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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통신] `중국'이란 이름의 기관차 어디로 돌진하고 있는가 [심야통신] `중국'이란 이름의 기관차 어디로 돌진하고 있는가중국 여행객·미술·음악가 유럽 곳곳 활보하고 베이징 화려하게 변하지만 그 뒤엔 농촌의 희생과 체제 모순 속병 커진다[한겨레]2005-09-23 06판 M07면 2934자 특집 기획,연재‘중국’이라는 문제 중국의 존재감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어디를 가든 그걸 느낄 수 있다. 나는 올해 8월 2주일 남짓 잘츠부르크와 루체른에 머물렀는데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중국인 단체여행객의 모습이었다. 옷차림은 세련되지 못했고 소지품도 간소했다. 신흥 부유층이 아니라 극히 보통의 시민인듯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일찍이 일본인 단체객이나 한국인 단체객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가슴을 펴고 활보한다. 큰소리로 얘기하고 즐겁게 웃는다. 마치 제 나라를 .. 2005. 12. 23.
[심야통신] 보수의 그림자 드리운 음악제 [심야통신] 보수의 그림자 드리운 음악제85년 잘츠부르크 음악제 휴머니즘 전통 흔들린다 타자 배제한 자폐에 빠질까 런턴폭탄 이후 불안한 유럽을 상징한다[한겨레]2005-09-09 06판 M07면 2965자 특집 기획,연재비내리는 잘츠부르크 8월23일 유럽에서 일본으로 돌아왔다. 언제나 그랬듯 시차 조정 때문에 애를 먹었으나 이번에는 예전보다 컸던 온도차로 고생했다. 내가 머물렀던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에서는 차가운 비가 계속 내려 하천 물이 불어나는 바람에 각지에서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잇따랐다. 한여름인데도 기온은 섭씨 10도 안팎 이상 올라가지 않았다. 일본과의 온도차는 대체로 20도나 됐다. 역시 이상기후인가. 이번 여행의 목적은 잘츠부르크 음악제와 루체른 음악제였다. 내가 잘츠부르크 음악제에 다니기 .. 2005. 12. 23.
[심야통신]망각의 늪에 빠진 일본의 ‘양민’들 [심야통신]망각의 늪에 빠진 일본의 ‘양민’들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국수주의자만 아니라 대부분의 ‘양민’도 찬성한다 그러나 자국 침략의 역사를 양민들은 잊고 있으며 타자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방법도 모른채 증오감을 갖고 살고 있다[한겨레]2005-08-26 06판 M07면 2828자 특집 기획,연재기억의 싸움(2) 2월에 출연했던 텔레비전 논설 프로에서 한 발언 때문에 7월 말에 항의 엽서를 받았다. 전에도 우익인사로부터 해코지를 당한 적이 있지만 이번 것은 느낌이 좀 달랐다. 말투만 보면 정중했고, ‘타자’ 등의 어휘도 나이든 사람이 쓰는 말이 아니었다. 그 엽서를 보낸 사람은 의외로 젊은 사람일지 모른다. 교육 정도도 대학생이거나 어쩌면 대학원생 수준일까. 엽서를 사서 컴퓨터로 작문을 하고 프린트한 다음.. 2005. 12. 23.
[심야통신] 대화의 문 닫은 ‘편지’를 받다 [심야통신] 대화의 문 닫은 ‘편지’를 받다미래의 평화를 위해 고통 · 굴욕의 기억 드러낸 레비와 일본군 위안부 증언 무겁게 받아들이자는 말이 편견 · 적의 가득찼다 한다 “함께 이야기하자”라는 말 늘어놓았던 그는, 정작 이름도 연락처도 안남겼다[한겨레]2005-08-12 06판 M27면 2835자 특집 기획,연재기억의 싸움(1) 일본의 대학은 7월 중순부터 여름방학에 들어가기 때문에 학생들이 사라진 캠퍼스는 한산하다. 그래도 우리 교원들의 일은 여전히 남아 있다. 어느 더운 날 오후 회의에 참석하려고 출근해 보니 내 메일박스에 엽서가 한장 떠 있었다. 학생한테서 온 근황보고인가, 아니면 독자가 독후감이라도 보내온 걸까. 어느 쪽이 됐든 편지를 받는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내 태평스런 성격에 대해 평소부.. 2005. 12. 23.
[심야통신] 교양교육 홀대하는 일본의 대학 [심야통신] 교양교육 홀대하는 일본의 대학현대인에 필요한 교양은 타자에 대한 상상력이다 폭격을 당하는 쪽의 아픔을 상상하는 힘은 평화를 쌓는 기초능력이다 이런 능력을 결여한 채 취직 · 실용 위주 교육을 받고 사회로 나가는 젊은이들이 나로선 불안하기 짝이 없다[한겨레]2005-07-15 06판 M07면 2740자 특집 기획,연재여름밤의 꿈(1) 마침내 여름다워진 6월 하순 어느날 밤, 학생들과 함께 베를리너 앙상블의 연극을 보러 갔다. 공연 제목은 베르톨트 브레히트 원작, 하이너 뮐러 연출의 〈아르투로 우이의 흥륭〉이다. 아주 잘 된 공연이어서 학생들도 매우 좋아했다. 몇몇 학생 은 다른 날 또 한번 싸지 않은 표를 사서 보러 갔을 정도다. * 근무하는 대학에서 내가 맡고 있는 것은 전문적 연구 분야가 .. 2005. 12. 23.
[심야통신]‘우리의 브레히트’가 필요하다 [심야통신]‘우리의 브레히트’가 필요하다우리민족이 평화통일을 하고 숱한 곤란을 극복한 뒤 베를리너 앙상블과 같은 설득력 지닌 예술을 세계로 내뿜는 날이 올까 그날이 오기를 항상 꿈꾸고 싶다[한겨레]2005-07-29 06판 M07면 2844자 특집 기획,연재여름밤의 꿈(2) 〈아르투로 우이의 흥륭〉은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1941년 망명지인 미국에서 쓴 희곡이다. 1941년은 나치 독일이 전 유럽을 정복할 기세를 보이고 있던 때다. 그런 시기에 브레히트는 제3제국의 총통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망명지에서 적을 조롱하려 한 것이다. 바로 목숨을 건 웃음이다.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제1차 세계대전에 위생병으로 종군했다. 전후에는 바이에른 혁명에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히틀러도 제1차 세계대전에 하사관으로 종군했다.. 2005. 12. 23.
[심야통신]곤란한 시대를 건너는 법/학대받은 자의 지혜 곤란한 시대를 건너는 법 △ 서경식/ 도쿄경제대학교수 지식인의 역할(2) -학대받은 자의 지혜 나는 지금 서울 중심부의 S호텔에 묵고 있다. 6월도 중순이어서 마침내 여름같은 날씨가 됐다. 그런데 서울은 어디를 가든 건물 내부의 냉방이 너무 세다. 잠시만 있어도 하반신부터 오슬오슬 냉기가 올라온다. 나는 또 몸 상태가 나빠져 심한 기침으로 고생하고 있다. 일본은 지금 무더운 장마(쓰유)가 한창이지만 한국에서는 장마가 시작되지 않아 더워도 상큼한만큼 냉방 강도를 좀 낮추는 게 낫지 않을까. 그렇게 하는 것이 에너지 절약도 되고 지구환경에도 좋을 터이다. 이 호텔에서는 2, 3일 전부터 ‘6.15 남북 공동선언’ 5돌을 기념하는 국제학술회의가 성대하게 열리고 있다. 호텔내 여기저기 그 참석자로 보이는 사람들.. 2005. 12. 23.
[심야통신]승산없는 싸움일지라도.../ 에드워드 사이드를 생각한다 승산없는 싸움일지라도… △ 서경식/도쿄경제대학 교수 서경식의 심야통신지식인의 역할(1) -에드워드 사이드를 생각한다 5월과 6월은 대학 강의 등 통상적인 일에 덧붙여 여러 곳의 강연이나 학회보고 예정이 많아 바쁜 나날이 계속된다. 지난 주 토요일은 역사학연구회에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번 주 토요일은 일본평화학회에서 보고서를 발표했다. 다음 주 토요일은 미디어 종합연구소가 주최하는 심포지움에 출석한다. 6월14일에는 서울로 가 ‘TSTH-Net’ 발족기념 토론회에 참가한다. TSTH-Net란 Trans Social Theory and History Network의 약자로 ‘사회이론과 역사의 경계를 넘어서’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숙명여대 윤경순 교수의 노력으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재일 조선인 연구자들이 .. 2005. 12. 23.
[심야통신] 5월, 정말 봄이 온 것일까 5월, 정말 봄이 온 것일까 △ 서경식 서경식 1951년 일본 교토시에서 태어남. 작가. 도쿄경제대학 교수. 인권문제, 민족문제 등의 강좌를 맡고 있음. 주요 저서는 (가시와서방, 돌베개사 번역 간행), (미스즈서방, 창작과 비평사 번역 출간), (아사히신문사, 창작과 비평사 번역 출간 예정) 등. 5월은 1년 중 가장 좋은 계절이다. 그러나 요 며칠 도쿄는 구름이 덮이고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기온은 평년보다 10도 정도 낮았다. 오늘은 학생들과 국립서양미술관에 다녀왔는데, 우에노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도 철지난 코트차림을 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지구 규모의 기상이변 탓일까? 농사에 영향이 없을지 걱정이다. 7, 8년 전 일이지만, 여름에 비가 계속 내리면서 이상저온 상태가 됐던 적이 있다. 일본어로.. 2005. 12. 23.
[심야통신] 좌초로 치닫는 일본이란 배 좌초로 치닫는 일본이란 배 심야통신 서경식 1951년 일본 교토시에서 태어남. 작가. 도쿄경제대학 교수. 인권문제, 민족문제 등의 강좌를 맡고 있음. 주요 저서는 (가시와서방, 돌베개사 번역 간행), (미스즈서방, 창작과 비평사 번역 출간), (아사히신문사, 창작과 비평사 번역 출간 예정) 등. 나는 도쿄 교외의 K라는 소도시에 살고 있다. 신주쿠에서 전차로 30-40분 거리다. 이 도시에 이사온 지 5년이 지났다. 전차 역을 나서면 넓은 길이 펼쳐져 있다. 그 길이 곧게 직선으로 뻗어 있는 것은 전쟁 때 활주로로 이용할 것을 고려해 도시계획을 세웠기 때문이지만 지금 그것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 집은 6층짜리 아파트의 4층에 있다. 남쪽 창을 열면 좁은 길 건너편에 집들이 줄지어 있다... 2005. 12. 23.
수컷이 너무 많은 동물은 멸종하기 쉬워 폭력적인 섹스가 멸종을 부른다 수컷이 너무 많은 동물은 멸종하기 쉬워 2005년 12월 01일 | 글 | 김상연ㆍdream@donga.com | 수컷이 너무 많은 동물은 멸종하기 쉬운 것으로 밝혀졌다.노르웨이 오슬로대의 잔 프란코스 르 갈리아드 교수는 “‘라세르타 비비파라’라는 도마뱀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수컷의 비율이 너무 높으면 집단 크기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과학원회보’ 11월호에 실렸다.르 갈리아드 교수는 도마뱀을 두 집단으로 나눴다. 각 집단에는 도마뱀 70마리를 넣었다. 한 집단은 3/4이 수컷이었고, 다른 집단은 반대로 3/4이 암컷이었다. 수컷의 생존율은 두 집단에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암컷은 수컷이 많은 집단에서 2~3배 더 많이 죽거나.. 2005. 12. 16.
[한겨레] ''남성 중심'' 주류 가치 뒤집는 도발적 문제제기 ‘남성 중심’ 주류 가치 뒤집는 도발적 문제제기한겨레가 전문가와 함께뽑은 2005 올해의 책 50페미니즘은 ‘불편하고 까탈스런’ 학문이다. 익숙한 일상에서 마주치는 대상마다 또 다른 시선으로 ‘고쳐 보기’를 끊임없이 요구하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이물감은 세상이 정한 기준(백인, 서구, 이성애, 남성)대로 사는 이들이 ‘다름’(유색인, 비서구, 동성애, 여성)을 만나면서 겪는 불안감 또는 공포증의 다른 이름이기도 할 것이다.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이란 소제목이 붙은 여성학자 정희진의 은 주류의 가치를 뒤집는다는 면에서 ‘신선하고 전복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어머니 담론, 여성주의적 언어, 사랑과 섹스, 성매매, 여성인권 등 젠더 이슈에 대한 분석을 담았다. 지은이의 도발적인 문제제기는 우리 .. 2005.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