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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관257

[심야통신]베트남전쟁은 끝났는가 [심야통신]베트남전쟁은 끝났는가[한겨레]2005-12-02 01판 M07면 2925자“한국군은 반공의식에 불타 진심으로 싸우고 진심으로 죽였다” 낡은책속 증언과 베트남농민의 싸늘한 시선… 가슴속 통증이 도졌다 그들이 한국에 사죄를 요구한다면 / 일본의 과오를 뒤따를 것인가? 인생에는 지나갔나보다 했지만 생각지도 않게 되살아나 마음 착잡하게 만드는 것도 있다. 올해는 우리 민족이 일제 식민지배로부터 벗어난 지 60년이 되는 기념할 만한 해였지만, 동시에 베트남전쟁 종전 30주년이기도 했다. 재일 조선인인 내게 베트남전쟁의 기억은 오직 60년대 후반에 일본에서 빈번하게 일어났던 반전운동의 기억과 연결돼 있으나 한국의 동포들에게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내 세대의 한국 동포들에겐 병사로서 직접 전투를 경험한 사람.. 2005. 12. 23.
[심야통신]자기성찰의 도시 베를린 [심야통신]자기성찰의 도시 베를린[한겨레]2005-11-18 01판 M07면 2843자독일 식민지주의 기억 되짚는베를린 문화행사를 둘러봤다 역사 극복은 ‘미래지향’ 따위 미사여구로 이뤄지지 않는구나 절감 그들의 성숙한 문화 엿보며 이곳이 도쿄라면…심야통신/베를린의 가을 나는 지금 베를린에 와 있다. 이번에는 1주일 정도의 짧은 체류지만 이 도시에서는 항상 내 흥미를 자극해 마지않는 행사가 벌어지고 있기에 더욱 바빠진다. 베를린 독일오페라 극장에서 쿠르트 바일의 〈마하고니 시의 흥륭과 몰락(Aufstieg und Fall der Stadt Mahagonny)〉을 봤다.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쓴 원작은 폭력, 도박, 매춘 등 온갖 악덕이 판치는 공상의 도시 마하고니를 무대로 자본주의 사회와 인간의 욕망을 철저.. 2005. 12. 23.
[심야통신]망령이라도 되어 싸우리라 [심야통신]망령이라도 되어 싸우리라공생은 가능한가?-〈루트 181〉(속)[한겨레]2005-11-04 01판 M07면 2977자‘루트 181’ 영화가 일본서 다큐상을 받았다 아랍인 감독과 10년만의 해후 “공생은 가능한가?” 재일조선인 질문에 유대인 감독 시반이 대신 답했다 가해자 양심이 움직여야 한다고 일본인 학생 200명이 들었다, 다행이다 미셸 클레이피, 에이알 시반 두 감독의 〈루트 181〉은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것을 진심으로 반기면서 동시에 내게 이런 생각이 드는 걸 어쩔 수 없었다. 팔레스타인인들과 마찬가지로 분단과 이산을 경험해온 우리들에게 이 작품에 버금가는 수준의 질 높은 다큐멘터리 작품이 과연 있는 걸까. 유감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다. 앞의 글에서도 썼.. 2005. 12. 23.
[심야통신] 히로시마를 걸으며 [심야통신] 히로시마를 걸으며‘전쟁할 수 있는 일본’ 위험한 게임은 시작됐다 총선뒤 그곳을 찾았다 원폭의 지옥도 더듬으며 “그때 그 일을 상상하라” 평화교육을 대신했다[한겨레]2005-10-07 06판 M07면 3033자 특집 기획,연재9월11일 치러진 일본 총선거에서는 여당인 자민당이 역사적인 압승을 거두었다. 대패한 제1야당 민주당은 선거 뒤 당 이미지 쇄신을 위해 서둘러 당수를 새로 선출했다. 새 당수로 뽑힌 마에하라 세이지는 40대 초반이라는, 일본 정계에서는 예외적으로 젊은 정치인이다. 그러나 그는 개헌론자로 알려져 있는 인물로, 취임하자마자 열린 기자회견에서 헌법의 전쟁포기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로써 일본 여·야당은 모두 헌법을 개정해서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삼고 집단적 자.. 2005.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