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91 B형들을 위한 시 B형들을 위한 시(퍼옴) 1. 고집쟁이, 자기중심 상관없음. 오늘도 간다 나의 길을. 누가 머라하든 내인생에 후회란 없음. eunic: 나이들면서 무너지는 부분이 1번의 고집인데... 요즘 꺽일려고 하고 있다. 그래도 보통사람에 비하면 쇠고집 그 자체. 2. 밝고 과묵한 성격. 조울증이 아님. 무시당해도 상관없음. 어차피 나도 내 맘대로 함. eunic: 조울증 같은 정신병은 확실히아닌데... 무지하게 조울증 증세와 비슷한 감정변화를 보이는 것은 사실. 3.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성실함. 끝까지 도와드림. 싫어하는 사람들은 재낌. 이세상 끝가지 안녕. eunic: 좋아하는 사람한테 물불가리지 않고, 이러저러한 거 따지지 않고 마구 부어준다. 그냥 아무 이유없이 싫은 사람은 왕무시로 끝까지 일관. 4. 이기.. 2005. 3. 2. 당신은 고양이과, 개과? "오빤 너무 고양이야" 지난주에 여자친구가 내게 내뱉듯 던진 말이다. 여자친구에게 이런말을 듣는 남자는 두가지 중의 하나이다. 정말 고양이처럼 데면데면하게 굴었던가, 아니면 슬슬 여자에게 차일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는 상황이든가. 나야 물론 앞의 경우이다. 사람을 양분하는 여러가지 기준 중에 개과(科), 인간과, 고양이과 인간의 예를 그녀에게 설명해 준 것은 나였다. 논리적이라기보다는 순전히 경험칙에 가까운 그 분류법에 따르면, 나는 100% 고양이이고, 그녀는 80% 가량 강아지였다.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 만큼의 격차.내가 고양이를 기르기로 마음 먹기 전까지 난 내 성격이 어느 동물과 비슷한가 하는 문제 따위엔 관심이 없었다. 10년전 동경 유학 시절에 우연히 접한 어느 TV 다큐멘터리가 .. 2005. 3. 2. 김승희의 ''사랑에 빠지다'' 나는 그때부터 상실을 배웠던 것 같다. 무언가를 소유하면 반드시 상실하게 되어 있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무언가를 소유하면 누군가가 그것을 훔쳐가는 법이라고,그리하여 그것은 결코 다시 수중으로 돌아오는 법이 없다는 것을 배웠다. 과거는 너의 순간이다. 미래도 너의 순간이다. 그러나 현재는 신의 순간이다.현재는 영원의 일부인 것이다. 너는 사랑을 안 해 봐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사랑을 한다, 사랑을 느낀다는 등의 많은 표현들이 있지만, 사랑에 대해 가장 정확한 말은 사랑에 빠진다는 표현이라고 생각해. 물에 빠지는 사람이 이것저것 생각하겠니. 사랑이란 그것처럼 빠지는 거란다. 눈을 감고, 강물 속에 뛰어 들 듯이. - 김승희,中 http://blog.naver.com/dadaryun/120005547.. 2005. 3. 2. 김승희의 '만파식적' 만파식적(萬波息笛) 김승희 더불어 살면서도 아닌 것같이 외따로 살면서도 더불음같이 그렇게 사는 것이 가능할까? 간격을 지키면서 외롭지 않게 외롭지 않으면서 방해받지 않고, 그렇게 사는 것이 아름답지 않은가? …… 두 개의 대나무가 묶이어 있다 서로간에 기댐이 없기에 이음과 이음 사이엔 투명한 빈 자리가 생기지 그 빈 자리에서만 불멸의 금빛 음악이 태어난다 그 음악이 없다면 결혼이란 악천후, 영원한 원생동물들처럼 서로 돌기를 뻗쳐 자기의 근심으로 서로 목을 조르는 것 더불어 살면서도 아닌 것같이 우리 사이엔 투명한 빈 자리가 놓이고 풍금의 내부처럼 그 사이로는 바람이 흐르고 별들이 나부껴 그대여 저 신비로운 대나무 피리의 전설을 들은 적이 있는가?…… 외따로 살면서도 더불음같이 죽순처럼 광명한 아이는 자라.. 2005. 3. 2. 죽도록 사랑해서 - 김승희 죽도록 사랑해서 - 김승희 죽도록 사랑해서 죽도록 사랑해서 죽어버렸다는 이야기는 이제 듣기가 싫다죽도록 사랑해서 가을 나뭇가지에 매달려 익고 있는 붉은 감이 되었다는 이야기며 옥상 정원에서 까맣게 여물고 있는 분꽃 씨앗이 되었다는 이야기며 한계령 천길 낭떠러지 아래 서서 머나먼 하늘까지 불지르고 있는 타오르는 단풍나무가 되었더라는 그런 이야기로 이제 가을은 남고 싶다.죽도록 사랑해서 죽도록 사랑해서 핏방울 하나하나까지 남김없이 셀수 있을 것만 같은 이 투명한 가을햇살 아래 앉아 사랑의 창세기를 다시 쓰고 싶다또다시 사랑의 빅뱅으로 돌아가고만 싶다.================================사랑해서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돌이 되었다는 전설속의 여인의 이야기는 더이상 아름답지 않다. .. 2005. 3. 2. 배꼽을 위한 연가5 / 김승희 인당수에 빠질 수는 없습니다어머니,저는 살아서 시를 짓겠습니다공양미 삼백 석을 구하지 못하여당신이 평생 어둡더라도결코 인당수에는 빠지지는 않겠습니다어머니,저는 여기 남아 책을 보겠습니다나비여,나비여,애벌레가 나비로 날기 위하여누에고치를 버리는 것이죄입니까?그대신 점자책을 사드리겠습니다어머니,점자 읽는 법도 가르쳐드리지요우리의 삶은 모두 이와 같습니다우리들 각자가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외국어와 같은 것-어디에도 인당수는 없습니다어머니,우리는 스스로 눈을 떠야 합니다 2005. 3. 2. 안팔리는 애들에게 고함, <팻 걸> 안팔리는 애들에게 고함,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뚱보 아나이스에게 뜨거운 자매애 느낀 “조숙했으니 조로할밖에.” 누군가 ‘늙은이’ 같다고 놀리면 받아치는 나의 대답이다. 나의 10대도 아나이스의 사춘기처럼 콤플렉스로 가득했다. 팻 걸은 아니었지만, 큐트 보이도 아니었던 관계로 나의 사춘기는 우울한 나날이었다. 무엇보다 나는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다. 뚱녀 아나이스가 허공을 응시하면서 “만약 내가 꿈꿀 상대를 찾을 수 있다면 살았든 죽었든 남자든 시체든 짐승이든 상관없는데…”라고 중얼거리듯이. 신윤동욱 소년은 언감생심 꿈꿀 상대를 찾을 수 있다, 는 기대를 차마 품지 못했다. 더구나 조숙한 소년은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것을 알아버렸으니까. 나도 시도도.. 2005. 3. 2. 사랑3-고엽제 이야기 /김승희 사랑3-고엽제 이야기 /김승희 나르키서스는 자신만을 사랑하는 남자 에코는 그만을 사랑하는 여자 그가 말한다 왜 너는 나를 사랑하는 거야? 에코는 따라서 말한다 사랑해줘요. 그가 말한다 제발 나에게 가까이 오지 말아! 그녀는 말한다 가까이 오세요! 나르키서스는 자기 말을 할 줄 아는 남자 에코는 그의 말을 (잘못) 따라하는 여자 모든 사랑에는 혀의 고엽제가 들어 있다 혀를 말리는 하얀 약이 키스할 때마다 배급된다 2005. 3. 2. 사랑의 기념비적인 사건과 일상 영화를 보는 다른 시각 - "봄날은 간다"동아신춘영화평론가작사랑 혹은 시간의 담론 - ‘봄날은 간다’ - 이 재 현1.허진호의 영화〈봄날은 간다〉는 사랑에 관한 담론, 그 중에서도 사랑의 상처와 치유에 관한 담론이다. 그러나 '사랑'에서 '상처와 치유'에 관한 지점으로 약간만 시선을 돌리면 이 영화는 시간에 대한 담론이 된다. 영화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와 치유는 곧 기억과 망각에 다름 아니고 영화는 끊임없이 기억과 소멸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허진호의 영화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이 사랑이 시간으로, 시간이 사랑으로 끊임없이 이동한다. 하지만 영화에서 사랑과 시간의 이동은 명백히 구분되는 것이 아닌 서로에게 끊임없이 스며드는 삼투압 현상과 같은 것이고 영화는 단지 외형적으로만 시간을 .. 2005. 3. 2. 과거는 언제 현재로 귀환하는가? 5.영화〈봄날은 간다〉는 과거 지향적인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상우가 사는 오래된 한옥에서 보여지는 명백한 퇴락의 이미지와 은수가 사는 강릉 변두리의 아파트 단지가 보여주는 '촌스러움'-촌스러움은 곧 과거의 흔적이 아직 벗겨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은 영화의 공간을 추억으로 채색한다. 또한 상우와 은수가 함께하는 '자연의 소리'라는 프로그램은 잊혀져 가는 소리를 찾아내서 틀어주면서 과거에 묻힐 뻔한 소리들을 불러낸다. 그리고 상우와 상우의 아버지는 '뽕짝'-흘러간 노래에 능숙하다. 이처럼 영화의 곳곳에는 과거를 추억하는 요소들이 꼼지락대며 관객을 사라지는 것에 대한 향수에 젖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영화의 과거 지향적인 면은 인물들에서 강하게 드러난다. 사운드 엔지니어라는 상우의 직업은 자연의 소리를 담.. 2005. 3. 2. 시간의 비균질성으로 사랑을 뽑아내다 [평론] 영화를 보는 다른 시각 - "봄날은 간다"사랑 혹은 시간의 담론 - ‘봄날은 간다’ - 이 재 현 3. 그러나〈봄날은 간다〉는 이러한 일상적인 모습들에 사랑이 녹아 있다는 전제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일상적인 순간들이 사랑의 언어로 비등하는 순간들을 잡아낸다. 허진호의 재능이자 영화〈봄날은 간다〉의 특별함은 일상이라는 혼합물 속에서 숨겨져 있는 사랑의 지극히 주관적이고 내밀한 순간들―사랑의 '에쎈스'를 뽑아내고 정제하는데서 발휘된다. 무성 영화에 가까운, 상우와 은수의 만남에서 헤어짐까지 계속되는 소리 녹음 장면들은 일상적인 몸짓이 얼마나 정밀(情密)한 사랑의 감정들을 내포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며, 상우가 은수와 헤어진 후, 쭈그리고 앉아 흔들리는 핸드폰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정적인 장면은 상실의.. 2005. 3. 2. 알랭 드 보통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모든 갑작스러운 사랑에는 사람의 장점을 의도적으로 과장하는 면이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과장을 통하여 어떤 주어진 얼굴, 잠깐이나마 기적적으로 믿음을 가지게 된 얼굴에 우리의 에너지를 집중함으로써 환멸로부터 벗어나려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자신에게 있다고 아는 것-비겁함, 심약함, 게으름, 부정직, 타협성, 끔찍한 어리석음 같은 것-을 상대에게서 발견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사랑에 빠진다. 우리는 선택한 사람 주위에 사랑의 방역선을 쳐놓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은 어떻게 된 일인지 우리가 가진 결함으로부터 자유롭고, 따라서 사랑스럽다고 결정해버린다. 내가 클로이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가치에 대한 모든 믿음을 잃었다는 뜻이다....나는 사랑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상상하고 그 눈을 통하여 나 .. 2005. 3. 2.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