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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의 '가을'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2005. 3. 1.
일본만화 '춘몽'이 말하려던 것은 무엇? 무심결에 빼어든 책이 읽어보니 너무 괜찮았던 경우가 여러번 있었는데 만화책에서는 키리코 나나난의 , 그리고 이 있었다. 나는 만화방 라면이 분식점 라면보다 맛있고 좋아 만화방을 자주 간다. 대전은 물가가 아주 싸서 1500원으로 맛있는 깍두기에 밥에 환상적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라면삶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 있다. 그곳을 좋아해서 그 집에서 내가 읽을만한 책을 다 읽어서 다시 라면에 만두를 넣어 끓여주고는 1500원을 받는 집을 뚫었다. 그곳도 이제 읽을 것이 바닥이 나서 냄비라면을 끓여주는 곳을 가게 됐는데 이제 더이상 읽을 책도없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은 다 붓을 꺽었는지 신간이 나오지 않는 때였다. 그래서 라면을 시키기 위해 책은 읽어야 하겠고 해서한 30분을고른끝에 배수아의 소설을 만화로 .. 2005. 3. 1.
기형도의 '엄마걱정'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비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2005. 3. 1.
동물 대량도살의 시대 동물들의 수난이고 있다. 2004년 새해를 열자마자 중국발 사스 공포가 다시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광둥성 위생청은 사스 병원균 숙주로 알려진 ‘사향고양이’ 1만 마리를 도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향고양이를 약품을 담은 수조에 넣어 죽인 뒤 대형 솥에서 섭씨 200도의 온도로 6시간 끓인 뒤 전문 처리장에서 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향고양이가 사스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셈이다. 애초 사향고양이가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내려온 것도 정력과 보신에 좋다는 이유로 야생동물시장에서 인기리에 거래되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동물전문가인 제프리 길버트 박사는 신중한 검토 없이 사향고양이들을 도태시킨다면 광둥 지방에서 사스 병원균을 추적해온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2005. 3. 1.
사랑의 말 이곳 저곳에 대하여 사랑의 말 이곳 저곳에 대하여 성공한 모습을 말하기가 실패한 모습을 말하기보다 어려운 것이 있다. 사랑이 그렇다. 우리가 수없이 읽은 문학 작품도 완전한 사랑을 말하기보다 실패한 사랑을 제시함으로써 완전한 사랑에 대한 갈구를 유도하며, 머릿속에서 사랑에 대한 구체적인 형상을 만들어 그것에 맞는 삶을 추구하며 살도록 조언한다. 그러나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조심성 있는 사람들은 어떤 것이 진정한 삶이라고 용감하게 단언하지 못한다. 또한 아이러니컬하게도 우리는 '아들딸 낳고 잘 살았다'라는 해피 엔딩으로 완결되는 삶의 텍스트를 앞에 놓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권태를 느낀다. 결국 완전한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자손을 얻기 위한 생물학적 사랑이든, 인간의 가장 고상한 형태의 사랑이라고 흔히 말하는 정.. 2005. 3. 1.
올드보이에 대한 양성희 기자가 쓴 글 감독의 학대에 `뻑간` 관객 (::‘올드보이’의 파시즘적 쾌감::)스타일 대중성 연출력이라는 측면에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의 탁월한 성취는 부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여기서 는 새삼 성취를 논하지 말 것 ‘올드보이’의 마력에도 불구하고 , 보는 내내 마음 한구석을 불편하게 했던, 수상쩍고 미진한 부 분에 대한 이야기. 영화평론가 황진미씨는 최근 ‘씨네21’에 기고한 글에서 “‘올드보이’는 스타일 만빵의 미학적 쾌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진정 괴로운 심정을 안겨준다. 폭력과 근친상간을 소재로 삼거나 그것 을 미화해서가 아니라 영화가 보여주는 권력과 욕망의 기제가 지극히 파시즘적이기 때문이다”라고 썼다. 황씨의 해석은 이렇다. “유지태는 근친상간이라는 자신의 죄를 소문의 첫 발설자인 최민식에게 .. 2005. 3. 1.
조은의 [벼랑에서 살다] 조은 씨가 쓴 산문집 중에서 주변에는 나이 많은 독신녀들이 많다. 그들중에는 누군가와 인연이 닿으면 결혼할 사람들도 있다. 찬찬히 살펴보면 결혼할 수 있는 유형의 사람들은 따로 있는 것도 같다. 친구들 중에는 독신을 고집하다 늦게 결혼한 친구도 많은데, 그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앞에 있는 동성 친구의 시선을 개의치 않고, 자신이 만나는 남자의 입에 음식을 넣어 줄 수 있었던 친구는 혼자 살지 못했다. 또 자신의 외로움을 호소하기 위해 간간이 남의 단잠을 깨우던 친구도 혼자 살지 못했다. 자유연애주의자들도 혼자 살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들도 한 번쯤은 그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결혼이라는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모르는 사람과 약속이 정해지면,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반드시 알아내려 했던 친구도 혼.. 2005. 3. 1.
매달 기다려지는 나의 공짜 월간지 '인권' 이번에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보내주는 '인권'이 새해 달력과 함께 왔다. 이번 기사중에서 좋은 것은 와 , 그리고 였다. 차차 올리겠지만 월간 인권은 필진도 다른 잡지나 신문사에서 기자나 작가가 대부분이라 글이 참 재미있다. 기관지라 하기엔 디자인도 넘 이뿌고.... 받아보시고 싶은 분은 public@humanrights.go.kr로 신청하면 된다. 전화는 02-2125-9773이다. 이제 노정환님이 쓴 의 글을 옮겨 적겠다. 'IMF'라는 경제 한파가 몰아쳤던 그 겨울, 대도시를 중심으로 '노숙자'라는 신인류가 등장했다. 그들은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의복을 선호했고, 점심때 배급되는 식사로도 성찬이었다. 지하철역 지하통로는 주거지로 그만이었다. 그렇게 6년이 흘렀다. 더이상 노숙자는 신인류가 아니다. 현.. 2005. 3. 1.
경험자를 우대합시다 새해가 다가온다.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는 조바심도 없고 그런 욕망은 사치라고 여기게 하는나의 위치. 게다가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맺기에 취미가 없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고 그걸 편안하게 생각하는 내가 가끔씩은 무서워질 때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주저하지 않고 샀다. 책을 다 읽어본 다음 괜찮으면 책을 사는 내가 몇 페이지를 읽고 사 버린 이 책은 또하나의 문화에서 나온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이다. 부제는 '새로 쓰는 가족이야기' , 눈치채셨겠지만 다양한 삶의 형태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아주 재미있고도 알맞는 단어로 맥을 짚어가고 있다. 그중 하나 서동진씨의 게이가족이야기에서는 두어 해를 넘기기 어려운 이성애자 커플에 견주어보면 드물게 '성공한'게이 커.. 2005. 3. 1.
현실의 구체적인 '사람들' 사랑하기 명색이 인간을 공부하는 역사가인데도, 정작 사람을 사랑한다는 게 힘들 때가 많다. 오늘 아침은 어떠했던가, 붐비는 지하철, 어쩔 수 없이 밀착된 사람들의 낯선 체취는 차라리 불쾌의 어둠이 아니었던가. 추상적인 '인간'이 아니라, 현실의 구체적인 '사람들'을 사랑한기란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삶에 지쳐 관스레 사람들이 싫어질 때, 종종 꺼내드는 책이 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이다. 이를 통해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그러나 동시에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절감하기 때문이다. 밀밭의 여우를 생각해 보자. 방을 먹지 않는 여우에게 본디 밀밭이란 관심밖의 장소였다. 하지만 어린 왕자를 사랑하고 떠나 보낸 여우는 이제 밀밭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바람에 일렁거리는 밀의 황금빛이 어린 왕자의 .. 2005. 3. 1.
이생진의 [정] 이제 손을 놔요. 떠나가게 언제는 안놔서 못 떠났나 이렇게 몇십년 살았어요. 그 정 그 말 그 손잡고 세월만 있어보라 더 살지 때로는 포기 때로는 기권 때로는 외면 욕하고 침뱉고 살았으면서도 세월만 있으면 그 정 그 말 그 손잡고 더 살지. 나는 이 시가 좋다. 아는 사람 있으면 메일로 보내고, 읽어주고 나이가 어린데도 사랑의 저 끝을, 생명의 저 끝을 바라보는 노년의 부부같은 사랑이 느껴지는 이 시에서 나도 저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자꾸만 물어본다.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아 이 시가 자꾸만 정이 간다. 2005. 3. 1.
사랑에는 어떤 동사가 어울릴까? 언젠가 '사랑의 찬가' 라는 제목으로 MBC 베스트극장을 한 적이 있다. 그때불어교사로 나온 임호가 아이들에게 불어의 기본동사etre와 avior를 가르치는 장면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etre는 영어로는be,우리말로는 ~이다라는 상태를 나타내는 동사이고avior는 영어로 have,우리말로는 ~가지다라는 소유를 나타내는 동사이다. 교사는 '왜 avior동사가 있는데도etre동사가 존재하는가' 라고 묻는다. 교사는 '세상의 모든 것을 소유할 수없기 때문에etre 동사가 있다'고 답하고는다시 '사랑에 빠지다'라는말에 etre를 써야 할까 avior를 써야 하는지 묻는다. 교사는 '사랑은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소유되지 않기 때문에'라고답한다. 2005. 3. 1.