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91 [한국일보] 책 릴리스 콤플렉스 책-릴리스 콤플렉스/한스 요하임 마츠 지음 매체명 한국일보 작성일 2004-05-08 릴리스 콤플렉스한스 요하임 마츠 지음·이미옥 옮김 참솔 발행·1만1,000원마마 보이, 아동학대 수준의 과잉 교육열, 세계 최고의 40대 남성사망률, 최저 출산율, 섹스할 때 여성상위 체위에 공포를 느끼는 남성…. 지금 우리 사회가 경험하고 있는 이같은 상황들은 서로 연관이 없는 듯 보인다. 그러나 독일의 정신과 의사 한스 요아힘 마츠 박사는 이러한 문제들이 모두 같은 원인에서 발생하는 연결된 사회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독일에서 최장기 베스트셀러로 군림하고 있는 그의 저서 '릴리스 콤플렉스'는 현대인의 가족과 성, 사랑을 살리기 위해 '릴리스(Lilith) 콤플렉스'를 극복할 것을 제안한다. 구약성서에 의하면 신은 .. 2005. 2. 28. [한겨레] 책 나는 사랑의 처형자가 되기 싫다 정희진의 책읽기어빈 얄롬 ‘나는 사랑의 처형자가 되기 싫다’ 사람들과 인사를 나눌 때 여성학을 한다고 하면 대개 나를 다시 쳐다본다. 길거리에서 피부색이 다른(사실은 ‘진한’) 사람을 두 번 보듯이. 이른바 ‘차별적’ 시선이다. 그런 걸 지나치게 의식해서일까. 여기에선 사랑 같은 성별 분업적 주제를 다룬 책은 소개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었다. 하지만 는 예외였다. 사랑보다는 고통에 관한 논의로 읽혔기 때문이다. ‘실존심리치료’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미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스탠퍼드 의대 정신과 교수 어빈 얄롬의 (Love’s Executioner)를 옮긴 것이다(시그마프레스 펴냄·2001). 절실할 때 알려지지 않은 좋은 책을 만나면, 어둔 밤 추운 바다를 헤매다 등대에 닿은 듯한 기분이 든다... 2005. 2. 28. [좌담] 가족이 희망이다/ 남자가 바뀌어야 가족이 산다 가족이 희망이다/ 남자가 바뀌어야 가족이 산다 매체명 한국일보 작성일 2005-01-01 ‘가족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혼율은 치솟고 출산율은 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낮아지고 있다. 호주제 도입 여부를 놓고 가족의 해체냐, 아니냐 논란도 분분하다. 높은 교육열과 맞물린 기러기아빠의 증가는 ‘한국 가정의 도구화’가 낳은 폐단으로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가족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이제 남자가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남편이자 아버지, 가장으로서 한국 가정의 절대 권력자인 동시에 무한책임자였던 남성의 가족 내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강대에 출강하는 여성학자 정희진 박사와 청소년대안학교 ‘하자작업장 학교'에서 일하는 문화평론가 김종휘씨, 인터넷 여성사이트 ‘.. 2005. 2. 28. [한겨레] 거짓의 사람들 - M.스콧 펙 정희진의 책읽기 M.스콧 펙아무 생각없이 건넨 선물 당신도 '악의 축'이 될 수 있다. 관계라는 이름의 모든 전쟁에서 상대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쪽은 언제나 약자이거나 더 사랑하는 사람이다. 때리는 사람은 맞는 사람을 연구할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타인을 의도적으로 억압하거나 고통을 주는 가해자는 드물다. 대개 우리가 받는 상처는 상대방과 내가 가진 권력의 차이, 그로 인한 입장의 차이 때문이다. 물론 이 차이를 이해해야 하는 사람은 사회구조적 차원에서든 개인간 감정의 권력 관계에서든, 힘없는 자다. 이라크 침략을 지지하는 미국인이나, 아내는 때려야 말을 듣는다는 남편이나, 지역할당제를 역차별로 생각하는 서울 사람들 모두, ‘가해자’로서의 죄의식보다는 피해의식이 큰 사람들이다. 이들 각자는 특별히 악한 사.. 2005. 2. 28. [한겨레] 책 동맹속의 섹스 - 캐서린 H.S. 문 정희진의 책읽기 캐서린 H.S. 문 미국은 남성이고 한국은 여성일까 기지촌 성매매는 한국 정부의 선택 부시의 침략이 시작된 후 지난 며칠 동안 ‘평화’로운 일상을 이토록 비루하고 적대적으로 견딘 적도 없던 것 같다. 공동선과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모든 인간 행위가 너무도 순진하고 허무하게 느껴진다. 공황 상태에서 거리를 헤매다가 생각의 길을 잃은 이는 나뿐만이 아니리라. 미국 외의 세계는 싸울 기회조차 없는 패자가 되었다. ‘필요 이상’으로 겁먹고 비굴한 정부의 파병 결정을 보면서 새삼 드는 의문은 ‘우리’에게 미국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전쟁의 두려움이 크지만 여전히 전쟁과 일상을 별개로 간주하는 현실적 삶에도 의문을 던진다. 기지촌 성매매를 해부한 (이정주 옮김·2002·삼인)는 이에 대한.. 2005. 2. 28. [한겨레] 책 섹슈얼리티의 매춘화 - 캐슬린 배리 정희진의 책읽기 캐슬린 배리 얼마 전 모 대학 강사는 수업 시간에 ‘책 살 돈이 모자라면 남자애들은 막노동판에 나가면 되고, 여자애들은 몸을 팔면 된다’는 말로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몸을 판다’며 오히려 항의하는 이들을 ‘여성해방의 걸림돌’이라고 주장했다. 이 정도의 ‘무식’은 용기가 아니라 권력이다. 맞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몸을 판다. 문제는, 성폭력으로서의 성기노출과 유흥으로서 스트립쇼의 차이처럼, 남성과 여성의 몸에 대한 위계적인 해석 때문에 몸을 파는 방식과 내용이 성별에 따라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남성에게 여성의 몸은 쾌락과 담론의 대상이지만, 여성은 남성의 (벗은)몸을 공포와 폭력으로 경험한다. 왜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며, 몸/성의 불평등은 여성의.. 2005. 2. 28. [한겨레] 책 전장의 기억- 도미야마 이치로 정희진의 책읽기 도미야마 이치로 일상이 전장화하는 현실 폭력에 맞선 저항은 가능한가? 아버지가 어머니를 구타하는 것을 목격한 아이, 미국의 이라크 침략을 지켜본 한반도, 동료의 시체 곁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전쟁 포로. 이들은 모두 ‘다음은 내 차례’라는 공포에 전율한다. 하지만 살아 있는 한, 인간은 절박한 순간에도 그에 맞는 저항/타협/적응/정체성을 준비한다. 이들은 폭력을 목격했기에 그 자체로 고통받은 피해자이자, 폭력을 말리지 못했다는 죄의식에 시달리는 힘없는 ‘방관자’다. 물론 아직은 죽지 않았으므로 저항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아버지나 미국이 되고 싶은 욕망을 버리지 못한 ‘가해자’이며,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새로운 약자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 삶의 매순간이 역사이고 인간은 철저히 정치적이.. 2005. 2. 28. [한겨레] 책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 - 요한 갈퉁 정희진의 책읽기 요한 갈퉁 전복적인 평화 통일운동과 평화운동의 차이는 무엇일까. 반미운동은 곧 평화운동일까 인도의 여성 작가 아룬다티 로이의 지적대로 반미는 전쟁 집단에 반대한다는 것이지 미국의 아름다운 숲과 나무, 탈식민 이론, 인권운동가에 반대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미군 장갑차에 의해 사망한 두 중학생을 추모하는 촛불 시위의 눈물과 온기는 역사상 전례 없는 모범적인 반미운동이자 평화운동이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시위 현장에서 반미 의식을 고양시킨다는 목적으로 미군에게 끔찍하게 살해된 고 윤금이의 주검 사진을 전시하거나 ‘퍼킹 유에스에이’(Fucking USA) 노래를 열창하는 사람들을 볼 때, 나는 공포를 느낀다. 그것은 평화가 아니라 여성에 대한 폭력이다. 이때 촛불 시위는 평화운동이 아니라 .. 2005. 2. 28. [한겨레] 책 커밍 아웃 - 에릭 마커스 정희진의 책읽기 에릭 마커스 모든 물음은 질문하는 사람의 사회적 위치와 사고 방식을 반영한다. 질문 내용은 질문자의 입장과 관점을 내포하기 때문에, 물음에는 이미 특정한 형태의 답이 전제되어 있다. 질문은 질문하는 사람의 교양과 예의뿐 아니라 권력을 드러낸다. 왜 여자들이 취업하려고 하지 장애인도 애를 낳을 수 있나 왜 노인이 사랑을 해요 동성애자도 실연 당해요 흑인도 철학 교수가 될 수 있나 (이주노동자에게)왜 굳이 한국에 왔나 이와 같은 말은 남성, 비장애인, 젊은 사람, 이성애자, 백인, 한국인에게는 질문되지 않다. 어떤 사람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권리가 어떤 사람에게는 설명하고 양해를 구해야 할, 혹은 용서받지 못할 욕망으로 간주된다. 이처럼 질문은 묻는 자와 답하는 자의 사회적 권력 관계를 반영한.. 2005. 2. 28. [한겨레] 책 내셔널리즘과 젠더 정희진의 책읽기 여성의 눈으로 역사를 상대화하다 남성은 가정이 휴식처라고 말하지만, 대부분의 여성에게 가정은 노동의 공간이다. 남성의 경험은 ‘객관적 사실’로 채택되고, 여성의 경험이나 주장은 주관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물론 여성의 경험도 같지 않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에게 가정은 폭력의 현장이며, 기혼 여성노동자에게 집은 이중 노동을 감당해야 하는 전쟁터다. 중산층 이성애자 여성에게 결혼 제도의 성 역할은 억압이지만, 레즈비언이나 장애 여성에게 결혼은 투쟁으로 쟁취해야 할 정치적 목표가 된다. 인간의 역사는 특정 범주에 속한 사람의 경험만을 대변하므로 지배 언어는 사회적 약자의 경험을 배제하기 마련이다. 언어의 의미는 인식 주체의 사회적 위치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심지어, 어떤 이들에게 정치.. 2005. 2. 28. [한겨레] 책 전쟁과 인간 정희진의 책읽기전쟁과 인간-군국주의 일본의 정신분석 /노다 마사아키 돌에 부딪친 물이 크고 작은 포말을 일으킬 때 우리는 비로소 물이 흐르고 있었음을 안다. 눈을 감고 돌아다니다가 벽을 만나면 자기가 서 있는 위치를 알게 된다. 이처럼 삶에 대한 인식은 삶의 경계에 대한 인식에서 나온다. 앎은 경계를 만났을 때 가능하다. 그러므로 편안한 상태에서 앎은 없다. 경계를 만났을 때 가장 정확한 인지의 표식은 감정이다. 감정이 없다는 것은 사유도 사랑도 없다는 것, 따라서 삶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권력을 책임이 아니라 영향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러한 권력을 추구하는 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의 감수성이다. 자신과 타인의 감정, 고통, 모욕에 둔감한 능력은 ‘리더’의 중요한 조건 중의 하나가 되.. 2005. 2. 28. [한겨레] 책 신이 허락하고 인간이 금지한 사랑 대니얼 헬미니악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성서는 하느님의 말씀이 아니라 그(녀)의 말씀에 대한 남성 제자의 해석이다. 태초에 관계가 있었다. 성서 저자가 여성이라면 이렇게 썼을 것이다. ‘말씀이 있었다’는 말은 관념적이다. 말씀은 관계에서 생산되고 특정한 관계에서만 의미를 획득한다. 의미는 언제나 무엇과 무엇의 ‘사이’에 있다. 말의 의미를 결정하는 것은 말 자체가 아니라 해석이고, 이는 누군가의 정신을 통과해야만 가능하다. 토마스 자즈의 말을 빌리면, 동물의 세계에 먹는 자와 먹히는 자가 있다면 인간의 세계에는 정의(定義)하는 자와 정의당하는 자가 있다. 정의하는 자의 입장이 객관이 된다. 원래가 객관성이란 강자의 주관성을 미화한, 강자의 정의(正義)이다. 서구와 비서구, 남성과 여성, 이성애와 동성애는 .. 2005. 2. 28. 이전 1 ··· 50 51 52 53 54 55 56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