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오자의 섬에 들어갈 수 있는 조건
낙오자의 섬으로 가기 위한 조건은 이렇다. 조명을 싫어하는 사람, 일렉트릭 사운드가 싫은 사람, 계급사회에도전하기를 싫어하는 혹은 실패한 사람, 은둔을 원하는 사람, 가족이나 친구들에게서 멀어지고 싶은 사람, 불임 시술을 받은 사람, 커피를 마시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사람 혹은 커피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 필터없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 인쇄 매체를 읽지 않는 사람, 저축이 하나도 없는 사람, 본능적인 파괴 본능이 언제나 자기 자신만을 향하는 사람, 마지막으로 낙오자라고 불리는 것이 두렵지 않은 사람 이다. 낙오자의 섬은 소설가 배수아 씨가 그의 단편소설집(그 사람의 첫사랑)에 있는 에서설정한 가상의 섬이지만 실제 없다고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세상은 하도 꿍꿍이가 많으니까. 그때 이 소설을 ..
2005. 3. 1.
[고려대교지] 정희진을 만나다
생활도서관 희망의 인터뷰 하나, 정희진을 만나다 - 학생운동, 여성학, 그리고 탈식민주의 정희진을 만나다 - 학생운동, 여성학, 그리고 탈식민주의 2004년 10월/통권 2호 기획 고려대학교 생활도서관 정희진(out67@chol.com) 서강대, 서울시립대 강사(여성학/여성주의 인식론, 섹슈얼리티 전공). 민주노총 정책연구원 자문위원,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전문위원, 서울시 지정 여성학 전문 강사,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자문위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자문위원. 저서에『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 가정폭력과 여성인권』,『성폭력을 다시 쓴다 - 객관성, 여성운동, 인권』(편저),『한국여성인권운동사』(편저),『탈영자들의 기념비 - 한국사회의 성과 속, 주류라는 신화』(공저)『월경 越境하는 지식의 모험자들』(..
2005. 2. 28.
[이프] ‘그 때 그 남자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 때 그 남자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빼어난 남성 젠더 텍스트,「그 때 그 사람들」 , 2005년 봄호/ 정희진 인자한 할아버지, 박정희 「그 때 그 사람들」을 보고 나서, 왜 박정희 전 대통령 진영이 이 영화에 분노하며 재판까지 벌였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박정희 역의 배우 송재호는 독재자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실제 영화에서도 송재호가 재현하는 박정희는 유머스럽고(죽는 순간에 “또 쏠라꼬?”, 이런 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낭만적일 뿐 아니라(감상적인 엔카에 흠뻑 취해 있다), 관대하며(부하의 섹스 스캔들을 눈감아 준다), 심지어 인자하기까지 한다. 어딜 봐도 ‘명예를 훼손한’ 흔적이 없다. 송재호의 박정희는, 독한 카리스마에 ‘민족정기’ 넘치는 색마라는, 내가 생각했던 기존의 박정..
2005.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