신 치르지 않으면 아니 되었다. 그들의 죽음으로 한국은 살았다. 만일 한 사람도 세조의 죽음을 바로잡으려 하지 않고 그리하여 한 사람도 죽은 사람이 없다면 한국은 전체가 죽었을 것이다. 여섯 신하는 그렇게 죽게 된 한국을 살리기 위하여 그 선지의 피를 역사의 재단 위에 붓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 2005. 3. 3.
존 스트레치의 '묵살된 절규' 존 스트레치의 묵살된 절규 나에게 낯선 1세계의 저자는 태연히 '비동시대적 세계'라는 말을 쓰고 있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인, 독일인, 소련인, 일본인, 가나인, 페루인, 중국인, 한국인 등 이 지구위의 인류는 하나의 별 안에서 함께 21세기를 살고 있지만 사실은 '동시대인'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세계는 기술에서 초현대적인 것에서부터 청동기 시대, 석기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을 공유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말」지에서 조세희씨와의 대담 2005. 3. 3.
진실은... .. 진실은............. 좀 식혀서 마셔야 하는 뜨거운 국물같다......... 그래서 진실은......... 나에게는 물론이고.........그에게도 당황스러운 것이 되겠지?...... 날이 갈수록 그 진실의 뜨거움이 더해감을 느낀다..........내 안은 그 뜨거움이 버거워 이젠........디다 못해 헐어간다........ 그럴수록 누구의 소설처럼 더욱 모순적인건...... 진실이 명료해져갈 수록 그 뜨거움이 더해져가기 때문에 토해내기도 감추기도 더욱 어려워져간다......... 그 진실의 뜨거움으로 인해 또 다른 누군가가 상처를 입어야 한다는 사실을 난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차라리 진실을 알고 있는 나혼자 그 모든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 2005.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